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와 일광 화상
여름휴가와 일광 화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7.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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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경/BBC 성형외과 피부과 원장

올해는 22년만의 지각 장마로 평년보다 10일정도 장마가 늦게 시작되었다. 이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휴가 기간에 접어들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할 피서 생각에 모두가 들뜨겠지만 피부 건강 면에서 봤을 때, 많은 주의가 필요한 시기임이 분명하다. 태양광선에는 자외선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자외선이 여러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자외선A, B, C 세 종류가 있으며, 자외선C의 경우 오존층에 완전히 흡수되어 지표면에 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A와 B이다.

자외선A는 계절에 상관없이 일정하며 오존층에 의해 전혀 흡수되지 않고 지표면에 도달한다. 이는 피부의 진피층까지 침투하여 주름을 생성하는 등 광노화를 촉진한다.

자외선B는 일 년 중 3월에서 9월 사이, 특히 여름에 가장 강해지며 오존층에 대부분 흡수되지만 일부는 지표면에 도달한다. 이는 피부의 표피층까지 침투하여 피부 표면에서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여 기미, 주근깨 같은 색소 질환을 유발하고, 일광 화상, 일광 두드러기, 다형광발진, 광선 각화증, 피부암 같은 광과민성 피부질환도 일으킨다. 물론, 자외선 B가 해로운 것만은 아니며 인체에 필수적인 비타민 D를 합성하는 순기능도 있다.

자외선이 유발하는 여러 피부 질환 중 일광 화상은 여름철 가장 흔하게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햇볕에 탔다’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제대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일광 화상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과 치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일광 화상은 햇빛, 특히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 되었을 때, 피부에 염증 반응이 유발되면서 붉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자외선이 피부 세포에 흡수되면 피부 세포에서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같은 염증 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이 염증 물질이 혈관 벽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염증 세포가 혈관 밖 피부조직으로 빠져 나가서 홍반, 열감, 부종, 통증 등의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증상은 햇빛 노출 4~6시간 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12~24시간에 최고에 도달한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햇빛을 받은 부위가 붉어지는 것이며 이후에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열감이 지속된다. 화끈거리거나 가려운 느낌이 들고 심하면 물집이 생긴 후 표피가 벗겨지기도 한다. 피부 박탈시 관리를 소홀히 하면 이차 피부감염도 발생 가능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화상 부위가 넓고 심한 경우,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전신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최소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노출된 자외선의 강도가 높고 노출 시간이 길수록 심해진다.

이 뿐만 아니라 햇빛에 지속적으로 장기간 노출 시 피부의 광노화가 그만큼 빨리 진행되어 주름이 증가하고 탄력이 감소하며, 피부암 발생 가능성도 높아짐을 유의해야 한다. 일광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항산화 성분이 많은 브로콜리, 토마토 같은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외출 시에는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며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렸거나 물놀이 시에는 덧발라 줄 필요가 있다. 충분한 예방과 주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광 화상을 입었다면 6~12시간이내 재빨리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활성 산소로 인한 피부의 광범위 손상이 발생하여 치료 효과가 낮기 때문이다.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야외 활동 후에는 열을 식혀 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얼음을 바로 피부에 대는 것은 피하고, 우유를 화장솜에 충분히 묻혀 살얼음이 끼도록 얼린 후 얼굴에 반복적으로 올리거나 평소 사용하는 알코올 토너를 차갑게 해서 냉찜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로에 겔도 항염증이나 진정에 효과적인 성분이지만 알로에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평소 사용한 적이 없었다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몸이나 얼굴이 지나치게 화끈거린다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고, 평소보다 보습제를 2배 이상 두텁게 바를 필요가 있다. 7일 전후로 일어나는 각질을 일부러 벗겨 내거나 피부를 자극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극적인 헤어 제품이나 향수,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 등은 피하며, 음주와 흡연도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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