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괴물
내 마음속 괴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9.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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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용/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교수(체육학)

우리는 늘 불안과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과 취업 부와 명예 등 사회적 성공과 출세를 위해 모두가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우리는 항상 긴장과 불안을 마음속에 항상 지니고 살며 그런 삶이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일으키고 자신의 존재마저 버리려 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자신의 직업과 미래 그리고 자아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 게 끔 만든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서 어쩌면 우리는 계속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지 모른다. 정체성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원초적 에너지를 제공하는 정서적 모체이다. 이러한 에너지야말로 우리가 분초 단위로 변하는 사회에 기민하게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최적의 가치라 할 수 있다

건강한 정체성 확립하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왜 지금의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필요가 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정신질환을 퇴치할 수 있는 최초의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불안해지면 자기 자신을 잃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지는 경우가 더 많다. 불안은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 상태다. 불안을 일으키는 대상과 시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행위불안 시험불안 공황장애 등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예측결과 추정 현재의 발전 등 긍정적인 관점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아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현실과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대다수 사람은 미래의 자기 자신에 대해 바라는 이상적 자아상, 그 이상적 자아상과 실재하는 자아상은 언제나 괴리가 있기 마련인데, 그 괴리가 클수록 우리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이상적 자아상은 과잉된 자의식으로 발전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한계와 실제 능력을 인정하지 않게끔 만든다.

이러한 자만심에서 빠져나오려면 현재의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현재 자신의 실력은 어느 정도인데, 이러한 능력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약점을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건강한 자신감을 갖춘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우리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자기분석을 통해 행복을 찾고 싶어 한다. 불안해지지 않으려고 뭔가를 끊임없이 준비하고 자신이 정해놓은 완벽한 상태에 도달하고자 작은 행복이 숨 쉴 틈조차 두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커다란 욕망에 집착하는 이보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 도달하기 어려운 허황된 욕망에 기대기보다는 현실적이면서도 점증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노력에 집중하면 불안감을 해소하고 행복과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사는 강박증 환자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현재를 벗어나서 미래를 준비하는 주체로 거듭나는 일이기도 하다 욕망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인간은 불안과 허무함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 인간이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자기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정체성이라는 끈을 붙들고 살아간다면 육체적, 정신적 소진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힘들게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나중에 돌아보면 더 나은 삶으로 진화하기 위한 성장통의 시기일지도 모른다. 불안은 때로 진화를 예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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