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금융사 국내서 속속 철수…HSBC 이어 아비바그룹
외국 금융사 국내서 속속 철수…HSBC 이어 아비바그룹
  • 배병일기자
  • 승인 2014.06.11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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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금융회사들이 잇달아 국내 시장서 철수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아비바그룹은 이달 27일 농협금융지주가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면 국내 시장에서 전면 철수할 계획이다.

아비바그룹은 농협금융이 상호를 1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상표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의 자회사(농협생명)와 우리아비바생명이 합병하기 전까지 현재의 상호는 유지된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분 47.3%를 보유하고 있는 아비바그룹은 이번 M&A로 해당 지분을 354억여원에 넘겼다.

이는 아비바그룹이 합작사 설립 당시 투자한 988억원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금액이지만, 그동안의 수익과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 등 비(非)재무적 가치까지 반영하면 장부상으로는 마이너스가 아니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영국 최대 보험사인 아비바그룹은 한국 시장 뿐 아니라 유럽 경제위기 등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스리랑카 등 다른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 금융회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HSBC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소매금융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하나금융지주와 합작해 만든 하나HSBC생명보험에 투자한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은 사업을 철수한다는 본사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HSBC의 지분 매각에 이어 아비바그룹까지 철수키로 하면서 국내 생명보험업계에는 국내·외 합작 보험사는 모두 사라졌다.

ING·알리안츠생명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도 시장점유율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국내 보험업의 특성상 외국계 금융사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합작사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잔류한 외국 금융사들도 몸집을 줄여나가고 있다. 한국씨티금융지주는 지난달 씨티은행과 합병하고 전국 56개 영업점을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C금융지주도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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