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길, 남해군 남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 남해군 남면
  • 한송학기자
  • 승인 2014.06.12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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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 어우러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곳

▲ 남해군 남면 향촌마을에서 바라본 남해바다의 하늘에 석양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오고 있다. 여행지를 선택할 땐 익히 알려진 곳도 좋지만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나서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번 주말에는 보물섬으로 알려진 남해군으로 떠나보자.

이곳은 남해대교, 금산 보리암, 상주해수욕장, 용문사 등 유명 관광지가 있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 등 새로운 관광명소와 갯벌, 죽방렴 등 체험프로그램, 요트와 카약 등 해양레저스포츠, 각종 축제, 고급 펜션 등 관광인프라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나 일정이 빠듯한 관광객이라면 이번 휴가는 남해군 남면소재지 일대로 범위를 축소해 집중적으로 여행을 즐겨봄직하다.

월포·두곡 해수욕장에서 홍현마을(해라우지체험마을)-가천마을(다랭이마을)-항촌마을-선구마을-사촌마을-오토캠핑장으로 이어지는 남해군 남면 일대는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곳이다.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바닷물이 자랑인 월포·두곡 해수욕장을 지나 넓은 송림과 전복이 유명한 홍현마을에서 차로 10여 분 달리면 2005년 1월 명승 제15호로 지정된 가천다랭이마을을 만날 수 있다.

비탈지고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대대로 삶을 이어온 선조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엿볼 수 있는 다랭이논은 자녀들에게는 여행을 통한 좋은 학습의 장이 되기에 충분하다.

가천다랭이 마을 휴게소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가파른 마을과 다랭이논이 한눈에 펼쳐져 있는데다 남해에서 동해의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는 푸른 망망대해를 굽어볼 수 있어 가히 장관이라 할 만하다.

특히 길게 뻗은 수평선 위 우뚝 솟은 소치도(섬)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바다에 화룡점정과도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 남해군 남면 빛담촌 마을 전경. 남해의 펜션 건축 양식들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바다 한가운데 서있는 소치도를 끼고 가천-항촌-선구-사촌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어서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도 선정돼 있다.

이런 수려한 자연 경관 덕에 남면 해안일대 도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관광객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바다를 불태우기라도 하려는 듯 강력한 빛을 뿜어내는 태양이 서산에 걸릴 때면 서해의 불타는 낙조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노을도 여러 종류지만 이곳에서 보는 노을은 지극히 서정적이며 그 색체가 강렬하고 다양해 처음 찾은 관광객이라면 태양이 사라질 때까지 발길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가천마을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항촌마을은 곳곳에 이국적인 느낌의 펜션들이 자리 잡고 있다. 주말에는 여행객이 몰려 이 일대에서 방을 구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이곳을 찾고 싶은 관광객은 미리 예약을 하는 것도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한 방법이다.

특히 가천마을에서 항촌마을로 들어서기 전, 도로 위를 바라보면 빛담촌 펜션단지가 조성돼 있는데 남해의 펜션 건축 양식들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어 좋은 구경거리 중 하나다.

이 단지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도 놓칠 수 없는 낭만이지만 저녁 무렵 저 멀리 바다 건너 펼쳐지는 여수 밤바다의 야경은 그야말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항촌마을과 선구마을로 이어져 있는 몽돌밭(자갈밭)은 모래사장이 펼쳐진 상주해수욕장이나 사촌, 송정해수욕장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자갈을 밟는 소리가 파도소리와 어울릴 때면 어느 유명 오케스트라의 장중한 연주를 듣는 듯한 음악적 감흥마저 불러일으키고 이 일대로 길게 펼쳐진 갯바위는 연중 전국에서 몰려든 강태공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선구마을을 넘어 사촌마을로 접어들면 조용하고 고즈넉한 사촌해수욕장과 남해군 보물섬캠핑장을 만날 수 있다.

사촌해수욕장은 남해군내 공설해수욕장이지만 익히 알려진 번잡한 해수욕장과는 고즈넉한 어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복잡한 피서지를 피해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매력적인 곳으로 한번 다녀간 이들의 재방문이 잦은 곳이다.

이 해수욕장과 인접한 곳에 있는 남해군 보물섬캠핑장도 들러볼 만하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캠핑트렌드 탓에 주말이면 가족단위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 이곳은 해수욕과 낚시, 캠핑과 카약 체험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한번 찾은 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또 남면 일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매봉산과 설흘산은 산을 좋아하는 전국의 등산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해발 481m의 매봉산과 설흘산은 등산도 즐기고 중간 중간 남해의 동쪽과 남쪽, 서쪽의 모든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기고자 하는 등산객들에게 더없이 좋은 등산코스를 자랑한다.

이번 주말은 태고적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안은 남해의 산과 바다에서 추억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 남해군 남면에 위치한 설흘산에서 바라본 남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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