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에서 운동하기
일상생활 속에서 운동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9.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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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무더웠던 여름이 금방 지나가고 벌써 9월의 중순을 내달리고 있다. 느닷없이 밤에 잠을 자다가 한기를 느껴 다시 이불을 꺼내 덮은 적이 최근 몇 번 있었다. 바야흐로 가을의 기운을 물씬 느끼고 있다. 주변에 마련되어 있는 산책로에서 남녀노소의 걷는 모습은 더 없이 부러워 보인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라는 말처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 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아마도 운동일 것이다. 결국 건강을 지키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무슨 대단하고 거창한 투자와 실행을 위한 몸짓이 필요한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면, 운동을 하기 위해서 체육관이나 헬스장을 가야하고, 운동에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는데 돈을 투자해야 하고,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야하고, 땀을 흘리면서 힘들게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그래야 하는 측면도 없지는 않다. 운동을 해야겠다고 작정하고 배드민턴을 치려면 신발, 라켓, 셔틀콕 등을 준비해서 체육관을 가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며칠 전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515회), 국민건강 프로젝트-계단 혁명’을 보면서 느낀 점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운동하기’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운동(運動’의 사전적 의미는 ‘건강의 유지나 증진을 목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따라서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특별한 도구를 가지고 하는 움직임 뿐만 아니라 아무런 도구 없이 언제 어디서나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운동이라는 것이다. 단,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건강을 유지하거나 증진한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즐겁게 움직여야 그 효과가 배가(倍加)된다는 것이 트레이닝의 원리다.

예를 들면, 집에서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하는 등의 가사 일 또한 운동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하면 그 또한 운동이 되는 것이다. 그 밖에도 걷기, 특히 방송에서 소개된 ‘계단 걷기’는 운동의 효과적인 면에서는 더 없이 좋은 운동으로 소개되고 있다. 70kg의 사람이 한 계단(one step)을 오르면 0.15kcal가 소비되고, 건강수명이 4초씩 증가된다고 하니 아파트 한 층(14~15계단)의 계단을 오르면 2.25kcal를 소비하며, 건강수명을 60초씩 늘어나게 된다고 하니 대단한 운동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잠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타기를 멈추고 자신과 가족의 장래를 위하여 ‘계단 걷기’를 실행하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약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장점이 있다.

게다가 ‘계단 걷기’는 암 수술 환자의 생존률을 높여주고, 체중감소, 내장지방 감소, 폐활량 증가, 하지 근력 증가를 통한 무릎 통증 완화 등에도 탁월한 효과를 증명하고 있어서 ‘일상생활 속에서 운동하기’에 매우 적합한 운동이라고 판단된다. 이미 국내(서울시청, 서울서부지방법원, 민간 병원의 계단 등)에서도 계단을 좀 더 이용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정비되고, 우리 지역의 진주교육지청에서도 작게나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계단 걷기’를 사무실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실행하려면 몇 가지 보완해야 할 문제가 있다. 먼저, 각 층마다 자동 센서등을 달아서 통로를 밝혀야 한다. 아직까지 엘리베이터 쪽의 등은 자동 센서등을 달아서 사람이 타고 내릴 때 불이 들어오지만 계단 쪽의 등은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서 어두운 때에는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 다음은 통로를 막고 있는 자전거나 적재물을 정리하여 자유로운 왕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계단을 걷고 싶도록 층계나 벽면을 아늑하고 쾌적하게 정비한다면 ‘계단 걷기’라는 ‘일상생활 속에서 운동하기’를 통해 자신의 건강과 활력 증진은 물론이고 전 국민이 더 한층 건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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