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어버이학 교과목 신설 필요성
대학에서 어버이학 교과목 신설 필요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0.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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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식/한국폴리텍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삶의 근원에서 무한 가능성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직장과 사회, 국가에 파생되는 영향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 가족의 중심에는 어머니, 아버지가 있고 동방예의지국답게 효 사상에 바탕을 두고 그 뜻을 기리고자 1956년에 어머니날이 제정되었고, 1973년에 어버이날로 개정되어 범국민적 효 사상 앙양과 전통 가족제도의 계승 발전, 사회와 이웃에 모범이 되는 효행자, 전통 모범가정, 장한 어버이를 발굴해 포상·격려하며 계승 발전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이름 아래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것은 중요(강요)시하고 있으나, 정작 어버이 자신 역할과 책임에 대해선 그리 중요시하지 않고 있다.

우리 모두는 어버이로부터 태어났고, 누구나 다 어버이가 되어간다.

사람의 어릴 때의 품성은 자신의 사고와는 무관하게 가정에서 어버이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살고,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의 것들도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어버이로부터 습득되어 진다고 할 수 있다.

어버이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함에도 우리 모두는 어버이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남들이 하는 것처럼 의례적으로 가정을 이루고 무자격 아버지, 무자격 어머니가 되었고 무면허로 가정을 운전하고 있다. 그러면 이렇게 주장하는 필자는 그렇게 어버이 역할을 잘하였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필자 또한 굽이굽이 많은 난관이 있었다. 결혼에서부터 자녀교육, 부부관계, 가족관계 등 여러 면에서 아슬아슬한 가정의 위기까지 겪으면서 살아왔고, 나의 실수를 반추하며 절절히 반성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해 가며 살아가고 있다. 무면허 가장으로 가정을 운전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일찍이 아버지학 교과목이 있어 교육을 받았더라면, 아버지학 공부를 하였다면 보다 좀 덜한 실수를 하고,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어버이학’이라는 교과목을 대학에서 교양교과목으로 선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성인이 되었을 때 대학에서 해야 할 것이다. 어버이의 공경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버이가 되었을 때 어버이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배워야한다. 그것을 이수한 후에 결혼하고, 가정을 운전하고, 어머니 아버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어버이학의 내용에는 태교에서부터(아버지도 태교를 같이해야 한다) 육아, 가족관계, 부부관계, 감정조절능력, 어버이의 역할, 부모공경 등 많이 있을 것이다.
이미 졸업한 기성인들을 위해서는 각 시, 도, 시군에서라도 평생교육 차원에서 무상으로 어버이 학교를 개설하여 이수토록 제안하고 싶다. 이러한 것이 정부 차원의 평생교육이라고 본다. 수강희망자에게 시간 날 때마다 짬을 내어 몇 시간씩 수강하게 하여 수료증을 발급도록 하면 더 좋을 것이다.

얼마 전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한국의 이혼율 연구 Ⅳ(2000~2010)’에 의하면 2000~2010년 한국의 평균 조(粗)이혼율(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은 2.72로 1951~1959년(0.20)보다 13.6배나 증가해 아시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대한민국의 결혼식장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신랑 신부가 ‘아버지학 교육을 이수한 자’이다 는 것을 자랑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의 교육을 거친 자들이 ‘무면허 어버이’가 아닌 이러한 수료증(자격증)을 제시하면서 당당히 자랑스럽게 입장하는 모습들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퍼졌으면 좋겠다.

이러한 교육들이 널리 저변 확대되었을 때 조금이나마 가정의 안정에 보탬이 됨은 물론이고, 직장과 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사회적 갈등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행복한 국가를 형성하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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