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건강
물과 건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1.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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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인체의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이 형성되는 최초의 시기인 수정란 때는 99%가 물이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는 90%, 완전히 성장하면 70%, 죽을 때는 약 50%가 된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체내의 물의 양은 줄어든다. 피부 노화가 진행되면서 주름살이 생기기도 하지만 물의 양이 적어지면서 쭈글쭈글 주름살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주름살이 생긴다고 값비싼 화장품이나 보톡스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말고, 평소에 물을 많이 몸을 팽팽하게 채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은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서 부족하면 만병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인체구성 성분 중에서 물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혈액, 뇌, 조직 등은 80% 이상이 물로 구성돼 있으며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과 같이 혈액에 가장 중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으며, 면역체계의 가장 기본적인 물질이기도 하다. 인체에서 물이 부족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원인 없이 피곤함을 느낀다. 화를 자주 내고 긴장하게 된다. 몸에 힘이 없고 머리가 무겁다. 숙면에 장애를 느끼기도 한다. 원이 없이 숨이 가쁘기도 한다. 인내심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평상시 땀, 소변, 대변을 통해 많은 양의 물이 몸에서 빠져나가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호흡을 통해 많은 양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따라서 적절한 양의 물이 항상 균일하게 우리 몸속에 존재하려면 의식적으로라도 정기적인 물의 섭취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몸무게 1kg에 30ml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50kg의 몸무게일 때 1.5리터의 물을 6∼8회 정도 나눠서 섭취하면 된다.

내 몸에 물이 부족한지 아는 방법은 소변 색깔을 보고 판단하면 된다. 소변 색깔이 진한 노란색이면 물이 부족하다는 증거이다. 이럴 때는 즉시 물을 마셔야 한다. 반면 물을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신장(腎臟)에 무리를 주게 되어 좋지 않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적의 물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물이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북쪽 300km 지점에 트라코테(Tlacote)라는 시골 마을에 있는 물로 연간 방문객이 약8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워낙 많은 사람이 찾다 보니 1인당 물의 구매 한도를 3리터로 한정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그 3리터를 사기 위하여 3∼4일 동안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물이다. 일명 기적수(奇蹟水)라고 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연간 500만명의 순례자가 방문하는 프랑스 루르드(Lourdes) 성수(聖水), 인도의 나다나(Nadana) 마법수(魔法水), 일본 오이타(大分)의 일전천령수(日田天領水), 그리고 독일 노르데나우(Nordenau)의 동굴수(洞窟水) 등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물로 알려져 있다. 이 물들이 유명한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인 특성은 바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과거부터 물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었다. 병을 고치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물을 “약수(藥水)”라고 칭했을 정도다. 동의보감에는 33가지 종류의 물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 33가지 물의 기능이 각각 달라 질환의 종류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고 기술되어 있기도 하다.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江本勝)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서 현미경을 이용해 다향한 물 결정 사진을 찍었는데 ‘사랑과 감사’라는 글을 보여주었을 때 물은 아름다운 육각형 결정을 나타냈고, ‘악마’라는 글을 보여주었을 때는 중앙의 시커먼 부분이 주변을 공격하는 듯한 형상을 보였으며, 쇼팽의 〈빗방울〉을 들려주자 정말 빗방울처럼 생긴 결정이 나타났고, 〈이별의 곡〉을 들려주자 결정들이 잘게 쪼개진 형태가 되었다. 라고 물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요즈음은 육각수, 생수, 연수, 약알칼리수, 수소환원수, 심층수, 수소풍부수, 자화수, 해양심층수 등 골라먹기도 힘들만큼 다양한 종류의 물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체에 필요한 양을 얼마나 잘 섭취하느냐가 문제이다. 선전하는 물의 기능에 대해 너무 맹신하지 말고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물을 적절하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간혹 “병을 고칠 수 있는 물”이라고 광고하기도 하는데 물은 직접 병을 치료하는 치료제가 아니라 치료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필수 성분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물은 그저 물이지만 곧 생명이다. 물을 업신여기지 말자. 물을 함부로 대하지 말자. 물을 귀하게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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