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리산 막걸리 학교 제1강
(1)지리산 막걸리 학교 제1강
  • 허성환 인턴기자
  • 승인 2011.06.0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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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세계화! 천년고도 진주에서 이루자

 

 경상대에서 강신웅 교장이 설명하고 있다.

‘막걸리와 최고경영자의 만남’ 경남도민신문 부설 ‘지리산막걸리학교(교장 강신웅) 개강식 및 첫날 강의’가 13일 오후 7시 경상대 농학관 4층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개강식에는 본사 황인태 회장을 비롯해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 정현태 남해군수, 김대영 변호사, 성공스님, 김철수 한국예총 진주지회장 등 45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개강식은 운영진과 강사진 소개, 수강 일정안내, 수강생 개인소개 순으로 진행됐고 이어 강신웅교장의 강의로 13일 첫 주 일정을 소화했다.
 
막걸리학교 개강식에는 지역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술을 마셨다는 술 애호가를 비롯해, 부모님이 막걸리양조장을 해 막걸리를 어릴 적부터 접했다는 수강생, 그동안 술만 마셔 이제는 술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왔다는 수강생 등 다양한 계층의 막걸리 애호가들이 참석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스님으로서 전혀 술을마시지 못한다는 성공스님(장애인복지관장)도 막걸리학교에 등록해 수강생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황인태 회장은 개강식 인사말을 통해 “진주를 비롯한 경남 서부지역은 지리산권으로 각 지역마다 고유의 음식과 특징이 많다. 막걸리는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음식의 하나로 우리조상들의 지혜와 혼이 담겨 있는 술이다. 지리산권역의 각 지역 촌락에는 막걸리를 직접 제조해 마셨으며 이 때문에 맛도 멋도 풍류도 다르다”고 전제한 뒤 “막걸리 학교를 여는 것은 이를 통해 조상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엿보고 배우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다가 1주일에 한번씩 만이라도 지역의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여유를 갖고 즐겁게 어울리자”고 강조했다.
이날 막걸리 학교 학생회장에는 윤형석(진주 성지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수강생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막걸리 학교는 오는 20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박석규 교수의 2주차 강의를 실시한다.
  
성공스님 “불교신자지만 막걸리 시음하겠다.”이색발언
정현태(남해군수)수강생 “어릴적 막걸리로 인해 할아버지와 작은 전쟁벌여”
여준모(대한지적공사 사천지사장) 수강생 “군대서 고참에게 막걸리 잘마시게 생겼다고 얻어 맞았다.”
 
 
 
 
강신웅 교장이 설명하는 모습
경남도민신문 부설 지리산막걸리학교(교장 강신웅) 개강식이 13일 오후 경상대학교 농학관 4층 강의실에서 열리면서 개강에 참석한 수강생들의 다양한 욕구가 표출됐다.
 
이날 막걸리학교에는 수강생들의 개인소개코너에서 웃음과 해학, 의욕이 넘치는 말들이 많이 쏟아져 강의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류재주교수부장은 강의 일정 소개에서 오는 20일 2주차에서 누룩이 결정하는 막걸리맛, 27일 3주차 막걸리제조공정의 이해 등 내달 4일 4주차에는 진주의 새로운 명소가 된 대흥농장에서 막걸리를 제조법을 실습할 예정이며 내달 28일에는 진주 산청 함양 지리산권 양조장을 찾아 순례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강신청한 수강생들은 개인소개에서 위트와 유머 넘치는 멘트가 쏟아졌다.
△강병기(경남정무부지사)수강생은 자신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술 잘 마시는 부지사로 알려진 사실’에 기분좋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도정에 참여한지 8개월이 지났는데 공식업무 외에도 밤낮으로 술을 마시는 기회가 많다. 각 회사에 술상무라는 말이 있는데 행정에서도 그런것 같아 실감한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트를 통해서도 ‘평소 술 잘마시는 부지사가 이제는 막걸리학교까지 등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창협(신우상산업계발 대표) 수강생은 막걸리를 통해 경제적인 부를 창출하겠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와인아카데미를 했다. 와인종류가 하늘에 별만큼 많아 어려웠다. 이제는 우리 술인 막걸리를 배워서 아카데미를 개설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경아 수강생은 “여성수강생으로 지금까지 술을 입에도 대지 못했는데 이제부터라도 막걸리제조법을 배워 직접 만들어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변호사) 수강생은 ‘술과 행운’을 연결시키는 기발한 발상을 보여줬다.
 “법관으로 생활하다가 변호사사무실을 개업했다. 반가운 얼굴과 좋은 분들이 많이 수강해서 기쁘다. 더욱이 자신은 출석번호가 7번인데 7은 행운을 주는 숫자이다. 그래서 행운이 올 것같은데 이제 다른 많은 사람에게도 행운을 나눠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의미를 담아 인사했다.
 
 △김영섭(서울대객원교수)수강생은 막걸리의 세계화를 주장했다.
 “도민신문이 막걸리학교를 개강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특이한 발상과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에서 1등가는 CEO의 모임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막걸리가 프랑스 와인을 제치고 진주가 막걸리를 통해 세계적인 천년고도로 부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해 넓은 시각을 보여줬다.
 
