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모교에서 선수들 가르치는 것 큰 보람”
“고향 모교에서 선수들 가르치는 것 큰 보람”
  • 김영우·사천/구경회기자
  • 승인 2014.10.23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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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유도회 양세명 전무이사(삼천포중앙고 감독)

▲ 양세명 감독은 삼천포중앙고 유도부를 창단 1년만에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으로 이끌어 내어 지도자로서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경남유도회 전무이사로 삼천포중앙고 유도부를 이끌고 있는 양세명 감독(49)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유도계에서는 꽤 유명인사로 회자되는 인물이다.
한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잘 나가던 유도선수이던 양 감독은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어야만 했던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삼천포중앙고 감독으로서 선수 시절 못다한 꿈을 지도자로서 이어가고 있는 양 감독은 경남유도회 전무이사를 맡아 경남유도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양 감독은 삼천포중앙고 유도부를 창단 1년만에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으로 이끌어 지도자로서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는다는 양 감독의 유도인생과 지도자 생활에 대해 들어 보았다.


다음은 양세명 감독과의 일문일답.

-삼천포중앙고 유도부는 언제 어떤 계기로 창단됐나
▲2011년 3월에 창단이 됐다. 29년 전통을 지닌 삼천포공고 유도부가 교과부의 마이스터고 지정으로 인한 특기자 전형이 폐지되면서 유도부가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삼천포 유도의 명맥을 잇기 위해 삼천포중앙고에 유도부를 창단하게 됐는데 인문계 학교이다 보니 여러 어려움이 많았지만 도교육청과 학교장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모두 힘을 모아 어렵게 팀을 창단하게 됐다.

-현재 부원들은 몇 명이며, 전국적인 지명도를 지닌 선수는
▲현재 부원은 3학년 6명과 2학년 6명, 1학년 4명 등 모두 16명이다. 3학년의 -100㎏ 강성호, +100㎏한동균, -74㎏ 김성규 선수는 전국대회 4강권에 드는 선수들이다. 2학년의 -66㎏ 추기성과 -60㎏ 정광호 선수는 중학교 시절 소년체전에서 6관왕, 7관왕을 한 선수들이다.

-언제부터 이 학교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나
▲팀이 창단된 후 바로 부임하려고 했는데 도교육청의 인사이동 때문에 팀 창단 후 6개월 늦게 발령이 나서 그때부터 삼천포공고에서 삼천포중앙고로 옮겨 팀을 맡고 있다.

▲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경기에서 심판을 보고 있는 양세명 감독.
-이 학교 유도부가 그동안 전국대회를 여러번 제패했다고 들었다
▲2012년 제주에서 열린 전국유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1년여만에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는 이뤄낸 것으로 모두가 축하를 해 주었다. 경남도내에서 남녀 고등부 팀 중에서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오른 것이다.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은
▲선수들이 열심히 땀흘린 결과라고 본다. 코치와 제가 노력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우선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따라 주고 이은식 교장 선생님과 백종태 교감 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유도부를 응원해주고 도와준 결과라고 생각하면서 항상 이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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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달고 잘 나가던 선수시절
부상으로 접고 지도자 생활 시작

유도부 창단 1년만에 전국대회 제패
교직원 학부모 선수들 혼연일체 덕분

국제 1급 심판 인터내셔널 자격 취득
올림픽 세계선수권 무대 서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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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유도부가 지난 8월에 대만 신민고와 MOU를 체결했다고 하는데
▲지난 8월 5일부터 12일까지 7박 8일간 대만 대중시에 있는 신민고와 국립대만체육대학에서 전국체전 준비를 위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이 기간에 스포츠 교류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양 학교가 MOU를 체결했다. 두 학교는 스포츠 교류는 물론 장기적으로 교사의 교류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삼천포가 경남유도의 메카가 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무엇보다 초중고 연계육성체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문선초등학교와 제일중, 중앙고로 연결되는 체계를 통해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수급 성장발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사천시에서도 전용유도관을 건립해 줄 정도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전용유도관에서는 국가대표상비군 훈련도 실시되고 있다. 유도 전용체육관은 도내에서 유일하고 전국에서도 몇 안된다.

