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자산은 여전히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자산 중에서는 현금·예금 비중이 높았다.
30일 금융투자협회가 한국·미국·일본·영국·호주 등 주요 5개국의 가계자산을 비교한 결과, 2012년 기준 우리나라는 비금융자산이 전체 가계자산의 75.1%를 차지한 반면 금융자산은 24.9%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주요국 가계자산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비금융자산 비중은 미국 29.3%, 일본 39.9%, 영국 50.4%, 호주 60.4%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금융자산은 미국 70.7%, 일본 60.1%, 영국 49.6%, 호주 39.6%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가계 금융자산 구성도 주요국과 상이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현재 현금·예금 비중이 45.5%로 가장 높고, 주식·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은 25.0%로 낮았다.
2003년 52.8%에 달했던 현금·예금 비중은 2007년 42.5%로 축소되기도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증가했다. 2007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들은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가계 금융자산에서 현금·예금 비중이 12.7%에 불과한 반면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53.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영국은 금융자산 비중이 보험·연금(56.3%), 현금·예금(27.8%), 금융투자상품(12.5%), 호주는 보험·연금(57.7%), 현금·예금(22.0%), 금융투자상품(17.2%)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보험·연금 기관의 금융자산 중 주식·펀드 보유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가계 금융자산에서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실제 비중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금융자산에서 현금·예금 비중이 53.1%로 가장 높았고, 금융투자상품은 16.1%를 나타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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