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세 번 산다
인간은 세 번 산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7.14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사람은 세 번 태어나서 세 번 산다. 어머니 태중(胎中)에서 280일을 사는 것이 전생(前生)이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겨우 100년 미만을 사는 것이 금생(今生)이고, 죽은 다음 저승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내생(來生)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을 천륜(天倫)이라하고 결혼을 하여 부부가 되는 인연은 서로 각자의 의지에 의해서 선택하게 되는 인간의 의지이기 때문에 인륜(人倫)이라 한다. 즉 어머니 태안에 한 인간으로 잉태하기 까지는 어떻게 보면 아버지 어머니의 뜻을 초월한 하늘이 맺어준 고귀한 인연이 있어서 이기 때문이다. 간혹 이런 하늘의 고귀한 뜻을 모르고 세상을 살아가다가 힘이 들면 아버지 어머니 추야장(秋夜長) 긴긴 밤에 할 일 없으면 맷돌이나 돌릴 일이지 왜 엉뚱한 것 돌려서 날 만들었소? 왜 이렇게 힘든 세상에 나를 낳았느냐고 원망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천벌(天罰) 즉 하늘이 내리는 벌을 받을 일이다. 나의 생명을 준 하늘의 뜻에 늘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 즉 하늘의 뜻은 인간의 의지로서는 거역할 수 없는 것임을 명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전생에서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280일 이라는 같은 길을 걷지만 일단 모태(母胎)를 벗어나 세상의 빛을 보며 금생의 길을 향할 때는 각기 운명도 달라진다. 두 갈래 길이 대두 되는 것이다. 한쪽 길은 신(神)이나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의 뜻에 순종하는, 즉 영혼의 참 길이며 다른 한쪽 길은 나 하나 이 세상에 살다가 죽고 나면 그만이지 무슨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고 맛도 느껴지지 않는 신이니 영혼이니 하느냐? 하면서 불신하면서 육신(肉身)의 안락만을 위하여 육신의 쾌락만을 추구하는 금생만을 즐기고자 하는 육신의 길이다. 그렇게 살다보면 윤리나 도덕이나 죄의식도 흐려지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내생을 인정하고 살면 인생을 세 번 사는 것이고, 내생을 인정하지 않고 살면 인생을 두 번 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인생을 세 번 살 것인가? 인생을 두 번 살 것인가? 하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금생을 맞는 인생의 공통점을 훑어보면 태어나서 20대까지는 이빨이 나고 머리털도 나서 육신의 형태를 갖추어서 장래의 꿈도 키우고 마음도 키우며 제각각 다른 하나씩의 길을 꾸민다. 그 길은 보람도 있을 수 있고 또 허무맹랑한 길일 수도 있는 각기 다른 길들이다. 30대를 넘어서는 각기 그동안 준비된 길을 따라 실천에 옮겨가면서 성숙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 동안 누구나 한번쯤은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며 40대를 맞는다. 40대가 되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두드러지게 이름도 날려보고 싶은 욕망을 갖는다. 그러다가 60대에 올라가면 인생의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퇴직이라는 고개를 맞게 된다. 퇴직은 이젠 금생에서 당신의 능력도 별 볼일 없이 쇠퇴했으니 마지막 죽을 때까지 젊은이들 하는 짓이나 구경하고 지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금생은 태어나서 20대까지의 인생을 준비하는 기둥 하나와 인생의 성숙기인 20대에서 60대까지의 기둥이 있고, 인생을 마무리하는 60대에서 죽을 때까지의 기둥하나씩을 가지게 된다. 각 기둥들 사이에는 대들보 들이 하나씩 걸쳐 있는 것과 같다. 대들보가 튼튼해야 한다. 양쪽 기둥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대들보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물고기의 몸통 가운데, 꼬리와 머리는 쓰임새가 적다. 중간 몸통이 가장 먹을 것이 많고 쓰임새가 많다. 대들보, 즉 가운데 큰 토막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발견해 낼 수 있는 것도 가운데 토막기인 중·장년기에서 빛을 발해야 한다. 내생을 보람 있게 맞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도 가운데 토막에서이다. 두 번째 삶을 지나서 영원히 산다는 내생을 잘 살려면 금생을 잘 살아야 한다. 진실 되고 정직하게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 한다. 우리가 죽은 다음 가는 세계는 살아생전 자신이 쌓은 과보(果報)에 따라 선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좋은 곳으로 가고, 나쁜 일을 많이 저지른 사람은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100년 미만의 금생이 어디로 가겠는가? 갈 곳을 참되고 진실 되게 준비하면서 살다가 금생에서 하늘의 인연으로 만난 우리 모두가 내생에서는 좋은 곳에서 만나 영원을 함께 하는 세 번째의 아름다운 삶들을 살았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