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6.29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보훈지청장 강명중

6월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겨 보는 ‘나라사랑 호국보훈의 달’이다. 오늘의 풍요로운 대한민국은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헌을 바탕으로 이룩되었다. 우리들은 이분들의 값진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키워나가야 한다.


국가보훈은 국민 개개인이 그가 속한 공동체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헌신하는 것에 보답하기 위하여 국가가 행하는 보은 행위를 의미한다. 보훈이 다른 보은 행위와 다른 점은 국가 공동체와 그 구성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윤리적인 책임이라는 것이고, 반드시 갚아야 할 공통의 부채라는 것이며, 물질적인 보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희생과 공헌의 가치를 애국정신의 귀감으로 존중하고 계승하며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야 할 역사적 책임이라는 것에 있다. 특히, 사회지도층은 스스로 양보하고 절제하며 희생하는 마음이 일상화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보훈’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지난 6월 25일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64주년이 되는 날이었지만 이 땅에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당시 위기에 처했던 나라를 수호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했는지, 오늘의 풍요와 번영이 얼마나 많은 선열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소산인지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다. 전쟁의 포연이 멎은 지 60여년이 지났지만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에서 보듯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언제든 깨어질 수 있는 불완전한 것이다. 12년 전, 월드컵 열기로 가득했던 2002년 6월 29일, NLL을 사수하기 위하여 기관포 방아쇠를 두 손에 꼭 잡은 채 장렬히 전사한 해군장병들의 희생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어제까지 건강하던 자식이, 형, 동생이, 북한의 도발행위로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었다는 슬픈 소식을 들어야 하는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초토화되어 헐벗고 굶주렸던 어려운 시절을 우리는 잘 견뎌 일어섰다. “대한민국의 재건을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는 말을 들어야 했던 절망적인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 경제대국으로 발전했고, K-pop과 드라마 등 우리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는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으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하였다. 우리가 지금 내 나라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선열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터전위에 이루어진 것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유공자를 기억하고 항상 그분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이어받고자 하는 정신이 바로 보훈의 시작이자 끝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영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 국가유공자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은 국민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명예로운 보훈을 실현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앞에 주어진 의무이자 과제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