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샤리권과 함께하는 댄스 이야기
⑤ 샤리권과 함께하는 댄스 이야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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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에도 교통법규가 있다

남녀 파트너 서로의 공간 공유하며

인생의 법규 지키는 것 아름다워
우리네 삶도 한 판의 춤의 무대


길은 누군가 앞서간 사람이 있기에 만들어진다고 생각 한다.
길을 올바르게 가기 위해서는 앞서간 사람들에게 물어서 가는 경우도 있고  길안내의 가이드북을 이용하기도 한다.
길을 잘못 들어 전혀 다른 길을 가는 사람도 있고, 바른길을 가기 위해서 갔던 길을 다시 돌아와 원점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탄탄한 길도 있고 울퉁불퉁 험한 길, 한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도 있다.
앞서간 사람이 만들어 놓은 탄탄대로의 길만을 가는 사람은 인생의 발길이 편안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헤쳐 나가는 사람은 ‘과연 제대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하는 마음과 한발짝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들겠지만 아마도 목적한 곳까지 무사히 가고 난후의 만족감은 몇 배의 희열을 주리라 생각된다.

몇 년 전 호주의 시드니에 20여명의 댄스 연수생을 총지휘했던 적이 있었다.
먼저 시드니에 도착하여 공항에서 연수생을 픽업해줄 차량을 준비하고 공항에 직접 차를 몰고 마중을 갔었다. 시드니를 잘 알지 못하는데도 직접 차를 몰고 나타난 필자를 보고 연수생들이 모두 놀라워 했다.

필자의 생활 신조처럼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 말자’, 혹시 그 길을 잘못 들었다면 다시 돌아오면 되고 길은 통하기에 약간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길이 없어 목적한 곳을 못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그랬다 지금처럼 네비게이션이 차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순전히 도로의 번호판만을 의지하며 지역을 찾아다녀야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 했고 겁을 먹고 운전을 하려고도 하지 않기보다는 비록 실수로 힘들 수 있지만 도전하는 용기만은 지금도 여전하다.

댄스 대회 또는 댄스파티에서 춤을 추는데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길이 존재한다.
마치 교통법규처럼 댄스를 추어 나가는 길을 모른다면 댄스를 추는 장소에서 도로의 무법자처럼 취급을 받을 것이다.
댄스법규에도 중앙선을 침범하면 안되고 반드시 시계의 반대방향 즉 왼쪽방향으로 플로어를 돌며 춤을 추어 나가야 한다.

춤추는 장소에서 중앙선이라고 하면 플로어의 한가운데를 반으로 나누어 놓은 지점을 말한다. 춤을 추면서 플로어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반대편 쪽으로 넘어온다면  중앙선 침범이 되는 것이다. 도로에서 중앙선 침범을 하면 대형사고가 나듯이 춤추는 장소에서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춤을 추어 나가는 방향이 중앙선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돌면서 춤을 추어 나가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춤을 즐길 수 있다.

댄스스포츠 대회에서도 댄스의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고 춤을 추면 심사에서도 감점 요인이 된다.
파트너와 발을 맞추어 한몸처럼 정해진 법규에 따라 플로어를 돌며 춤을 추는 것은 어찌보면 인생의 축소판이라 생각된다.
춤을 추는 장소에서 길을 지키는 법규가 지켜질 때 아름다운 댄스 문화를 공유하듯 남녀가 파트너를 이루어 인생의 법규를 지키며 세상 사람들과 서로 공간을 공유할 때 아름다운 사회를 이룬다고 생각된다.
하루 하루를  즐겁게 춤을 추는 것처럼 우리네 삶도 한판의 춤의 무대로 리듬을 타며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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