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릴레이 인터뷰-(9)진주시의회 강갑중 의원
지방의원 릴레이 인터뷰-(9)진주시의회 강갑중 의원
  • 글 김영우·사진 이용규기자
  • 승인 2014.09.24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없이 권력 배경없이 당선 실현하고파

▲ 강갑중 의원은 35년간 총선과 지방선거 등 12번의 선거에 출마해 당선은 도의원과 시의원 두번 뿐이고 나머지 선거는 모두 낙선했다. 그는 “돈 없이, 권력의 배경 없이 당선되는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며 “나처럼 정치를 해도 당선될 수 있다는 이정표를 세워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그를 '전형적인 정치꾼'이라고 평하는 반면 반대에서는 그를 '불굴의 의지를 지난 정치인'으로 평가한다. 또한 '진정한 서민의 대변자’라는 평과 함께 ‘길거리에서 손이나 흔드는 사람’이라는 혹평도 혼재한다. 이처럼 진주시의회 강갑중(하대 상대)의원에 대한 진주시민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그는 35년간 총선과 지방선거 등 12번의 선거에 출마해 당선은 도의원과 시의원 두번 뿐이고 나머지 선거는 모두 낙선했다. 그는 "돈 없이, 권력의 배경 없이 당선되는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 며 "나처럼 정치를 해도 당선될 수 있다는 이정표를 세워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솔직히 오랜동안 시의회가 집행부의 하부기관으로서 들러리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이 미미했다"며 "의회가 강해지면 집행부도 덩달아 강해지고 직원들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강한 의회론을 피력하기도 했다

다음은 강갑중 시의원과의 일문일답.

-시의원 당선소감
▲시의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지역민들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평소에도 많은 지지를 해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시의원으로 활동해보니 도의원 때와 어떻게 다른가
▲도의원때와는 달리 시의원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현안에 대해 직접 다루다 보니 생활정치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시의원은 진주시와 관련된 시민들의 소소한 민원까지 접수해 처리하는 등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의원과는 다른 것 같다.
-정치를 하게 된 동기는
대학재학 중 월남전에 참전해 정치지도자와 사회지도층의 부패가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인생관이 바뀌었다. 정치인과 사회지도층이 타락하면 국민이 피해를 입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군 제대후 복학해서 총학생회장이 되어 정치적인 경륜을 쌓으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가족들이 말못할 고통을 많이 겪었다. 저의 정치 신념이 워낙 확고하다보니 부인이 가정을 꾸려 나가면서 자녀 부양과 경제적 문제까지 해결해야 해 고초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치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치인은 제대로 된 가정을 갖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 부인과 자녀들에게 항상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가족들이 그동안 저를 이해하고 잘 참아 주었다. 만약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비협조적이었다면 제가 오늘날까지 정치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무소속 후보로 나서 1등을 차지했는데
▲저는 35년 정치인생을 걸어 오면서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 왔다. 저의 이러한 진정성을 믿고 지지해주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1위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선거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것이다. 단돈 100만원이 없어서 선거 준비하는데 엄청난 어려움이 있었다. 또 시장 후보에서 시의원 후보로 유턴한 뒤 “강갑중이가 돈을 받아 먹고 시의원으로 출마한다”는 유언비어가 나돌아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였다. 때문에 선거일 3~4일 전에서야 선거운동을 어렵사리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저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시민들의 지지가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것이다.
-선거 당시 내걸었던 주요 공약은
▲지역개발이라든지 하는 공약은 없었다. 단지 기회를 주시면 권력에 욕심내지 않고 번영된 진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역민들에게 했다.
-시의원으로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활동할 것인지
▲진주시의회는 솔직히 오랜동안 집행부의 하부기관으로서 들러리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따라서 시의회가 제대로 되려면 강한 시의회가 되어야 하며, 그래야만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고 이를 의정활동에 반영할 수 있다. 강한 의회는 집행부의 실책과 실수, 부정비리와 도덕성 해이 등의 문제를 철저하게 견제 감시할 때 가능하다. 의회가 강해지면 집행부도 덩달아 강해지고 직원들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진주시의 현안은 뭐라고 보는지
▲서부청사와 진주의료원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문제는 시민들이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고 있는 바람에 시민사회에 갈등과 분열을 불러오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우려가 있다. 진주의료원의 폐쇄원인은 적자와 강성노조가 주 원인이라고 진단됐지만, 강성노조의 탄생배경은 낙하산 원장이 원인이었다. 낙하산 원장이 경영을 제대로 못하면서 노조의 반발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노조가 강성이 된 것이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대한 입장은

