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의 팀웍을 롤모델 삼아 더 건강한 사회를
축구에서의 팀웍을 롤모델 삼아 더 건강한 사회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7.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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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 교수·건강증진센터장

‘영원한 캡틴, 박지성’, ‘아듀 박지성’ 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K리그가 아니더라도, 최근 지구촌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축구 경기결과에 대해 새삼 얘기하고자 함은 아니다. K리그 준비와 관련해 비쳐진 박지성과 히딩크를 보면서, 2002년 월드컵 응원전을 새삼 추억해보며 ‘대~한민국, 짜자짝 짝짝’의 좋았던 기운을 다시 한 번 들춰보며 이 무덥고 습한 여름을 조금이나마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잠시 가져본다.

1882년 제물포(인천)에 상륙한 영국 해군 군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 와 누구나 사랑하고 즐기는 축구는 애국심과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온 스포츠 이상의 스포츠이기에 우리는 무엇이 축구에 열광하게 했고, 무엇이 승패에 영향을 미쳤는지, 무엇이 최선을 다하게 했는지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축구는 이기고 지는 것만의 스포츠 종목이 아닌 것 같다.

축구에는 삶이 녹아들어 있고, 세상 또한 녹아 들어있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져 있기도, 경쟁 속에서 협력하는 법을 가르쳐도 주며, 기다림과 배려를 배우고 깨닫게도 하는 것 같다. 또한 축구는 인생에서 패하는 법 또한 가르쳐주기에 다음 그와 유사한 경기에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음에 똑같은 상대를 만났을 땐 좌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도약의 계기를 보여 줄 수 있는 장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축구는 단순히 이기고 지는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나를 변화하게 하는 중요한 자원인 것 같다.

FIFA는 축구란 스포츠는 그저 이기고 지는 문제를 넘어 어떻게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지, 차별철폐나 환경, 국제협력, 페어플레이 등의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축구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의 내용들은 물론, 저개발국가의 발전을 위해 내전이나 전쟁에 지친 아이들과 이들의 상처치유를 위해서도 축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이야기한다. 전쟁 중의 공간에서 조차도 축구장을 만들어가며, 지뢰가 깔린 전장에서 지뢰를 제거하고 안전한 공간의 축구장을 만들어가며, 그렇게 축구는 세상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축구는 우리들에게, 세계에, 나를 열어 소통하면 다른 삶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축구장 내 폭력 및 폭언 행위를 없애고자 축구의 4주체인 선수, 지도자, 심판, 서포터스가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리스펙트(Respect, 존중) 캠페인’을 벌이며 경기에서의 승리 뿐 아니라 자신, 동료, 상대방을 존중하는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축구경기에서 나 한사람이 잘 한다 해서 팀이 이기는 것만은 아님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내가 좀 못해도 우리 팀 모두가 잘 하면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축구를 잘 하는 선수를 들라면 여러 유형이 있을 것이다. 혼자서 잘 하는 선수, 이는 어쩌면 평범한 선수이다. 동료를 잘 하게 해주는 선수, 이는 아마도 좋은 선수로 분류될 것이다. 아마도 가장 좋은 선수를 꼽자면 그는 동료를 잘 하게 하고 동시에 자신도 잘 하는 선수일 것이다.

우리는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감에 있어 축구를 롤모델 삼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우리 사회가, 우리 국가 전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 내가 행복하고 건강하다해도 우리 사회가, 우리 국가가, 내가 사는 세상이 불행하고 건강하지 않으면 나는 결코 행복하고 건강할 수 없는 것이기에.

우리가 브라질월드컵 축구 경기들을 보며 배웠던 것처럼 소통과 화합의 팀웍으로 더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자. 나 혼자만이 아닌 함께 행복한 사회를, 함께 더 건강하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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