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8)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8)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9.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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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요즈음 같이 아이를 기르기가 어려운 때가 없었던 것 같다. 학교 교육도 중요하지만 더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전자매체들의 발달로 인해 아이들에겐 전자매체들에게 포위되어 꼼짝달싹도 못하게 하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도 물론 들어가려고 하지만 어른들의 아무런 생각 없이 편하려는 마음으로 더 그 속으로 몰아넣고 있지는 않는지 모른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본 내용으로 ‘애플’의 창업자이자 현재의 ‘아이폰’을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한 스티븐 잡스도 아이들에겐 전자매체, 즉 컴퓨터, 핸드폰 등의 전자매체에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나이가 들 때까지 책을 더 가까이하고 현대의 정보화기기를 멀리하게 하였다니 지금 우리는 주위를 돌아보며 생각해볼 일이다. 그런데 스티븐 잡스 뿐만 아니라 애플사의 임원진들도 자기들의 아이들에겐 컴퓨터와 핸드폰 등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높아진다. 그러면 그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였을까? 그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기도 하고, 같이 읽기도하면서 대화하고 놀아주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 있은 일로 3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아이에게 핸드폰을 주고 만화영화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다가 엄마가 핸드폰을 빼앗자 아이는 온 세상이 떠나갈 듯 울고불고 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다시 핸드폰을 들려주고 아이를 달래었다. 그리고는 엄마는 엄마의 할 일을 하는 것이었다. 즉 엄마의 편리성을 위하여 아이에게 만화라는 것을 핸드폰으로 보여주고 아이를 핸드폰으로 동여매어 놓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엄마의 일에 방해가 되지 않고 혼자서 핸드폰의 만화를 보고, 그 속으로 푹 빠져 사는 것이다. 이런 아이는 과연 어떻게 될까? 아이는 조금만 틈이 나면 핸드폰으로 만화를 보려고 들것이다. 엄마는 조용히 아이가 그것만 보며 엄마를 나두니 더욱 좋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일이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 아이는 눈이 나빠져 안경을 쓰게 될 것이다, 커면서는 더욱 도수가 높아지는 안경을 쓰게 되고 나쁜 눈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운 시기를 넘기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이는 무엇이든지 하려고 하다가 되지 않으면 떼를 쓰고 울면서 끝까지 우기게 될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줄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전자파에 싸여 살아가는 아이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많은 병에 노출되어 시달리지 않을까? 그리고 전자기기가 없으면 살아가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을까? 많은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요즈음 초등학생들 뿐 아니라 유치원생에게도 핸드폰을 가지게 함으로써 부모들은 안전하다고 여긴다. 그리고 아이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왠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러면 아이들은 핸드폰을 가지고 뭘할까? 가끔 아이들은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 학생들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은 만화를 본다든지 아니면 게임을 한다든지 등 한시도 핸드폰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요즈음 같이 불확실한 시대, 남들을 믿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부모들의 마음이야 아이를 밖에 내어 놓는다는 것이 어찌 편안할까마는 그래도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의 습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자기기를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될 때까지는 조금은 멀리하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정신과 육체적 건강을 지켜주는 부모님의 역할이 아닌가 본다. 아이들과 유적지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공부하다보면 그러한 일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밤에는 책을 함께 읽거나 가족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다보면 가족관에 우애도 사랑도 깊어질 것이며 아이들의 마음도 한층 편안해지고 성숙해져 갈 것이다. 정보화의 발달로 인한 좋은 점도 많지만 병폐도 따르기 마련이다. 인터넷과 핸드폰의 보급률이 세계 최고를 걷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에게의 미래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희망찬 날이 될 수 있도록 부모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현재 우리 아이는 전자기기에 옭아매여 있지는 않는지 한번 되돌아보면서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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