-유도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씨름을 시작했는데 삼천포교육청 관내 대회에서 2등을 차지했다. 이 때 삼천포제일중 유도 감독님께서 유도를 해 볼 생각이 없느내고 권유해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유도복을 입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게 된 것은
▲중학교 입학 후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소년체전에 참가해 단체전 3위를 차지하면서 전국 유도계를 놀라게 했다. 다른 시도는 선발팀이 참가한 반면 경남만 삼천포제일중 단일팀으로 출전해 좋은 성적으로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후 삼천포공고와 유도대(현 용인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많이 참가했다고 들었다
▲1986년도부터 성곡컵 국제유도대회를 비롯해 이태리오픈 등 국제대회에 다수 참가했다. 1986년 성곡컵에서는 일본의 1진인 토비사키 선수를 누르고 4강에 오른 적이 있다.

-부상으로 안타깝게 선수생활을 접었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부상만 아니었으면 각종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학교 3학년때부터 습관성 어개탈골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해 매 경기 때마가 발목을 잡았다. 4학년때인 88년 이태리오픈 대회를 마치고 수술을 하게 되면서 눈물을 머금고 선수생활을 접었다.

-첫 지도자 생활은 어디서 했나
▲대학 4학년때 졸업을 앞두고 경기도 경민고에서 5개월 정도 코치생활을 하게 된 것이 지도자 생활의 시작이었다. 이어 경남체고 이범성 감독의 제안으로 경남체고로 옮겨 5년간 재직하다가 이후 삼천포공고로 와서 고향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삼천포공고는 팀 해체설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여건이었는데 유도부 1회 졸업생인 제가 와서 팀을 부활시켜 달라는 학교측과 지역 유도계의 강력한 권유가 있어서 삼천포공고로 오게 된 것이다. 제 개인적으로도 모교에서 선수들을 길러보고 싶었다.

-유도 코치로써의 비결이 있다면
▲25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단지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신념이 있다.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꾸준하게 노력하고 학생들이 훈련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삼천포중앙고등학교 유도부는 지난 8월 11일 대만신민고등학교와 양교 스포츠 교류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국제 1급 유도심판 인터내셔널 자격증을 획득한 걸로 아는데 어떤 자격증인지
▲유도 국제심판에는 A급인 인터네셔널과 B급인 콘티넨털 등 두종류가 있는데 콘티넨털 자격증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경기 심판을 볼 수가 없다. 국제심판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무대에 서보는 것이 꿈이다.

-국제 1급 인터네셔널 심판 자격증은 따기가 광장히 힘들다고 하는데 전국적으로 몇명이나 있나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국제 1급 인터네셔널 심판은 12명 정도이다. 경남에서는 설영윤 전 경남유도회장이 있다.

-경남의 유도 인프라는 괜찮은 편인가
▲경남은 서울과 경기, 경북, 대구, 부산에 이어 중위권 정도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삼천포중앙고 출신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국국제대 우도부가 내년초에 창단되는 희소식이 있다. 국제대 유도팀 창단에는 경남유도회 윤병석 회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노력한 결과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국제대 유도팀이 생기면 경남의 유도 인프라는 초중고에서 대학 일반팀(경남도청)으로 이어지면서 크게 강화될 수 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유도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면서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는데
▲우리나라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유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본다. 특히 여자 유도는 기대보다 훨씬 많은 금메달을 수확해 우리나라 유도의 명성을 드날리는데 기여했다.

-유도 활성화를 위해 바라고 싶은 점은
▲유도가 활성화되려면 팀 관계자와 선수, 지도자들이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각계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낼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사천시의 경우 전국대회를 다섯차례나 유치할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도내 다른 지자체서도 전국대회나 대표팀 전지훈련 유치 등에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 그렇게 될 때 경남유도의 인프라가 확충되고 경남유도가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경남유도 발전을 위해 도내 유도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남유도는 전국체전에서 항상 5위권을 유지하면서 경남체육발전에 나름대로 이바지하고 있다. 이는 모두가 경남유도인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본다. 당장 이번 전국체전에서부터 경남유도가 좋은 성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경남유도인들이 한마음으로 맡은 바 책무를 다했으면 한다. 아울러 도민들도 경남유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다. 김영우·사천/구경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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