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藝能 )교육 VS 예술(藝術) 교육
예능(藝能 )교육 VS 예술(藝術) 교육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0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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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화예술교육연구소 이미경 소장

 
끝없이 뜨겁던 여름도 9월의 달력이 시작되면서부터 살랑살랑한 기운으로 잦아들고, 그리운 사람이 더욱 그리워진다. 이제부터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펼쳐질 하늘과 땅 만큼이나 지역 마다 크고 작은 공연과 체험을 비롯한 축제가 ‘문화’라는 이름과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펼쳐낼 것이다.
이렇듯 우리 곁에는 음악, 미술, 무용, 연극 등이 학교 안과 밖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으나 여기에서 우리가 재고해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음악, 미술, 무용, 연극이 단순한 기술 교육으로 레벨(Level)향상을 위해 실시되는 기능과 테크닉 중심의 단조로운 예능교육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성적 고찰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있는 심미적 대상으로써 경험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단순 기술의 반복적인 연마가 아닌 기존 정보와 재주를 뛰어 넘어 상상력을 동원해 내는 결과와 과정을 포함한 예술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는 한자 어원을 통해서도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예(藝)’는 본디 ‘심는다(種·樹)’는 뜻의‘기능(機能)’‘기술(技術)’을 의미와 더불어‘길[道·途]’을 의미하는‘술(術)’은 어떤 곤란한 과제를 능숙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실행방도(實行方途)로서 자기 스스로의 독창적인 문제 해결능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정한 문화예술교육은 단순히 어릴 때 음악학원이나 무용학원에 다니면서 레벨을 높여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음악, 미술, 무용, 연극의 직접적인 경험은 물론 타인의 연주나 공연 등의 감상 교육을 포함함으로서 개인과 가정 그리고 지역의 문화를 생성하고 전 생애에 걸쳐 닥쳐올 어려움을 넉넉함과 풍요로움으로 이끌어갈 심력(心力)을 길러나가는 개개인의 삶을 디자인 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핀란드 디자인 박물관 교육 담당자는
“수학 시간에는
  반드시 정답과 오답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술은 자기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때문에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술교육의 취지입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문화예술교육이 무엇을 어떻게 진행하여야 하는지를 제시해주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시대적 큰 과업 속에서 우리는 반드시 이 글귀를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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