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정치
아름다운 정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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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수/수필가ㆍ통영 효음종합학원장
예로부터 나라를 치리하는 군주의 최고 덕은 민본이었다. 백성들의 마음을 평안하게하고 잘 살 수 있도록 덕을 행하는 것이 군주로서 갖추어야 할 근본이었다. 백성을 하늘과 같이 생각하고 하늘을 두려워하듯 백성들을 두려워할 줄 아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그들은 백성에게 다가가려 했고 자신의 야망보다는 민초들의 삶의 고픔을 함께 하며 아픔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있었다. 하지만, 알량한 자신의 자존심과 정치적 안목에 연연하는 일부의 신하들은 그들을 사리사욕을 위한 권력의 지렛대로 이용하기도 하고 대대로 씻을 수 없는 큰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듯 역사를 통해 메겨지는 그들의 평가는 한쪽으로 치우친 면도 있으나 엄정하기가 이를 데 없을 정도다. 개인이나 단체, 국가는 반듯이 평가를 받게 된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인가에 따라 더하고 덜하겠지만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다.

정치는 깨끗해야 한다. 정치는 불순물이 들어가 오염되는 시궁창이 아니다. 하지만 언론이나 대중매체에서 난무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의 속보이는 꼼수 행보에 혀를 찰 때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민들이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인사들 덕으로 불안해하거나 아예 무관심으로 등 돌리는 작금의 현실은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군 생활시절 입버릇처럼 귀에 드나들던 말이 생각난다. ‘군대에서는 안되는 게 없다’는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수호하고 생활의 안전을 위해 군인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한 절대적인 명제이자 그냥 웃고 넘어갈 가벼운 농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엄밀히 생각하면 군인의 정체성을 살리는 명언이다.

군의 존재가치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있다. 그렇기에 침략세력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한 군인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정치에서는 동기가 다른 양상으로 드러난다. 겉으로 보기에는 진짜인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짜임을 알게 되는 짝퉁처럼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바른 일을 한다고들 난리인데 그 중심에는 권력 쟁취를 향한 전략만 가득하다. 이심전심이듯 묘하게 알아보는 이들이 하나의 단체를 만들어 무슨 당(?)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앞세워 자칭 애국자인 것처럼 행세하는 작금의 실태가 현재 우리의 정치판이 아니던가! 그들은 국민들의 생각을 진정 알고 있는 것인가 무엇이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일인가를 알고는 있는지 자못 의심이 간다.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위대한 작가의 손길이 닿아 만들어지는 미술작품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한다. 신비스러운 선율에 빠져 그 음악이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필자는 아름다움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름다움이란 모든 사물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 정치사에 수많은 굴곡가운데 기존 정치의 부패와 부조리로 말미암아 국민들이 원하는 일을 행하지 못할 때 군이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일어섰고 그 결과 많은 희생들이 따르게 되었다.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던 거목들은 자신들을 믿고 따라준 국민들의 성원에 의해 권력의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민생의 가장 굴곡진 삶을 함께 하며 이 나라의 참된 내일을 생각하는 혜안의 행보가 아쉬울 뿐이다. 어느 누구든 권력의 맛에 길들이게 되면 이전 것은 모두 지나가고 새것이 되는가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산과 바다, 하늘에서 젊음의 귀한 시간을 바쳐 군인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나라의 아들들처럼 정치인은 양심의 자리에서 학자는 인재양성의 자리에서 나라를 위해 달란트에 맞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미꽃은 여러 장의 꽃잎이 자신의 위치에서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기에 아름다움의 극치를 발한다. 국민들은 순수한 가슴을 가진 아름다운 존재다. 그들은 누가 실력 있고 잘 난 것 보다 확고한 신념아래 대한민국을 바르게 이끌어 갈 지도자를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정치 인사들이 꼭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국민의 뜻이 하늘 뜻이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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