▲재개원을 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하지만 고령화가 심각해 노인성전문병원은 진주에 반드시 있어야 하며, 진주의료원에 서부청사와 함께 노인성전문병원을 유치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서부청사의 입지에 대한 의견은
▲일단 수긍한다.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보건소의 진주의료원 건물로의 이전에 대한 견해는
▲보건소 이전은 반대한다. 그렇게 되면 서부지역에 의료시설이 크게 부족하게 돼 시민여론이 동서로 분열될 소지도 있다.
-각종 선거때마다 출마하면서‘정치꾼’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는데
▲저는 항상 신념을 가지고 정치를 해왔다. 다른 사람과 달리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정치인의 길을 걸어가는‘프로정치인’이 저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여건이 안되면 포기하지만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돈과 권력에 의지한 정치를 하기 보다는 민심을 얻어 당선되는 것이 꿈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다. 돈과 권력이 없으면 제도권 정치에 진입하기 어렵지만 민심을 바탕으로 하면 이것도 극복할 수 있다.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등에서 여러번 낙선했는데 가장 아쉬운 선거는
▲그동안 12번의 선거에 도전하면서 아쉽지 않은 선거가 있겠는가. 정치적으로 늘 죽으면서 5%라는 최악의 득표를 할 때도 있었다. 수없는 선거에서 패하고 일어서고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시장 후보 공천을 받았다가 빼앗긴 것이 아쉽고,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아깝게 패배한 것도 아쉽다. 특히 지난 총선은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서 100% 당선을 자신했는데 후보단일화에 참여했던 후보가 단일화 정신을 배신하고 승복을 하지 않음으로써 5000여표의 사표가 나오는 바람에 안까까운 결과가 나왔다. 이 점이 너무나 아쉽다.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시의원으로 유턴한 이유는 무엇인가
▲선거 결과는 선거구도가 당락의 90%를 좌우하게 된다. 아무리 인기 있고 지지기반이 있는 후보라도 표를 잠식할 수 있는 또 다른 후보가 나오게 되면 지는 것이 선거이다. 그래서 후보단일화가 필요한 것이다. 저도 시장 후보로 등록했지만 어느날 느닷없이 야당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더라. 시의회 비례대표에 도전하다가 당에서 거절하니까 시장후보로 출마했다고 하더라. 정당을 업고 나오니까 선거구도에 치명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됐는데 떨어지는 선거를 할 수는 없었다. 4파전 구도가 되면 필패인데 저에게는 치명적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같이 선거에 붙어서 이창희 후보에게 지면 지난 선거 당시 공천파동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시의원으로 출마하게 된 것이다.
-시의회에 등원하자 마자 이창희 시장과 날을 세우고 있는데 과거의 악연 때문인가
▲솔직히 그런게 있다. 지난 공천문제는 이창희 시장의 음모이다. 이 부분은 용서하기 어렵다.
-정책 대안 제시보다는 집행부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아직 의회에서 정책을 생산해 시정에 반영하기 보다는 집행부의 어두운 면을 과감하게 비판 감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집행부도 활성화된다. 여러가지 잘못된 분야를 과감하게 개선해야 하는 것이 시의회의 역할이다.
-이창희 시장이 잘하는 점도 있다고 생각할텐데 어떤 부분인가
▲이 시장은 현재 실적 위주의 행정을 하고 있다고 본다. 지자체의 경쟁력은 도덕성과 청렴이 중요한데 그런 분야에는 관심을 덜 쏟고 예산을 가지고 하는 것에 치중하는 것 같다. 예산으로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시장이 처음에는 개혁적 마인드로 행정을 해서 종전의 시장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선거를 앞두고 유턴하는 것을 보면서 특별히 행정을 잘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시장이나 국회의원직에 도전할 의향은 없나
▲현재로서는 시의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오면 버리지는 않는다. 지금은 향후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시의원을 열심히 하면서 이후에 시대상황이 주어지면 마다하지 않겠다.
-시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저에 대한 평가를 보면 정치인으로서 피로감도 있고, 의지가 대단하다며 찬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한마디로 지지와 반대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시민을 포용하는 정치인이 되어서 우리 정치사에 이정표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식지 않는 강갑중만의 정치를 통해 후배들이 저의 정치행보를 따라하면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이정표를 세우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