잊혀간 왕국 ‘아라 고분군의 수호자’ 출판
잊혀간 왕국 ‘아라 고분군의 수호자’ 출판
  • 함안/김영찬 기자
  • 승인 2011.09.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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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청 홍보담당주사 조정래씨의 세번째 역사추리소설

 
아라가야와 관련한 역사추리소설인 ‘잊혀간 왕국 아라’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고분군의 수호자’가 출판됐다.
함안군청 문화관광과에서 홍보담당주사로 근무하는 조정래씨가 쓴 이 책은 고대 함안지역을 기반으로 한 아라가야의 역사를 알리고자 기획한 ‘잊혀간 왕국 아라’시리즈인 ‘사라진 뱃사공’과 ‘옥돌에 얽힌 저주’를 잇는 세번째 작품이다. 아라가야의 또 다른 이름인 용주국의 국왕이 독살당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장례가 끝난 후 사라져버린 국왕의 관과 아라가야의 역사를 적은 목간의 행방불명에 따른 흥미진진한 줄거리가 펼쳐진다.

서기 368년의 아라가야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 시기는 아라가야가 이전에 정벌한 왜에서는 왕국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반도의 본토는 백제에 빼앗긴 시기로 한반도의 본토를 임나(任那)라고 부르던 때였다.
나라이름 나(那)는 이두에서 라(羅)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라(羅)는 맨 처음엔 강을 다음엔 땅을 가리키다 나중에 나라의 영토를 나타내는 글자로 사용됐다. 따라서 임나(任那)는 잠시 다른 나라에 맡겨둔 나라라는 의미이며 아라가야가 백제에 빼앗긴 자기 영역을 부르던 호칭이다.

따라서 당시 함안에는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가 아니라 임나를 다스리는 백제부(百濟府)가 있었는데 나중에 백제가 멸망한 이후 왜에서 백제의 후손에 의해 일본이라는 나라가 들어서고 임나백제부가 임나일본부로 탈바꿈하면서 대화조정의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된다.

하지만 일본의 양심 있는 학자들은 임나일본부설을 부인해 왔으며 한일합방 100주년을 맞아 과오를 반성하는 의미로 2009년 일본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임나일본부설을 폐기해 임나일본부설이 근거가 없는 것임을 보여줬다.
저자가 ‘잊혀간 왕국 아라’시리즈를 쓰게 된 이유가 일본의 역사왜곡으로 인해 최대의 피해를 입고 있는 아라의 역사를 바르게 세우기 위함이라고 강조하고 있음을 볼 때 ‘고분군의 수호자’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책에서는 아라가야의 이런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고구려와 백제, 신라와의 관계도 잘 정리하면서 바탕에 깔고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백제부에 속하게 된 아라가야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투쟁도 눈여겨 볼만하다.

작가는 1991년 1월 공무원생활을 시작했으며 1995년부터 한국문인협회 함안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양어선 선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평소에 책을 즐겨 읽는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거칠게 살아왔던 인생을 회고한 장편 관념시 ‘출발’을 함안문학에 발표했으며 이후 ‘메갈로돈의 노래’, ‘중참’ 등 다수의 시를 써오고 있다.

임나일본부가 존재했을까 하는 의문점에서 출발해 역사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다 보니 아라가야가 큰 덩치를 알게 됐고 그 역사를 현재의 시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추리소설을 택하게 됐다며 서기 697년 일본이란 나라가 출범할 때까지의 격동하는 아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10권의 시리즈를 완성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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