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함께 잘 사는 교육을 지향하며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교육을 지향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9.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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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진주 새샘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우리는 습관에 젖어 있어 폭력인지도 모르고 무심코 하는 행동으로 인해, 또는 무지함으로 인해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한동안 메스컴을 통해 자주 일어난 청소년대상범죄사건은 연쇄살인 혹은 강간 등 강력범죄가 발생하고 이슈화되어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꼈다. 몇 년 실형 받고 나와도 전자발찌 착용한 것 풀고 다니는 것도 보도되고 아이들 키우는 데 정말 무섭다.

본인의 어린 시절만 보더라도 가정과 학교에서 잘 못하면 큰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고 언어폭력에, 심하면 매 맞는 신체폭력까지 빈번하였다. 체벌도 당연시되었다. 처음에는 잘못했다는 반성보다는 반감 때문에 화나고 억울해하고 부모님 원망하고 그랬는데 점점 무뎌지고 익숙해지고 또 자녀를 출산하면 무심코 자신의 부모처럼 행동패턴이 나온다.

체벌의 부작용이 언론을 통하여 대두되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같지만 구타로 가정에서나 학교, 군대 등에서 목숨을 잃는 사건을 종종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폭력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가정과 학교 친구 혹은 외부인 등등. 그리고 행동패턴들도 왕따, 언어폭력, 신체폭력, 사이버폭력, 성폭력 등등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른들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아이들이 어른을 ‘싫다, 싫다’ 하면서도 보고 있고 따라하게 되니까.

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폭력적인 행동으로 액팅화되기 전에 자신의 충동을 인지하고 감정조절을 잘 할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하며 특별히 집중교육과 수련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말을 통한 표현을 많이 하고 서로 의견과 감정을 나누며 평소에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면 폭력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고 걱정해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마음이 훈훈하고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삶은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교육 정책과 사회분위기로는 공부를 통해 대학진학을 하고 자격증을 따고 졸업을 해야 하고 졸업을 해도 취직이 힘들고 계속 난제가 많다. 공부가 아닌 취업 쪽으로 진로를 정하더라도 경력을 인정해 줄 수 있도록 사회분위기를 바꿔야 할 것이다.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다.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은 아이들은 자신의 적성을 찾아 빨리 경력을 ‘쌓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막연히 생각 속에서 원하는 것이었지만 막상 부딪혀보면 내가 생각한 것이 현실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중학교 졸업 전에 고교를 결정할 때나, 고등학교 졸업 전에, 대학지원원서 넣기 전에 적절한 진로탐색과 결정유예시간이 필요하다.

OECD 국가 중 행복지수 꼴찌이고 자살지수 일등인 우리나라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더 이상 소중하고 아까운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교육정책과 가치관, 생활문화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나의 중심이 되지 않고, 타인의 생각이 나의 가치관이 되지 않고, 공부와 성적이 나의 전부가 아니고 일부임을 깨닫고,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꿈이 아닌 이웃과 사회에 전반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너른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바른 생각을 가지고 옳은 일에 앞장서고, 자녀의 정체감이 형성되기 전에 강요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부모들의 따뜻한 눈빛이 필요하다. 지식습득을 위한 공부도 해야 하지만, 기본예절교육, 사회성, 정서표현하기, 분노조절 등의 중점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인사를 잘 한다든지, 두루두루 잘 지내고,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들도 가정이나 학교에서 가르치고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가르쳐야한다. 잘 못하는 친구는 놀릴 것이 아니라 도와주고, 불쌍한 아이도 상처주지 않고 품어줄 줄 알고, 준비물을 안 가져 온 친구와 내 것을 같이 나누어 주고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시 되던 행동인데 요즘 아이들은 ‘내가 왜요?’ 이런다.

아파트에 살면서 앞집에는 누가 살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 잘 모른다. 요즘 거의 핵가족에다 맞벌이 가정이 많고 자녀도 하나나 둘이고 많이 낳지 않는다. 과거의 대가족에서는 부모 중 어느 한 사람이 없더라도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가 못하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제 내 가족만 잘 산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그래서 친구나 이웃, 다른 가족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정서적인 유대를 돈독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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