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국립대 통합
(창간특집)국립대 통합
  • 한송학기자
  • 승인 2014.11.02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대-창원대-경남과기대 통합 ‘위기를 기회로’

▲ 왼쪽부터 경상대학교, 창원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도내 국립대학교인 경상대학교를 비롯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창원대학교가 통합을 위한 순서를 밟아 가고 있다. 특히 이번 통합은 각 대학 교수회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통합 방안이 제시되고 통합 추진을 위해 교수회에서 합의문을 작성하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경상대와 창원대의 통합논의가 계속해서 불발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경남과기대가 포함되어 있어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과 입학정원 감축 등에 따른 각 대학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번 통합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경상대학교는 지난 9월 15~22일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경남지역 국립대학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 조사를 실시해 교수 93.4%와 직원 84.3%가 대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대를 비롯한 경남과기대 교수회에서도 통합 추진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대학 본부측에서는 교수회의 의견에 적극 동참하고 나서 이번 대학 통합이 현실화 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이번 대학통합에 대한 각 대학 교수회와 대학 본부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2023년까지 16만명 감축 대학구조개혁 추진 발표
위기 타개책으로 도내 3개 국립대 통합 필요 인식
경상대 여론조사 교수 93.4%·직원 84.3% 대찬성
대학본부위치 등 문제 남지만 다각적 노력 펼칠 것


◆국립대 통합 왜 거론되나
교육부가 지난 1월 전국 335개 모든 대학을 절대평가해 현재 55만9000명인 입학정원을 2023학년도까지 16만명 감축한다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2022년까지를 3주기로 나눠 주기마다 모든 대학을 5단계로 절대평가하고 평가등급에 따라 최우수 대학을 제외한 모든 등급에 대해 차등적으로 정원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번 통합 추진은 경상대학교를 비롯한 각 대학 교수회는 대학 구조개혁과 입학정원 감축 등에 따른 목전의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국립대학간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지난해 12월부터 10여 차례 이상의 모임을 갖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국립대학 교수회 의장단 모임에서 이들 3개 대학 통합 추진을 위한 합의문이 작성됐다.
합의문에는 ▲통합은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하되 현 총장의 임기와는 무관하게 진행한다 ▲통합 방식, 교명, 본부 위치 등 주요 사안은 상호 합의에 의해 정한다 ▲통합 이후에도 구성원의 신분을 보장하고 인사 등의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상대 최근 여론조사서 통합 대찬성
경상대학교 교수회가 지난 9월 15~22일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경남지역 3개 대학(경상대학교·경남과학기술대학교·창원대학교) 통합에 대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월 5일 경상대학교 교수회 임원진과 공무원직장협의회 임원진이 대학 통합을 주제로 모임을 갖고,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 조사 실시에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경상대학교는 이전에도 대학 본부가 주도해 창원대학교와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지만 이번의 대학 통합 논의는 교수회와 공무원직장협의회가 먼저 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통합 추진 여부와 방향 등을 설정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종전과는 차이가 있다.

먼저 다른 국립대학과의 통합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교수가 93.4%(423명), 직원이 84.3%(166명)에 달했다. 창원대학교와의 통합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교수가 92.3%(418명), 직원이 73.1%(144명)였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통합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교수가 77.0%(349명), 직원이 76.6%(151명)였다. 경상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창원대학교 3개 대학의 대통합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교수가 81.2%(368명), 직원이 73.6%(145명)였다.


경상대학교가 다른 국립대학교와 통합을 할 경우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교수의 경우, 대학의 발전(비전), 동일(유사) 전공의 통폐합, 대학 본부의 위치 등의 의견을 많이 제시했고, 직원의 경우는 대학 본부의 위치, 구성원 신분 보장, 대학의 발전(비전) 등의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
경상대학교 안성진 교수회장은 “다수 교직원이 통합을 희망하고 있는 이번 여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남지역 국립대학 간의 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갈 것”이라며 대학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 경상대학교.
경상대 교수회장 “통합 의지 강해 반드시 이뤄질 것”
경상대 안성진 교수회장은 “지난번 실시한 여론·설문조사의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통합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하고 있다”면서 “창원대와 과기대에서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발표를 해야 하는데 교수회 논의에서 원칙적으로는 각 대학이 10월 중 설문조사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학내 여건이 여의치 않는 관계로 설문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조만간 다시 만나 이 부분을 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통합을 시도할 때보다 이번 통합 논의는 경상대는 교수회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의지가 아주 강하며 의지가 강하면 난관을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학교에서도 어느정도 의견이 나오면 반드시 통합을 이뤄낼 것이고 전망은 아주 밝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상대 본부는 “대학 통합에 대해서 동의하고 있으며 대학본부, 교수회, 직원, 학생, 동문, 지역사회 대표 등으로 구성된 공식 추진 기구를 만들어 통합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창원대학교.
창원대 본부  “교수회 통합논의 적극 지지한다”
창원대 본부는 “교수회에서 학교 발전을 위해 통합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학 구성원 등의 의견수렴절차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이를 거쳐 동의가 되면 학교 측에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수회에서 활발하게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자하고 있다”며 “절차를 지켜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면 그것을 전제로 절차에 맞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대 김도기 교수회장은 “총장 선거 등의 일정으로 여론조사가 좀 늦어졌는데 여론조사를 진행해 봐야 이후 절차들을 진행 할 것이다”며 “11월 중에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본부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해서든 통합을 해야 한다”며 “정부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남과기대 교수회장 “학교와의 관계 개선이 시급”
경남과기대 김형갑 교수회장은 “지난 1일 교수회 임원이 바뀌는 관계 등으로 통합에 관한 논의가 늦어지고 있다”며 “대학 본부측과도 아직 특별한 논의가 없었으며 학교와 교수회와의 관계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교수회 자체 국립대 통합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앞으로 특위가 통합에 대해 논의·연구하게 된다”며 “본부와의 관계 개선이 가장 시급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 위원회에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의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에 동창회의 의견도 비중을 둬야 한다”며 “학교와 교수회 동창회와의 머리를 맞대 통합에 관해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대학 본부는 “아직 교수회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은 것이 없어 특별히 논의되는 것이 없다”며 “학교 임직원들 분위기도 통합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추후 상황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송학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