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벌써 2주기를 맞았다. 2주기를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권의 지도자들 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추모열기는 끊이지 않았다. 추모 물결로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뽑고 싶은 대통령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이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다음번에는 노무현 정신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정권을 바꾸자는 게 야권의 화두이다. 이런 사실과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저 세상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참 세상 인심 희한하다 며 씁쓸해 할까, 아니면 이제사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흐뭇해 할까.
노무현 전 대통령만큼 논란이 많은 대통령도 사실 없다. 재임 중 그렇게 많은 비판을 받은 대통령도 없다. 그가 추진한 정책들에 대한 논란도 세상을 시끄럽게 한 것이 많았다. 사상 최악의 지지율에 퇴임 후에도 논란이 끊어지지 않았다. 이런 논란들이 결국은 그를 자살로 내몬 측면이 많다. 그런데 자살이후에는 또다시 묻지 마 지지열풍이 일고 있다. 아무리 감정적인 국민성이라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 지금 야권에서는 너도나도 노무현의 적통은 자기라며 서로 적자논쟁을 벌이고 있는 지경이다. 살아서 그랬더라면 노 전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람에 대한 평가처럼 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너도 나도 노무현을 따르겠다는 저 사람들도 어느 순간에 노 전 대통령에게 돌 팔매질을 하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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