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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을 담은 오방색 약초부각반듸영농 정경숙 대표
배병일기자  |  3347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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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16  1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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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권역은 깨끗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이 보존되어 다양한 산약초가 자생하는 지역으로 약초재배의 최적지이자 약초자원의 보고이다. 이는 온화한 기후와 적절한 강수량으로 인해 다양한 식물군의 서식과 지리산의 자연적 특성인 험준한 산세와 토양성분 등이 우수한 산악형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곳에서 자생하는 약초의 품질은 예로부터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지리산을 품은 산청은 신의(神醫) 류의태의 고향이자 의성(醫聖)으로 추앙받는 허준이 한때 활동했다고 해서 동의보감의 고장으로 불리며,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성공리에 개최함으로써 약초의 고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러한 약초의 고장 산청에서 지리산이 키워낸 약초로 전통식품인 부각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는 농촌여성 CEO가 있는데 그녀가 바로 반듸영농 정경숙 대표이다.
정 대표는 농촌에 살면서 ‘지리산 자락 산청, 골 깊고 물 좋은 산청 지역의 맑고 깨끗한 환경의 특성을 살리고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늘 고민해왔다. 그러던 중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약초 부각이란 아이템을 생각해 내게 되었는데, 처음에 부각에 대해 말했을 때 “맞아! 그래, 우리 집에 귀한 손님 오시면 어머니께서 다락 깊숙이 두었던 것을 꺼내어 반찬거리로 내던 그 것!” 하는 생각이 스쳤고 해마다 봄이면 가죽이며, 우엉잎으로 부각을 만드셨던 어머니 모습을 떠올렸다. 이러한 음식은 늘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조상들이 특별한 날 귀중한 손님에게 대접을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사실에 착안을 하여 현대의 새로운 맛과 시각적 효과를 접목시킨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정 대표는 시대가 바뀜에 따라 신세대들이 인스턴트식품을 좋아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우리 고유의 향과 맛을 잊어가고 건강까지 해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약초의 고장 산청에는 산과 들에 약초 아닌 것이 없고 약이 안 되는 것이 없는데 이러한 것들을 약으로 먹기엔 부담스럽고 상용음식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늘 문제점이었다. 이러한 약초를 잘 조리하여 반찬 삼아 먹는다면 우리의 건강에도 매우 유익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부각은 보통 농가에서 봄이나 가을에 약초나 채소를 잘 말려 밀가루나 찹쌀 풀을 칠해 말려두었다가 귀한 손님이 오면 튀겨 내거나 명절 때 밑반찬으로 썼던 일반음식으로, 만들어 보면 될 거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커다란 착각이었다.
시중이나 일반농가에서 재료를 구입해 만드는 것 보다 우리 밭에 직접 가꾸고 거둬서 만든 재료로 시작해보자고 맘을 먹고 뒤뜰의 약 1,500여㎡정도 되는 밭에 약초를 심었다. 하지만 그해 긴 장마로 인한 수해 때문에 위에 있는 논둑이 터져 대부분이 묻혀버리고 평년 수확의 반도 안 되게 거둬들이게 되었고 첫 재배로 인한 미천한 경험 때문인지 거름이 적은 탓인지 잎 크기도 너무 작았다. 그래서 들이나 밭두렁에 나는 자연산을 채취 해보기도 했는데 가공을 하기엔 양도 적고 힘이 많이 들어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배우게 되는 점도 많았다. 잎을 아무 때나 말려서는 안 되고, 봄이나 가을 햇살 좋은 날 잎을 채취해서 바로 풀칠하고 태양에 말려야 품질이 좋아진다는 사실도 알았고 곽향 잎 외에도 많은 약초와 채소들이 전통부각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정성껏 만들어서 시중에 내다 팔면 소비자들이 알아주겠지 하는 생각도 바뀌게 되었다. 박스 포장을 하고 상표가 붙는 제품은 하나하나 신경 쓰고 살펴봐야하는 것이 많았다. 재료가 어떤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지 알아야했고 그러한 성분을 밝혀내는 과정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산청한방약초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이러한 연구와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정 대표는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다’는 속담처럼 “어떻게 하면 시각적으로도 뛰어나면서 건강에 좋은 부각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우리 전통 색깔인 오방색의 천연재료를 써서 만들면 보기도 좋고 부패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내어 약초 부각 만들기에 응용하게 되었다.
