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경남도농기원 화훼연구소
(창간특집)경남도농기원 화훼연구소
  • 배병일기자
  • 승인 2014.11.02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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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첨단농업기술 육성하는 화훼연구소

▲ 경남도농기원 화훼연구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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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훼 외국 수출 농가소득 증대
과학·현대적인 기술로 신품종 화훼 개발
내수 · 수출경쟁력 제고 우수 화훼품종 육성
국산화훼 품종 전파해 외화 획득하는
종자산업 1번지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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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화훼농가들은 높은 재배수준을 바탕으로 해외수출을 꾸준히 늘려 왔다. 수많은 품목과 품종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품목을 선택과 집중으로 키워냈고 이를 최적의 시장에 선보였다. 일본으로 국화·백합, 중국으로 양란, 유럽으로 선인장 등 다양한 화훼품목이 여러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가 흘린 땀의 결과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협정 결과가 우리 농업에 미치 영향을 미리 예측할수 는 없다. 농업 분야도 세계화와 개방의 흐름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따라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개발과 농민지도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로 가지 인식되고 있다.

화훼 산업의 현재 트렌드는 절화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이고, 분화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도시 농업, 주말 농업, 텃밭 가든 등의 자가 소비로의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창간 4주년 기획으로 경남도 화훼농업의 최일선에 있는 경남도 화훼연구소에서 어떤 연구들이 펼쳐지고 있는지, 화훼 농업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된 농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FTA가 체결될 경우 값싼 농산물이 수입되어 농가들의 피해가 많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ㆍ중 FTA와 관련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농업부분중 화훼라고 한다.

농식품부는 국가별 맞춤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화훼류는 일본에 수출되는 품목의 경우 고급화 전략으로, 기존시장 확대 전략으로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는 신규시장 진입 및 수출시장 발굴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중국 국민들 중 고위층의 소비성향은 고품질의 가격이 높은 화훼품종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경우 대부분 외국품종을 재배하여 수출하는 형태로 비싼 로열티를 물고 있어 경영비 비중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경남도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에서 개발된 우수한 우리품종은 화훼의 소비촉진 뿐만아니라 화훼 농가의 로열티 문제 극복 및 소득증대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경남도청에서는 홍준표 지사와 인도 최대 장미 수출회사인 인도불룸사의 마멘 마필라이 대표간에 경남도가 육성한 장미 종묘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경상남도가 육성한 장미 종묘 ‘프리선’ 5천주에 대한 로열티 5000인도불룸사로부터 받는 계약으로 경상남도가 세운 올해 농수축산물 수출목표인 13억불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약 45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세계 종자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날로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농업기술원(강양수 원장)은 1990년대 후반 절대적인 종묘 수입국으로서 외국 육종회사의 독점적 가격횡포와 막대한 로열티 부담에 신음하던 우리 화훼 농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육종의 불모지에 꿈을 심었고, 17년이 지난 오늘 품종개발을 넘어 종묘 수출의 꽃을 피웠다. 100년이 넘는 거대 외국 육종회사에 맞서 육종기술을 익히고 우리 품종을 만드는 과정은종자전쟁이었고 경상남도의 화훼 품종 개발의 역사였다.


▲ 경남도농기원 화훼연구소에서 재배 하고 있는 화훼품종.
◆경남도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연혁 및 역할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가 설립된 1997년에는 우리나라가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하기 전이었으므로 로열티도 없었고, 국산품종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훼연구소는 화훼 신품종육성과 재배기술 개발, 개발품종 산업화 확대를 목표로 연구직 8명, 기능직 1명으로 시험연구사업을 시작했다. 연구원들은 장미를 비롯하여 국화, 거베라, 호접란 육성을 한사람씩 분담하였고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모두가 한 자리를 지킨 장인정신이 오늘의 결실을 만든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

2002년 우리나라가 UPOV에 가입하면서 품종보호대상 작물이 전 품목으로 확대됨에 따라 특히 화훼류의 로열티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고, 2002년 약 14억원으로 추정됐던 로열티는 2007년 123억원까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국산품종 개발보급에 의해 외국품종이 일부 대체됨에 따라 그 기세가 꺽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한해 약 70억 정도로 감소됐다.

한편 1997년 525만2000던 화훼수출은 2010년 1억306만7000불로 급격히 성장했으나 일본시장에 편중된 수출은 시장상황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받고, 무엇보다 신선 화훼 수출의 한계에 부딪쳐 작년 6118만2000불까지 감소하는 추세이다. 2010년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는 이러한 대내외적 변화속에서 유통과정 중 선도하락, 검역, 지리적 한계 등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절화와는 달리 종묘수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고 품종육성 및 수출전략 방향을 해외시장 진출로 전환했다.
 

◆화훼연구소 연구성과
화훼 품종을 개발 한다는것은 배양된 조직에 특수한 기능을 가미하여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것으로 그 과정이 아주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1997년부터 거베라, 장미, 국화 등 국내 주요화종을 육성하기 시작하여 2000년 거베라 품종 “새봄”을 최초로 개발했고 현재 장미, 국화, 호접란, 나리 등 5화종 199품종을 육성했으며, 이중 158품종은 품종보호권을 획득하여 화훼종묘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농가보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174농가에 67ha 보급하여 로열티 32억원 대체효과를 거두고 있고, 우수한 종묘의 생산과 보급을 위해 화훼연구소내 화훼종묘보급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외시장개방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신품종 육성을 위해 감마선 처리를 통한 분화국화 돌연변이 3품종과 저온성 속간잡종 및 향기유전자 도입을 통한 유향성 호접란을 육성하여 특성검정을 진행하고 있다.

육성품종의 현장실증시험은 국내와 해외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는데 국내는 2014년 16농가 약 3.5ha에 장미, 국화, 거베라 50만주를 정식하였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2012년부터 시작한 현지실증시험은 장미를 비롯하여 거베라, 국화 등 3화종을 인도, 이탈리아, 네덜란드의 4개소에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개발한 호접란 대량증식방법 특허등록 1건과 시책건의 2건, 장미 양액재배시 접삽묘 이용 효과 등 영농활용 28건, 숙근안개초 연장장해 경감 기술이전 2건을 기반으로 영농현장에 발생하는 애로사항에 신속한 해결을 위한 기술지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장기간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시장 불황은 행사위주의 꽃 소비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는 2010년부터 매년 5개교 500여명의 초등학생들에게 꽃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계획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는 이제 막 시작한 해외시장 진출이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품종개발과 현지실증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재배환경과 꽃에 대한 기호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환경적응성과 시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현지실증시험이 진행되어야만 한다. 또한 세계적인 유통망을 가진 육종회사와 연계하여 종묘를 수출하여야만 우리 종묘의 세계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재정 지원은 필수적이다.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는 오는 2018년까지 년간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해외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지속적인 품종보급을 통해 농가 로열티 부감을 감소시키고 꽃소비 확대를 위한 품종홍보를 강화하여 내수시장을 살리고 해외시장을 넓혀가기 위한 화훼연구소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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