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아동의 언어적 특징
다문화 가정 아동의 언어적 특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0.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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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진주 새샘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다문화가정은 우리나라와 다른 민족,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을 통칭하는 말로서 2004년 건강가정시민연대가 가정 용어개선을 위해사용을 권장한 용어라고 한다. 다문화가정 아동이라 함은 외국인 근로자 가정 자녀, 국제결혼가정 자녀 혹은 탈북한 새터민 가정 자녀 등을 일컫는다.


다문화가정 아동의 언어발달에 관한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아동은 연령이 증가해도 언어발달지체는 계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경제적인 위험요소와 여러 관련변인에 따라 다문화 주양육자와 아동간의 언어적 상호작용의 영향으로 인해 학령기 이후까지 언어발달이 지체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Hart & Risly, 1995). 다문화가정 아동의 5세 전후 집단 간 언어발달특성의 비교 연구에 따르면 모국어의 기본체계를 습득하고 언어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60개월(만5세)을 기준으로 60개월 이전 집단과 이후 집단의 두 연령집단으로 나누어 표준화된 언어평가도구를 이용하여 언어발달차이를 분석한 결과 다문화가정 아동들은 언어연령측면에서 60개월 이전 집단보다 60개월 이후 나이가 많은 아동 집단에서 더 많은 언어발달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다문화 이중언어환경 아동들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언어발달 차이를 좁혀 정상적인 발달을 한다는 결과와 다르게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나이가 증가하여도 언어발달의 차이를 여전히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황상심, 2009).

다문화 아동을 대상으로 세분화된 언어능력을 측정한 연구를 살펴보면, 2세 6개월~3세 11개월의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의문문 이해 발달 능력을 알아본 연구에서는, ‘누가’와 ‘무엇을’에 대한 이해능력이 문맥에 다라 다름을 나타냈고, 연령이 증가해도 이해능력에 잇어서 여전히 차이가 남아있음을 나탄재 다문화 가정 아동이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의문사 발달이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유지현, 2009). 생활연령이 5~6세인 취학 전 다문화 가정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의 음운인식 능력의 비교 연구에서는 단어수준, 음절수준, 음소수준으로 나누어 과제를 구성하여 실시한 결과 모든 과제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이 일반가정 아동보다 유의미하게 낮은 점수를 얻어 낮은 음운인식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양성오 외, 2009). 또한 평균 연령이 10세인 서울지역 다문화가정 아동의 생성이름대기 능력을 살펴본 결과 다문화 아동이 일반가정 아동보다 음소와 의미 생성이름대기의 총 낱말과 군집 개수 및 전환횟수에서 낮은 수행을 보였다(권수진, 2006).

구문발달에 관한 연구에서도 생활연령이 3~6세인 다문화가정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의 자발화를 녹음하여 구문적 능력을 분석한 결과 다문화가정 아동과 일반가정아동의 평균발화길이와 단문과 복문의 수에서 두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구문구조의 발달 또한 지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미란, 2009).

연결어미 습득 및 발달에 대해 살펴보면, 학자들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우리나라 아동들은 2세경 연결어미를 산출하기 시작한다. Kim(1997)이 1~2세 아동의 발화를 수집하여 문법형태소 습득을 연구한 결과, 2세 4개월 정도에 제한적으로 ‘나열’의 ‘-고’, ‘계기’의 ‘-(아/어)서’, ‘이유·원인’의 의미관계의 연결어미 ‘-(아/어)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연결어미 습득이 학령 전기에 이루어지기 시작하며 학령기에 이르러서 안정기에 접어들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나영(2009)의 초등학교 저학년다문화 가정 아동의 문법형태소 사용 특성에서 산출빈도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문법형태소 오류율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고 또한 다문화가정 아동 발화 산출시 문법형태소사용을 일반아동과 비교했을 때 문법형태소를 이중 사용한 오류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아동이 학령전기와 학령기를 지나면서 상위언어능력이 두드러지게 향상하게 되는데 말 자체의 뜻과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상황 등 말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향상하면서 수수께끼를 풀거나 속담을 익히고 비유를 이해하게 되고 관용어를 이해하거나 표현하게 되는데 다문화가정 아동들은 학령기 이전에 습득해야하는 기본적인 어휘력이나 조사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 긴 문장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 등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위언어능력을 기르는 것이 어려우리라 예상된다. 학령전기에 기초적인 언어능력이 충분히 향상될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에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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