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관련주, '합병 약발' 반짝 효과 그쳐
M&A 관련주, '합병 약발' 반짝 효과 그쳐
  • 배병일기자
  • 승인 2014.05.28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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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와의 합병 계획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합병 발표에 따른 주가 상승은 대부분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인수·합병(M&A) 이슈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로 평가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합병 이슈로 급등한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깜짝 합병' 발표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제일모직과 삼성SDI의 합병 약발은 '하루 천하'로 끝났다.

양사간 합병 결정을 공시한 지난 3월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6.62%)와 제일모직(5.75%)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4월1일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2.80%) 내린 15만6500원, 제일모직은 2900원(4.04%) 떨어진 6만8800원을 기록했다. 불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반전된 셈이다.

합병 소식이 전해진 3월31일과 지난 27일의 종가를 비교했을 때 삼성SDI(-6.21%), 제일모직(-7.53%) 모두 내렸다.

NH농협증권 역시 우리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직후 업계 1위 증권사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지주가 임시 이사회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의 패키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 직후인 지난 4월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NH투자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850원(14.89%) 상승한 6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15일에도 가격제한폭 가까이(14.94%) 올랐다. 하지만 지난 27일 종가(5910원)와 비교했을 때는 9.90%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2008년부터 총 222건의 회사 합병 사례를 분석한 결과, 회사 합병을 공시한 기업들은 공시 이후 1개월(20거래일) 동안 평균 3.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 0.4%보다 3.5%포인트 높은 수치다.

합병 공시 이후 3개월(60거래일)의 초과수익률 역시 5.4%포인트로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앞섰다. 이처럼 상승 곡선을 그리던 수익률은 72거래일을 정점으로 하락 반전했다.

단기 구간으로 살펴보면 합병 공시 전후 4거래일(공시 이전 2거래일, 공시 당일, 공시 익일)의 누적 비정상 수익률(Cumulative Abnormal Return)은 5.5%포인트로 나타났다. 비정상 수익률은 공시 이틀 뒤부터 하락해 거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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