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7)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7)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8.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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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화개초 교장·시조시인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보내는 메일은 항상 나에게 좋은 교훈을 준다. 그 글을 읽다보면 내 마음을 되돌아보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고, 주변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지도 생각하게 한다. 여기에 있는 것도 좋은 내용이라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기를 것인지를 이 내용을 가지고 생각해보기로 한다.


두 천사가 여행을 하던 도중, 어느 부잣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거만한 부잣집 사람들은 저택에 있는 수많은 객실 대신 차가운 지하실의 비좁은 공간을 내주었다. 딱딱한 마룻바닥에 누워 잠자리에 들 무렵, 늙은 천사가 벽에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는 그 구멍을 메워주었다. 젊은 천사는 의아했다. “아니, 우리에게 이렇게 대우하는 자들에게 그런 선의를 베풀 필요가 있습니까?”

그러자 늙은 천사는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그 다음날 밤 두 천사는 아주 가난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농부인 그 집의 남편과 아내는 그들을 아주 따뜻이 맞아 주었다. 자신들이 먹기에도 부족한 음식을 함께 나누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침대를 내주어 두 천사가 편히 잠잘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날이 밝았다. 그런데 농부 내외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유는 그들이 우유를 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소득원인 하나밖에 없는 암소가 들판에 죽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젊은 천사가 화가 나서 늙은 천사에게 따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둘 수 있습니까? 부잣집 사람들은 모든 걸 가졌는데도 도와주었으면서, 궁핍한 살림에도 자신들이 가진 전부를 나누려 했던 이들의 귀중한 암소를 어떻게 죽게 놔둘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늙은 천사가 대답했다. “우리가 부잣집 저택 지하실에서 잘 때, 난 벽 속에 금덩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지. 나는 벽에 난 구멍을 봉해서 그가 금을 찾지 못하게 한 것일세. 어젯밤 우리가 농부의 침대에서 잘 때는 죽음의 천사가 그의 아내를 데려가려고 왔었네. 그래서 대신 암소를 데려가라고 했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이 글의 중심 내용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슬픈 일과 기쁜 일, 괴로운 일 등 모든 일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단지 어른보다 대처하는 것이 늦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보자. 아이들의 행동, 생각, 사고, 능력 등 모든 면을 과연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이들의 능력은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그 능력과 행동 등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이다. 북극에 있는 얼음 덩어리가 바다를 둥둥 떠다닐 때 위에 드러나는 부분은 밑에 있는 부분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빙상의 일각이라고 하지 않던가? 따라서 인간의 능력도 밖으로 드러난 부분은 빙상의 일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드러나게 할 수 있는지 기다려 주고, 격려 해주면서 찬찬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대기만성이라는 말도 있다. 천천히 오랫동안 갈고 닦아 늦게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재능을 드러내면 부모님은 기분도 좋고, 아이가 잘 자라는 것이라고 대견해 한다.

그러나 어릴 때 공부도 못하고 놀기만 하면서 말썽을 부리면 자라서 무엇이 될래? 하면서 아이에 대하여 포기하고, 부모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다. 과연 어릴 때 능력의 표현이 조금 뒤떨어진다고 해서 성공하지 못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인성만 제대로 가르치며 아이의 능력이 어디에 적성이 맞는지 부모와 아이, 그리고 학교와 사회에서 찾고, 파악해서 아이의 장래 희망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많은 것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외면만을 보고, 그기에 따라 인정하는 어른들이 되지 말고, 찬찬히, 그리고 천천히 살펴보고 내면의 능력을 찾아내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많은 노력과 인내력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의 능력에 대하여 조급하게 단정 짓지 말고, 다양한 경험과 사고의 과정을 거치게 해서 보이지 않는 부분의 능력을 끄집어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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