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의 현 주소는 어디일까?
우리 교육의 현 주소는 어디일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6.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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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발표한 로봇을 보면서 창조, 융합의 결과물이라 본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로봇.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로봇이 인간의 말을 하고,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면서 인간의 얼굴 모습과 음성을 통해 감정의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들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공학자, 언어학자, 디자이너 등 다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창조물. 융합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SF영화의 상상 속의 캐릭터가 아니라 긴 연구 끝에 산업 로봇에서 친숙한 인간 로봇이 현실에 등장했다.


일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유사 형태로 등장했기에 연구는 세계적 주목을 끌고 유용성을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컴퓨터를 처음 발명하던 시점에 본따서 만든 기본 형태는 인간이다. 인간의 인지 능력의 구조가 그 기본 모습이다. 뇌, 눈, 손, 입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연구가 오늘날의 발전된 컴퓨터 모습이 되었다. 이 중 동물의 인지 능력 중에서 가장 먼저 시도가 된 것이 시각이다. 초파리가 그 대상이었다. 눈을 통해 어떤 정보가 받아들여지는지, 그 정보의 형태는 뇌를 통해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연구자들의 지난 40여년의 지속적인 연구 결과 오늘날 무한 능력의 카메라 형태로 발전했다.

현 정부의 모토가 ‘창의’라는 단어를 부각시키자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들이 각계각층에서 논의되고 진행되고 있다, 대학의 인재 양성 모델도 ‘창의, 융합’이라는 어휘가 이제는 친숙한 어휘가 되었다. 초등학교부터 여러 교과목의 융합을 담을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모듬 활동을 통해 근사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수업들로 진행되고 있다. STEAM 교육. 융합을 기반으로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matics)이 학생들의 관심 대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과학 교육에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켜 보자는 것이다. 교사 연수를 통한 프로그램 전수와 다양한 주제 발굴,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많은 교수와 교사를 통해 진행되는 창의인재육성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년 12월말 2011년 업무 계획 보고회에서 초중등 학교에 STEAM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발표를 시작으로 지금은 많은 일선 교사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수업 시간에 활용되고 있고, 현 교육 모델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교육 체계가 정착하면 좋겠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의 학생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궁금하다. 교육을 받는 주체자인 학생의 의지 정도에 따라 교육의 실효성은 다를 수 있다. 모든 학생이 동일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에는 충분히 훌륭한 교육 모델이다. 인간이 가장 창의적인 시기는 초등학교 시절이라 한다. 많은 것이 열려있는 상태이기에 스펀지처럼 흡수한다는 표현을 할 정도이다. 아이들에게 열린 교육을 하고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 현장이 새로운 교육감을 뽑으면서 우리는 또 기대를 해 본다. 대학에 재직하고 있기에 초중등 교육 기관에 우수한 교육 모델, 우수한 지원 정책이 발표가 될 때면 내년은 “좀 더 좋은 학생이 들어오겠지”라는 기대를 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다양한 생각들을 스스로 할 수 있는 학생들이 제자로 들어오기를 기대한다.

초등학교의 평가 방법이 바뀐 것도 한 몫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성적을 부여하는 방법이 순위가 아닌 절대평가 방법으로, 일정 학업 정도를 점검하여 각 단계를 수료 능력으로 검증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바람직한 방향이라 본다. 성적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교사들과 학생들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새롭게 바뀐 교육감들에게 기대를 건다. 영어에 투자하는 금액 만큼 기초 과학 교육이 중시되고, 과학자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로. 국가 경쟁력이 영어가 아니라 기초 과학 교육이라는 것을 깨닫는 분이 더 많아지기를. 국가 장래를 걱정하면서 지속 가능한 교육 모델, 교육 수혜자인 학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교육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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