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
업(業)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7.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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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우리 인간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신업(身業:몸으로 짓는 업보), 구업(口業:입으로 짓는 업보), 의업(意業:정신작용으로 비롯된 업보)등 세 가지 업을 짓게 된다. 그 업에는 선업(善業)도 있고 악업(惡業)도 있다.


몸으로 짓는 신업에는 살생(殺生)·도둑질·간음(姦淫) 등의 악업도 있을 수 있겠고 희생과 봉사 등의 선업도 있다. 입으로 짓는 구업에는 거짓말, 남을 이간질하는 말,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 등의 악업을 짓는 말도 있겠고 남을 격려하는 말·진심으로 하는 말·칭찬하는 말 등의 선업을 쌓는 말도 있다. 정신작용 즉 뜻으로 짓는 의업에는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의 악업과 인욕(忍辱)·정진(精進)·지혜(智慧) 등의 선업이 있다. 또한 우리의 업은 삼생(전생·현생·내생)이 얽히고 저마다의 업이 서로 연관되어 돌아가고 있다.

극악의 죄를 지은 사람은 지옥으로 떨어지고, 한 평생 좋은 일만 하고 산 사람은 천상의 세계로 가고, 탐욕에 찌든 존재는 아귀(餓鬼:굶주린 귀신)의 옷을 걸치게 되며, 뚜렷한 원력(願力)을 세운 사람은 그 원(願)을 이룰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나가게 된다.

우리가 범하고 있는 현재의 과(果)는 과거의 행위(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현재의 과(果)는 또한 미래의 과가 되는 철저한 인과율(因果律)의 적용을 받게 된다. 그 인과율에는 특별 할인이나 덤이 없다. 즉 우리의 행위는 모두 과거의 어떤 무형의 힘에 의해 지배되는데 이 무형의 힘이 바로 업이다.

따라서 인생 고통의 근원을 뿌리 뽑으려면 먼저 업을 일으키는 근원인 번뇌를 단절해야 한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숙업(宿業: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응보의 결과)의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선업과 악업을 저지르게 되는데 선업은 착한 일을 해서 마음이 평안하고 만족스러운 쾌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하며 악업은 나쁜 일을 해서 마음이 불안해지고 불쾌한 감정이 드는 상태를 말한다.

불교에서는 인(因)·연(緣)·업(業)·과(果)의 네 가지로 구성된 필연적인 연기(緣起)의 법칙에 따른다. 좋은 일을 많이 쌓아서 선업이 늘어나면 복을 많이 받을 것이고, 나쁜 일을 많이 저질러 악업을 계속 쌓은 사람은 나쁜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인간사의 법칙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오는 선인선과(善人善果), 악한 일을 하면 나쁜 결과가 오는 악인악과(惡因惡果)의 필연적인 결과로 심판받는 세계가 바로 사바세계의 생리이다.

따라서 나쁜 행위로 인한 보(報)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나쁜 업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살아가면서 나쁜 업을 하나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기왕에 업을 만들 것이라면 좋은 업을 만들어 좋은 보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겠지만, 본의 아니게 나쁜 업을 만든 경우가 문제가 된다. 지금 악업을 저질렀지만 그 과보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좋아하거나 안심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부처님께서는 업에 따른 과보는 그림자처럼 그 사람을 따라다닌다. 고 말씀하셨고, 선업에는 선과가 악업에는 악과가 따른다. 이것이 바로 내가 항상 선업을 지으려고 노력하는 이유이다. 라고 하셨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은 맞게 되는 절망의 순간, 되는 일이 없는 자신의 운을 탓하며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는 보왕삼매론에 나오는 다음의 말씀이 처방약이 될 것이다.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안락을 삼으라.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마음이 경솔하고 태만하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劫)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어려움 속에서 도(道)를 얻으셨느니라. 열반경(涅槃經)에 이르기를 선악의 과보는 그림자가 형상을 쫓는 것과 같아서 삼세의 인과는 순환하여 어기지 않는다. 고 했다.

이글을 읽는 독자들이 선업을 많이 쌓아서 선한 과보를 받아 모두모두 세세생생 행복을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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