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측서 6월 정상회담 제의”
북 “남측서 6월 정상회담 제의”
  • 뉴시스
  • 승인 2011.06.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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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연평도 거론 않을테니 비빌접촉 간청” 주장

우리 정부가 6월 하순경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북한이 1일 주장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통해 우리측이 5월 말 정상회담을 위한 장관급 회담을, 6월 하순경 판문점에서 제1차 정상회담을, 8월경 평양에서 제2차 정상회담을, 내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제3차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물밑 접촉이 열렸으며, 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 홍창화 국정원 국장, 김태효 청와대 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등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물밑접촉 배경에 대해선 “올해 4월 들어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으니 제발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을 갖자고 거듭 간청했다”고 밝혔다.

북측의 주장에 따르면 물밑접촉에선 천안함·연평도 도발 사건에 대한 사과와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를놓고 협상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 대변인은 “우리측(북측)이 당치 않은 ‘사과’를 전제로 한 최고위급 회담 문제는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 당장 서울로 돌아가라고 하자 그들은 이명박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과 현 당국에는 시간이 없다는 것, 남북관계는 진보세력보다 보수세력과 손을 잡고 추진시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하면서 접촉을 이어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측이 딱한 사정을 구걸했고 우리측(북측)이 단호한 입장을 밝히자 ‘최소한 두 사건에 대해 유감이라도 표시해 달라.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만나 이 문제를 결속하자. 그리고 정상회담 개최를 빨리 추진시키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변인은 물밑접촉에 임한 우리측 대표단이 돈 봉투까지 내밀며 남북대화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5월 19일을 전후해 이명박의 ‘베를린 제안’의 진의를 북에 전달했다고 한 비밀접촉의 전모는 바로 이렇다”며 “진정 북남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비공개접촉 사실을 왜곡해 신의없이 공개하는 연극을 놀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적 흉심을 위해 앞 뒤가 다르고 너절하게 행동하는 이명박 역적 패당과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만 봤을 뿐 정확히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는 우리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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