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과 이순신 장군
명량과 이순신 장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0.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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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형/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광고문화콘텐츠과 교수

2014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명량’을 계기로 우리는 임진왜란의 난국을 타개한 우리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인식과 가치를 재확인하게 되었다.


“이순신은 천지를 주무르는 경천위지의 재주와 나라를 바로 잡은 보천욕일의 공로가 있는 사람이다” -명나라장수 진린이 1598년 선조에게 올린 글-

“나는 35년 동안 역사를 공부했지만 이분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이렇게 훌륭한 분이 안 알려져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나의 아들이 해군인데 그 아이도 이순신을 못 들어 봤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에게도 이 글을 주려고 한다” -미국 역사학자 토마스 브래너-

“고니시, 시마즈 등은 이순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싸우다 또 패주했다. 이야말 로 죽은 제갈이 살아있는 중달을 쫓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조사대전의 저자 아오야기 난메이-

“나는 이순신이라는 조선의 장수를 몰랐다. 단지 해전에서 몇 번 이긴 그저 그런 장수 정도였을 거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내가 겪은 그 한 번의 이순신은 여느 장수와 달랐다. 나는 그 두려움에 떨려 음식을 몇날 며칠을 먹을 수가 없었으며 앞으로의 전쟁에 임해야 하는 장수로서 나의 직무를 다할 수 있을는지 의문이 갔다. 내가 제일로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순신이며 가장 미운 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흠숭하는 사람도 이순신이며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 역시 이순신이며 가장 차를 함께 마시고 싶은 이도 바로 이순신이다” -임진왜란 중 한산도 대첩에서 패배한 일본 무장 와키자카 야스하루-

“나를 넬슨에 비하는 것은 차마 감당할 수 있으나 이순신과 비교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이순신이 만약 나의 함대를 갖고 있었으면 그는 세계 해상을 지배했을 것이다” -일본 해군 제독 도고 헤이하치로-

“한국인들은 이순신 장군을 성웅이라고 떠받들기만 할 뿐 그분이 진정으로 얼마나 위대한 분인가 하는 것은 우리 일본인보다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의 해전사 전문가 가와다 이사오-

위 내용들은 우리가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 심지어 당시 이순신 장군과 대적했던 적군의 입장에 선 자들이 포함된 장군에 대한 두려움과 존경을 담은 진솔한 평가이다. 굳이 ‘명량’이라는 영화를 스크린에 비추기 전에 당연히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어야 했던 사실과 위대한 가치를 왜 이제야 새삼 떠들고 있느냐고 준엄하게 꾸짖는 말이기도 하며, 진작부터 당신네 이순신 장군의 충정을 가벼이 여겼기에 그때 장군께서 목숨 바쳐 지킨 나라가 300년을 겨우 버티고 다시 왜국의 침탈에 넘어갔지 않느냐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요즈음 우리 국민들의 국방 안보에 대한 의식을 걱정하게 하는 사례들이 수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사회 지도층을 포함한 누구도 진정으로 우리민족의 명운과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침략에 대응하는 것이 국민 개개인이 아닌 국가라는 막연한 실체일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임진년 진주성에서 왜적에 대항하여 싸우다 장렬하게 사라져간 수만의 주인들이 누구인가? 곡괭이로 죽창으로 맞선 개개인의 백성이 아니었던가? 동전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을 뵐 때마다 ‘명량’을 떠올리고 장군의 위대한 업적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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