오방색(五方色)은 청, 적, 황, 백, 흑 다섯가지 한국의 전통 색깔을 의미한다. 우리 조상은 음식에 오색의 식재료를 사용했는데 이를 통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더하고 우리 몸의 건강을 도모했다. 푸른색을 섭취하면 간장이 좋아지고, 붉은색은 심장, 노란색은 비장, 흰색은 폐장, 검은색은 신장을 이롭게 하는 색이다. 오방색 약초부각은 내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정경숙 대표의 마음이 담겨 있다.
보통 부각을 자반, 당과, 튀각 헛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반은 재료에 찹쌀풀과 양념 등 짠맛을 가미하여 튀긴 것이고, 당과는 부각을 튀긴 후 단맛과 양념을 입힌 것, 튀각은 재료 자체만 튀긴 것으로 재료에 찹쌀풀을 발라 건조하여 튀긴 부각과 구별된다.
부각은 예로부터 신선한 재료의 맛과 영양을 자연 그대로 저장하여 건강한 식단을 꾸미는 지혜로 한국의 궁중이나 사대부 집안에서 즐겨먹던 전통식품이다. 부각은 일반 밑반찬은 물론이고 어린이 영양간식, 고급 술안주, 폐백․이바지음식 등 그 활용도가 높아 현대에도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어 개발의 여지가 충분하다.

정경숙 대표의 연구, 도전정신과 지역 약초자원의 이용 확대를 통한 농외소득 증대, 전통식품의 계승이라는 점이 인정되어 2009년 경상남도농업기술원과 산청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약 26㎡의 작지만 내실 있는 작업장을 조성하게 되었고 저온저장고와 가공기기도 갖추고, 창업을 위한 다양한 기술교육을 전수받아 연구․노력한 결과가 드디어 성과물로 나타날 수 있게 되었다.
오방색 발효약초부각은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전국 아이디어 농업 공모전에도 수상한 개발품으로 김치 유산균을 이용한 발효 찹쌀풀을 입혀 고온 유탕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유통 중의 산패를 방지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전통부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크기와 형태는 물론 백련초, 복분자, 울금, 곽향, 녹차 등 다섯가지 천연약초색소를 이용하여 색상까지 다양화하여 소비자의 선호도를 증진시킨 것으로 미감과 기능성을 함께 고루 갖춘 웰빙건강식품이라 할 수 있다.
약초부각은 100%로 수작업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귀한 음식으로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여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3개월여 밖에 되지 않고 비교적 고가에 팔린다. 하지만 정 대표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많은 소비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전통식품이라는 희망을 갖고 앞으로도 약초부각이 널리 알려져 농외소득 증가는 물론 전통식문화 계승과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과 열정을 기울여 나갈 것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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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의견

   
▲ 이양호(산청군농업기술센터 생활문화담당)
반듸영농 정경숙 대표는 2009년 농촌여성 일감갖기 창업 사업대상자로 선정되어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백련초, 복분자, 울금 등의 약초부각 및 깻잎부각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김치 유산균을 이용한 천연 오방색 발효약초부각은 ″음식 각각의 천연재료 본연의 맛에 가장 가까운 자연과 동화하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 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고자 애쓰고 있는 제품이다.
정경숙 대표는 순수하고 정감 있으면서도 다소의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맡은 바 임무에 대하여 끊임없이 도전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평상시에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의 우리농산물가공연구회 활동과각종 교육이나 모임에 참석하여 말없이 굳은 일에 앞장서 회원들에게 모범이 될 뿐 아니라, 타고난 열정과 끈기, 부지런함으로 약초부각을 항상 새로운 방법으로, 소비자 맞춤형으로 만들어 우리를 놀라게 하는 분이다.
 누구보다도 농업과 농촌을 사랑하는 정 대표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항상 먹기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몸에 좋은 약초부각 만들기에 푹 빠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번엔 이런 방법으로 부각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예전에는 이런 저런 애로점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는 노력으로 정경숙 대표의 꿈이 커다란 결실을 보게 될 그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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