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에 충(忠) 효(孝)를 되새겨보자
호국보훈의 달에 충(忠) 효(孝)를 되새겨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6.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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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한시외전(韓詩外傳) 권(卷)2에 보면 도(道)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늘 일정한 것을 경도(徑道)라 하고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을 권도(權道)라 한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 이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부모 자식 간의 모습으로 경도라 할 수 있다. 자식이 잘못을 저지르면 부모는 꾸짖고, 자식이 선행을 하면 부모는 칭찬한다. 이것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 부모 자식 간의 모습으로 권도라 할 수 있다. 꾸짖거나 칭찬하는 부모의 행동은 모두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의 일환일 뿐이다. 늘 칭찬하고 예뻐하기만 해서는 올바른 사랑이 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꾸짖고 벌을 주는 것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인 것이다. 부모의 자식 사랑뿐 아니라 모든 일을 추진하는 데에는 경도와 권도가 있기 마련이다. 세상의 상황이란 것이 수시로 변하고 예기치 못했던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는 일의 근본 목적과 취지는 변하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서 일을 추진하는 방법은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 뛰어난 해결사란 경도를 유지하면서도 권도를 잘 변통하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맹자’에 보면 사람이 섬기는 일 가운데서는 어느 것이 가장 중대한 것인가? 하면,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 가장 중대하다. 사람이 지키는 일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중대한 것인가? 하면, 자기 자신을 불의에 빠지지 않도록 올바르게 지키는 것이 가장 중대하다. 나는 자기 자신을 불의에 빠지지 않도록 올바로 지켜 나가고서 자기 어버이를 섬겼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들었어도 자기 몸을 불의에 빠뜨리고 올바로 지키지 못하면서 자기 어버이를 섬겼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이를 모든 섬기는 것의 가장 큰 근본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란 어릴 적에는 부모를 따르지만, 좀 커서 잘 생긴 여인을 좋아하게 되면 부모는 따르지 않고 젊은 미녀를 따르게 되고, 결혼해서 처자가 생기게 되면 부모는 따르지 않고 처자를 따르게 되며, 벼슬살이를 하게 되면 부모는 따르지 않고 자기가 섬기는 임금을 따르게 되고, 임금의 마음에 들지 않게 되면 초조해지는 게 보통이다.

오직 지극한 효성이 있는 사람만이 평생을 두고 부모를 따르는 것이다. 나이 쉰이 되어서도 부모를 따른 사람은, 나는 오직 위대한 순(舜)의 경우에서 그 예를 보았을 뿐이다. 순은 진실로 지극한 효성을 지닌 분이었다.

또한 설원(設苑) 권(卷)1에 보면 어질지 못한 것의 극치는 부모를 홀대하는 것이고, 미덥지 못한 것의 극치는 벗을 속이는 것이다. 라고 했으며 옛 속담에 부모는 먹지 않고 자식을 주고 자식은 먹고 남아야 부모를 준다. 부모는 자식을 주고 남는 돈을 쓰고 자식은 쓰고 남는 돈이 있어야 부모를 준다. 자식을 두고 돌아서는 어미는 발자국마다 피가 고인다. 한 부모는 열 자식을 거느려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못 거느린다. 효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서도 풀이난다. 라고 했으며 경행록(景行錄)에 보면 아버지가 근심이 없는 것은 아들이 효도하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맹자께서는 다섯 가지 불효를 아래와 같이 경고하였다. 첫째 수족(手足)을 놀려 일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워 부모 봉양을 돌보지 않는 것. 둘째 노름판이나 돌아다니고 술 마시기를 좋아하여 부모 봉양을 돌보지 않는 것. 셋째 돈이나 재물을 좋아하고 자기 처자만 좋게 해주며 부모 봉양을 돌보지 않는 것. 넷째 성음(聲音)이나 여색(女色)에만 제 욕구대로 방종하게 놀아나서 부모의 치욕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 다섯째 용맹함을 좋아하여 싸움질을 하고 거칠게 굴어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 이라고 후세인들에게 교훈을 남기셨다.

애국은 그 땅과 그 땅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라고 조선후기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만든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가 남긴 말이다. 까마귀는 자기를 낳아준 어미 곁을 평생 떠나지 않으며 어미가 늙어 눈이 어두워지면 죽을 때까지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하여 효성스러운 새라하여 효조(孝鳥) 또는 효오(孝烏)라고 한다. 어느 시인은 슬프도록 푸른 6월이라고 했다. 호국보훈의 달에 김정호의 애국정신과 까마귀의 효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이 달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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