△김철수(한국예총진주지회장)수강생은 “한식 청명을 맞아 오늘 산소에 다녀오면서 막걸리를 마셔 지금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 술을 많이 마셔 주위에서 애주가로 소문이 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기백(공연기획사이사) 수강생은 “평소에 술을 좋아해 많이 마신다. 집사람을 비롯해 주위에서 하는 말 ‘마시다 마시다가 이제 술 공부까지 하려는 것이냐’고 타박 하더라”며 “그래도 막걸리 학교를 통해 술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인사했다.
 
△성공스님(장애인복지관 관장)은 진주 문화의 부재에 대해 발언수위를 높였다.
 “진주는 천년고도라고 하지만 부끄럽게도 ‘진주문화’가 없다. 관광도시인데도 1박을 하면서 즐기고 볼 수 있는 관광거리도 없다. 이제 막걸리 학교를 통해 멋진 문화가 하나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이 무슨 막걸리냐’고 하는 이가 있는데 차를 많이 마셔서 차맛은 안다. 일정 중에 막걸리를 제조해 마셔보는 기회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막걸리를 곡차라고 생각하고 시음은 할 수 있다”고 말해 ‘스님이 막걸리 마시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안병기 수강생은 수강생 중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1년 600일 동안 술과 친구하고 살고 있다. 특별히 하는 일이 없는데 딱 잘라 말해 술친구를 만나러 왔다”고 해 호응을 얻어냈다.
 
△양석현(동부화재)수강생은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일에 관심과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악인이 없다는 말이 있다. 실제 오늘 이 자리에 와보니 그런 것 같다”고 호응을 유도했다.
 “특히 도민신문에서 막걸리 학교를 개강한다는 기사를 보고 ‘아 이거다!’ 라며 무릎을 쳤다”며 “그러나 등록을 하려니 수강생이 넘쳐 1기에 겨우 들어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준모(대한지적공사 사천지사장)수강생은 술 잘 마시게 생긴 외모 때문에 생긴 억울한 일화를 소개했다.
 “오래된 얘기지만 군대에 갔었는데 고참병으로부터 ‘막걸리 잘 마시게 생겼다’는 말같지 않은 이유로 두들겨 맞았다”며 “그 생각이 나서 등록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현태(남해군수)수강생은 어린 시절 막걸리를 훔쳐 먹다가 ‘할아버지와 벌인 작은 전쟁’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어릴적 할아버지는 식사 전에 반드시 막걸리 한사발을 드시는 습관이 있으셨다. 때문에 할아버지의 막걸리 심부름을 했는데 그때마다 한잔정도씩을 몰래 마셔봤다. 그러나 한 주전자에 4잔씩 나오는 막걸리가 3잔밖에 나오지 않자 그 뒤부터는 할아버지는 주전자가 아닌 속이 훤히 보이는 술병으로 막걸리 심부름을 시키셨다”며 할아버지가 손주가 벌인 작은 전쟁을 재미있게 소개했다.
 
이외 오외숙 (필라댄스스포츠원장)수강생은 “태어날 때부터 집에서 술 도가(양조장)를 했다”고 전했고, 윤현주(삐아제 유치원원장)수강생은 “우리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따라서 막걸리가 가장좋은 것이고 세계적인 것이다”며 “막걸리로 창업까지 생각 중에 있다”고 했다.
 
이날 막걸리학교 학생으로 결정된 윤형석(새마을금고 이사장)이사장은 “자신이 이사장 중 가장 술이 세다”고 자랑했고 이승복(정도산업개발대표)수강생은 “술을 좋아하지만 막걸리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막걸리를 알고 싶다”고 인사했다.
 
개인 소개가 끝난 뒤 2부에서는 강신웅(국제대학교 석좌교수)교장의 강의가 진행됐다.
강신웅교장은 중국문학에 나타난 술의 의미라는 제목으로 △주(酒)의 풀이, △옛날 중국에서 술을 최초로 빚었다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해 술을 달리 이르는 말인 두강(杜康)의 의미△술이 솟는 샘이라는 뜻으로, 많은 술을 이르는 말인 주천(酒泉)에 대한 설명 △신의 술을 의미한다는 백(白)의 의미 △혼백이 어지러이 흩어진다는 뜻인 혼비백산(魂飛魄散)과 술에 관해 강의했다.
 
특히 강교장은 강의 중 다양한 얼굴 표정과 몸, 손발을 동원해 막걸리 같은 걸죽한 명강의로 수강생을 긴장케 하기도하고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강의가 끝난 뒤 지리산 막걸리학교 학생회장에는 윤형석(진주성지동 새마을 금고 이사장), 윤여상(아르페지오 진주점 대표)수강생을 사무국장으로 추대했다.
 
경남도민신문 막걸리 학교 제 1기에는 53명의 수강생이 수강신청을 했고 2개월 15일 후 다시 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2기에 접수를 하겠다는 수강생이 벌써 30여명에 달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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