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근만근 어깨통증, 방치하면 큰 병 된다
천근만근 어깨통증, 방치하면 큰 병 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1.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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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환/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성인의 약 20%는 평생에 한 번 이상 어깨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고령화, 스포츠 활동의 증가, 관심 증가로 인해 어깨 통증의 빈도가 점차 더 늘고 있는 추세다. 컴퓨터 일 등 오래 일정한 자세에서 하는 직업이 늘어나고 있어 젊은 연령층에서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중년층의 어깨 통증에서 고려해야 할 질환은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동결건, 이두근건염, 석회화건염, 골성 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 무혈성괴사 등 굉장히 다양하다. 각각 질환에 대한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통증을 판단하고 “놔두면 자연치유 된다”라는 속설 때문에 많은 이들은 어깨통증을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다. 물론 소수에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가 더 굳어지고 힘줄이 더 상하게 되는 후유증이 남게 된다. 또 좋아지더라도 편안한 어깨를 유지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몰라 다시 증상이 나타나고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이라는 단어는 아주 모호한 용어다. 허리통증을 요통이라고 부르듯이 50세 전후로 생기는 어깨 통증을 지칭하는 말로 정확한 진단명으로 보기에 어렵다. 소위 ‘오십견’은 특발성으로 발생한 어깨 강직, 즉 동결건이라는 질환과 가장 가깝다. 동결건이란 골절, 탈구, 힘줄 손상 등 외부적인 원인 없이 50세 전후에 특발성으로 생기는 어깨 강직인데 통증과 구축이 생긴 후 1년 내지 2년 후 서서히 풀어지는 증후군을 지칭한다. 다른 특별한 원인 없이 어깨가 굳는 경우에만 동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년 어깨 통증 환자의 약 10% 미만에서만 이러한 특발성 강직, 즉 동결건으로 진단되며 약 70%의 경우에는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 손상이다. 나머지는 석회화건염, 이두근건염, 관절염 등의 질환이고 초기에는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서 스스로 쉽게 감별하기는 어렵다. 증상은 비슷하더라도 원인과 치료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진단은 금물이다.

회전근개란 어깨관절을 바로 감싸고 있는 힘줄을 지칭하는데, 등 쪽의 삼각형 모양의 뼈, 즉 견갑골과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어깨 관절을 압박해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다른 큰 근육, 즉 삼각근이라는 근육이 팔을 들어 올릴 때 관절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팔을 머리위로 올릴 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힘줄들은 적은 근육 횡단면, 비교적 적은 혈액 분포, 또 바로 위에 견봉이라는 뼈와 마찰이 일어나는 위치상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게끔 돼 있어 과부하와 퇴행성 변화가 쉽게 일어나게 돼 있다. 회전근개 질환은 세부적으로 크게 3가지, 즉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부분파열, 회전근개 전층 파열로 나눌 수 있다.

처음에는 좋아졌다 나빠지는 어깨통증만 있다가 진행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면서 목과 팔까지 통증이 퍼지기 시작한다. 팔을 뒤로 돌리기 힘들어지고(운전석에서 뒷좌석으로 손을 뻗을 때, 또는 브래지어 끈 묶을 때 등) 점점 팔을 뻗어서 물건 집을 때(운전 중 주차권 뽑을 때 등) 힘들어지고, 운전할 때 핸들을 어느 한 방향으로 돌릴 때 통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더욱 진행되면 옷을 입고 벗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점차적으로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고 움직일 때마다 ‘뚝 뚝’ 소리가 난다.

잘 때 뒤척이게 되고 특히 아픈 어깨 쪽으로 누우면 잠에서 깨게 되며, 증상이 심해지면 잠을 이루기 힘들어지면서 상체를 세운 채로 앉은 자세에서만 간신히 잠들 수 있게 되고, 제대로 잠을 못 자니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으로 지내게 된다.

이학적 검사와 적절한 진단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파악 한 후에 치료를 하게 된다. 대부분 어깨 질환의 경우 비수술적인 보존적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게 되고 일부에서만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된 어깨 질환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한다.

전근개 파열이 되더라도 부분파열, 즉 남아 있는 힘줄이 어느 정도(50% 이상)라면 수술보다는 주사, 약물, 운동치료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전층이 끊어지는 완전 파열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작은 절개를 통해 시행하는 관절경을 이용해 간단하게 봉합술로 수술할 수 있다. 수술 후 약 6개월 후면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을 장기간 방치하면 관절염까지 오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시행하기 어렵고, 설령 시행한다 해도 제자리에 봉합해 줄 수 없다. 절개를 통한 봉합도 힘들어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좋아지겠지’ 생각하면서 방치하면 나중에 치료가 더 힘들어지게 된다.

휴식,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치료다. 통증 완화 후 궁극적인 어깨 기능 회복이 이뤄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길게는 1년까지의 전문적인 운동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무리한 운동은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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