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가장 편하게 짧은 시간에 시술을 받고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보톡스’ 시술이다. 상한 통조림이나 썩은 고기에서 발견되는 혐기성세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은 종류에 따라 7가지의 신경독소를 생산하는데 그 중에서 A형 독소를 주로 정제한 것이 ‘보톡스(앨러간사의 상품명)’이다.

보툴리눔 신경독소는 1895년 처음 발견되었으며 1991년 미국식품의약청(FDA)이 사시, 안면경련의 치료에 보톡스의 사용을 처음으로 승인하였다. 사용 도중에 눈가에서 주름이 없어지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 미용적 용도로도 사용하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수입되어 들어오는 제품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국내의료기술로 만든 훌륭한 보톡스 제품들이 많이 있으며 효능면에서도 수입보톡스에 비해 훨씬 좋은 결과를 보여 주기도 한다.

보톡스는 신경근 접합부위를 마비시킴으로써 근육섬유의 위축과 마비를 일으킨다. 따라서 주사를 맞은 부위의 근육이 일시적(3~6개월)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주름이 펴지게 하는 치료이다. 효과는 주사를 맞은 뒤 2일 전후로 나타나기 시작하여 1~2주일이 되면 최고의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미용목적으로는 안면에 있는 주름이라면 어디든지 적용할 수 있다. 이마주름, 미간주름, 콧잔등주름, 눈가주름, 입가주름 등 안면표정근으로 표현되는 모든 주름에 적용하여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사각턱에 주사하면 각진 턱라인을 부드러운 라인으로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메조 보톡스’ 라고 하여 보톡스의 농도를 많이 희석하여 안면 전체에 고루 주입하는 시술을 받게 되면 안면표정근육이 전반적으로 잡히면서 얼굴전체의 주름이 펴지면서 팽팽해지는 시술도 있다. 더운 여름에는 ‘다한증’과 ‘액취증’ 때문에 보톡스를 맞으러 오시는 분들도 많다. 보톡스를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 부위에 맞게 되면 땀을 내는 샘조직들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서 마치 수술을 한 것처럼 땀이 많이 줄어들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그 지속기간이 6개월 전후라서 아쉽기는 하지만 수술을 받을 시간이 없다거나 수술이 무서운 환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얼굴에서 바디라인으로 보톡스의 적용이 많이 확산되었다. ‘승모근’이라고 목에서 어깨를 연결해주는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이 발달된 여성은 마치 보디빌더처럼 ‘목어깨라인’이 예쁘지가 않다. 이런 경우에 이 부위에 주사를 주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부피가 줄어들면서 예쁜 라인이 만들어진다. 노출이 많은 여름철 두꺼운 종아리 근육 때문에 짧은 바지나 치마, 수영복을 못 입는 여성들은 예쁜 다리의 각선미를 위하여 보톡스의 도움을 받는다. 보톡스 시술 후에는 튀어나와있는 ‘장딴지’ 근육이 서서히 줄어들어 부드럽고 예쁜 라인이 생긴다. 그러나 다리는 평상시 보행을 하면서 계속 사용하는 근육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복귀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과도한 하체 운동을 피하고 관리를 잘 하면 그 지속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보톡스의 안전성에 대하여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보톡스는 이미 20년 이상 임상에서 널리 사용된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고, 미용목적으로 사용하는 보톡스 용량(한번의 치료에 100u 이하를 사용함)에서는 전신적 합병증이 보고된 바가 없다. 국소합병증으로 통증, 붇기, 멍, 반상출혈, 두통, 짧은 기간의 감각과민, 감각이상, 감염 등이 주사부위와 그 주위에 나타날 수 있고, 보톡스의 작용으로 근육이 마비되면 과교정, 교정부족, 사무라이 눈썹(눈썹의 양쪽 끝이 위로 올라가는 경우), 안면비대칭, 복시, 안검하수, 눈썹하수, 표정 없는 얼굴, 눈을 못 감는 등 근육기능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도 시간이 지나면서 보톡스의 효과가 약해지면 원래대로 다 회복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신적인 합병증으로는 구역, 피곤, 몸살기운, 독감증상, 피부 발적 등이 있다. 수술을 하지 않고도 얼굴의 주름을 펴고 얼굴의 윤곽과 체형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보톡스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환자들은 보톡스의 도움으로 간단하게 미적인 변화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