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투혼!
월드컵 투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6.1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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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기다리던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전을 시작으로 드디어 막이 올랐다. 개최국 브라질은 13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3:1 승리를 이끌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한 반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국인 B조 스페인은 14일 아침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에게 1:5라는 믿을 수 없는 스코어로 첫 경기 대패를 하게 되어 가장 큰 이변을 만들었다. 물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게 0:1로 패한 후 6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니 섣부른 판단이지만, FIFA(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뜻 밖의 결과’라고 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스포츠의 묘미(妙味)고, 스포츠의 백미(白眉)다.


우리나라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첫 무대에 참가한 이후 8회 연속, 통산 9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함으로써 축구 강국으로서 자리매김을 새롭게 하고 있다. 만약 월드컵 출전 횟수로만 본다면 우리나라가 과연 몇 위를 할 수 있을까? 당당히 6위다. 1위 브라질 19회 연속, 2위 독일 15회 연속, 3위 이탈리아 13회 연속, 4위 아르헨티나 10회 연속, 5위 스페인 9회 연속, 6위가 바로 8회 연속인 우리나라다.

이웃 나라 일본은 1998년 처녀 출전 후 5회 연속 출전의 인연을 맺었고, 호주도 3회 연속으로 본선에 진출하여 우리나라를 포함한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무대와는 많은 격차가 있지만 손홍민(독일 레버쿠젠), 이청용(잉글랜드 볼턴) 그리고 기성용(잉글랜드 스완지시티) 선수 등의 걸출한 유망주들의 활약으로 우리나라의 국위는 물론이고 격차를 줄이는데 이들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경기가 그러하듯 1~2명이 잘해서 되는 단체 경기는 없다. 팀원 전체가 승리를 위해서 똘똘 뭉쳐야 이길 수 있는 것이 현대 스포츠의 흐름이다. 18일 첫 경기인 러시아전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6월 10일 가나와의 0:4 대패(大敗) 이후 언론이 매우 뜨겁다. 그 이전 출정식에서의 5월 29일 튀니지전 0:1 패배 이후 더더욱 홍명보호를 세차게 질타하고 있다. 물론 최종 평가전에서 대패했다는 것이 본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보지 않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임에는 틀림없다. 수비의 조직력과 공격수의 공격력 그리고 골키퍼에 대한 아쉬움을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었고, 눈에 띄는 모습들이라서 더욱 안타깝다.

이미 홍명보호는 18일부터 치러지는 첫 경기를 위해 브라질에 입성하였다. 지나간 허물을 들추어내어서는 곤란하겠지만, 가나전 대패 이후 홍감독은 “스스로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나름대로 배운 것이 있다”고 인터뷰 하였다. 다행히 지난 월드컵을 뒤돌아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서도 최종 평가전에서 프랑스에게 2:3으로 패했으며,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도 가나에 1:3으로 패했으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전 스페인에게 0:1로 패했지만 16강에 진출한 사례가 있기에 안심을 되지만, 가나전 0:4 패배는 상상하기 힘든 점수차 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대패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면 다시는 이런 결과를 낳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0:4라는 점수 차이는 고사하고라도 선수들에게서 투지와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하고 있다. 옳은 질타다. 굳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각국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따진다면 ‘도토리 키 재기 혹은 오십보백보’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경기력을 좌우하는 것은 분명코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투혼을 발휘하는 열정적인 자세라고 굳게 믿고 있다. 18일 러시아, 23일 알제리, 27일 벨기에와의 경기를 코칭스태프(6명)와 선수들(23명)의 투혼이 발휘되는 열정적인 무대로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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