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의견을 존중하자
남의 의견을 존중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8.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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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국/합천 논술지도사

우리는 흔히 좌담을 나눌 때 주의주장(主意主張)이 너무 강해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거나 좌중(座中)의 판을 깨는 경우를 종종본다. 문중사(門中事) 정치사(政治史)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보면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안에서는 상대방과 정반대의 논리나 주장을 펴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남의 이야기를 경청해 줄줄 아는 아량도 필요하지만 그릇된 의견을 용기 있게 수정할 수 있는 여유도 가져야 한다. 뻔히 맞는 말인 줄 알면서 세푼어치도 되지 않는 자존심이나 객기 때문에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떼거리를 쓰는 경우 주위의 비난을 자초하게 된다.


또 옳은 의견은 합리적이고 타당성있는 이유를 대면서 차분히 설득해 상대방과의 의견차이를 좁혀가야지 너무 일방통행식의 강요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이라 하겠다. 현대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까닭은 ‘함께 더불어 산다’는데 있다. 그리고 각기 개인인 각자 살아 온 생활환경이 다르므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든지 다를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십인십색(十忍十色)이라는 말처럼 저마다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이 각양각색(各樣各色)일 수 있다. 문제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의견을 어떻게 하면 가깝게 접근시켜서 자신의 의견을 바르게 제시해 가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좌담중에 아무리 옳은 말을 한다 하더라도 자기의 주관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하고, 올바른 자기 주장이 있을 때는 되도록 예의바르게, 상대방의 감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발언해야한다. 혹 여럿이 이야기를 나눌 때 자기의 강한 주장으로 남을 궁지에 빠지게 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상대방을 너무 추켜 세워 오히려 주위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 또한 좋지 않는 사례다.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또 남의 의견을 들을 때 듣기 싫은 표정은 짓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예의인 것이다. 그리도 말을 할 때는 항상 부드럽고, 겸손하게 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인격도 더해지는 것이다. 다음 이야기는 초등학교 5학년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황희<黃喜 1363~1452, 조선 초기 문신.자는 구부(懼夫),호는 방촌> 정승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날, 황희 정승 댁에서 여자 하인들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손님이 오시니까 음식 준비부터해” , “아니야, 청소부터 해야 해” 둘은 서로 자기가 옳다고 싸우다가 황희 정승에 여쭈어 보았습니다. “대감님, 먼길을 오신 손님은 시장하실 테니 음식준비부터 하는게 옳지요?” 라고 묻자 황희 정승은 대답하였습니다. “오냐, 네 말이 옳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하인이 말하였습니다. “손님이 오시는데 집안이 더러우면 손님대접이 아니지요?” 라고 묻자 “그래, 네 말도 옳다” 이번에도 황희 정승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 보던 조카가 물었습니다. “숙부님, 이 사람 말도 옳고 저 사람 말도 옳으면 도데체 누가 옳은 것입니까? 어느 한 쪽은 그른 것이 아닙니까?” 되묻자 황희 정승은 “듣고 보니 네 말도 옳구나” 라고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황희 정승의 부인이 나섰습니다. “아랫 사람이 다투는데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명확하게 밝혀 주지도 못하시면서 나라의 일의 어찌 보십니까? 이 말을 들은 황희 정승이 말했습니다. ”당신 말도 옳구려“ 물론 자질 구레한 일에는 잘잘못을 가려 꾸지람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기도 하나 남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이 이야기는 우리가 한번쯤 새겨 들어둘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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