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구조조정 끝내고 새출발 하겠다”
“연말까지 구조조정 끝내고 새출발 하겠다”
  • 정리/최인생·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4.11.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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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발전연구원 조문환 원장

▲ 조문환 경남발전연구원장은 지난 7월 연구원의 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홍 지사의 특명에 따라 연구원 인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구조조정을 큰 잡음 없이 단행해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조문환 원장이 지난 7월 부임한 이후 연구원 개원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현재 정규직원 77명 가운데 34명이 구조조정으로 연구원을 떠날 정도로 파격적이다. 물론 홍준표 도지사의 의지에 따라 이러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이 과업을 담당하는 조문환 원장의 역할 또한 중요할 것이다. 다행스런 것은 이렇게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루러지고 있는데도 연구원에서 아직 이렇다 할 큰 잡음이 없다. 조 원장은 연구원의 구성원들이 구조조정에 대해 오래전부터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었기 때문에 큰 소리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구조조정의 기준을 엄격하게 설정해 누구라도 동의할 수 밖에 없도록 한 점이 큰 물의 없이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게 된 동기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조 원장은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끝내고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연구원의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의욕을 밝혔다. 구조조정 이후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작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는 것. 그러나 조 원장은 능력 있는 사람들을 데려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며 내년부터 서울이라는 큰 시장에 가서 경남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스카웃 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문환 원장은 59년생으로 대구에서 출생해 대구에서 의과대학을 나왔다. 경남 양산에서 조문환 비뇨기과 의원을 20년간 운영하다가 2008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조 원장은 2010년 한나라당 경선 때 홍준표 캠프에서 활동한 것이 인연이 돼 홍준표의 사람이 됐다. 지난번 보궐선거 때는 홍 지사를 돕지 않았고 이번 재선 때 본격적으로 홍 지사를 도왔다. 조 원장은 조진래 정무부지사, 오태완 정무조정실장, 정장수 비서실장, 박재기 경남개발공사 사장과 함께 홍 지사의 정무 5인방으로 불린다.  /편집자 주


대담 본보 황인태 회장

-경남발전연구원이 대폭적인 구조조정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홍 지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 홍 지사가 가서 경남발전연구원 제대로 만들라고 하면서 저를 보냈다.

-현재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했나.
△연구원의 정규직이 77명이다. 이 가운데 34명을 구조 조정했다.

-그 정도면 절반 가까이 구조조정을 한 것인데 그러고도 연구원이 운영되나.
△연구원은 박사급 연구원과 사무직 그리고 역사문화센터로 구성돼 있다. 우선 역사문화센터는 전체적인 시장규모가 축소됐다. 그래서 자신들 스스로 잉여인력이 많다고 생각했다. 누가 나서서 조정해 주지 않으니까 오히려 문제가 됐던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은 구성원들과 다 합의가 되었고 큰 문제없이 구조조정이 됐다.

-사무직과 박사급 연구원의 실정은 어떤가.
△사무원들도 그동안 너무 방만하게 운영돼 왔다. 18명이었는데 절반인 9명 정도면 연구원 운영이 가능하다. 그래서 9명을 구조 조정했다.

-반발이 없었나.
△반발이 없었다. 나름대로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 선별했기 때문에 자신들도 또 남은 사람들도 동의했다.

-박사급들은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데.
△박사급은 모두 23명이다. 그 가운데 현재 6명이 구조조정됐다.

▶ 박사급 6명 구조조정으로 나가

-상당히 많은 숫자인데 어떻게 가능했나.
△그것도 밝히기는 어렵지만 다들 동의했다. 큰 문제없이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다.

-도대체 그동안 연구원이 어떻게 운영되었길래 이렇게 많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있었나.
△경남발전연구원은 도지사가 바뀌면 자기 아는 사람들 선심성으로 배려하는 기관이었다. 그러니 전공도 맞지 않고 능력도 없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달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벼 농사를 짓고 있던 사람을 연구원에 데려다가 경제산업연구파트에 심어놨다. 그러니 연구가 제대로 되겠나.

-그건 누가 한 인사인가.
△김태호 지사가 한 인사이다.

-그 사람은 농업기술원에 있었으면 정년까지 일할텐데 괜히 연구원에 데려다가 빨리 짤리게 된 측면도 있겠다.
△그런 면도 있다. 그런데 연구원이 근무조건이 좋고 월급이 많으니 데려다 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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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이래 최대규모 구조조정 큰 잡음 없이 단행, 능력 인정받아
구성원 모두 구조조정 필요성 인정, 나는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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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사 때 제일 많이 들어왔나.
△김태호 지사 때이다.

-김태호 지사가 제일 인심을 많이 쓴 셈이네.
△그렇게 볼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도 들어 달라.
△통계 전공한 사람을 경제파트에 배치한 것도 있고 역사문화센터에 있을 사람을 연구원 문화파트에 임명한 사례도 있다. 기본적으로 연구가 되지 않는 사람을 연구원으로 임명한 것이다.

-어느 정도로 연구능력이 없었나.
△제가 7월에 왔다. 제가 오고 나서 그때까지 있었던 중점 연구과제를 다 폐기하고 새로이 과제를 선정해 가져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하나도 못 가져 온 사람도 있다. 연구결과는 고사하고 중점 연구과제를 선정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니 연구원이 제대로 기능한다는 것이 무리였다. 이건 연구소라고 보기 어려웠다.

▶ 김태호 지사때 가장 많은 사람 심어

-홍 지사 때는 한명도 안 들어왔나.
△홍 지사는 박사들 한명도 안 뽑았다.

-홍 지사도 자기 도와준 사람 데려다 놓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나. 차라리 그 방향으로 건의해 보는 게 어떤가. 평생 지사할 것도 아닌데.
△글쎄…. 홍 지사가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보면 그리는 못할거다. 지금까지 홍 지사는 살아오면서 타협을 해 가면서 뭔가를 하지는 않았다.

-홍 지사도 대권가도로 달리고 있는데 그래도 타협하는 게 대권에 가깝게 가는 길이 아닌가.
△저는 생각이 다르다. 지금처럼 하는 게 대권에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홍 지사도 선거 때 도운 사람들이 있을텐데 그 사람들을 배려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사실 정무라인에서 불만들이 많다. 그런데 홍 지사는 자기를 도왔던 사람 중에 자격이 되면 임명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리를 주지 않는다. 또 홍 지사가 생각하는 자격기준도 전임 도지사들 보다 훨씬 까다롭다.

-자격이 되는 사람이면 누가 일부러 나서서 도와주겠느냐.
△그런 면이 있지만 그래도 그게 홍 지사 스타일인데 어쩌겠나.

-경남에도 연구과제가 많을텐데.
△지금 얼마나 할 일이 많나. 마창대교 분석도 그렇고 남부내륙철도도 그렇고 연구를 해서 우리입장을 정부에 건의할 내용들이 수도 없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6차 무투에서 밝힌 산지관광만 하더라도 우리 경남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이다. 홍 지사는 벌써 지리산에 관광호텔을 짓겠다고 말하지 않나? 또 지리산 댐과 관련한 식수문제도 첨예한 사안 아니냐? 홍 지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런 사안들에 대해 학문적으로 뒷받침해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이런 일을 하는 곳이 경남발전연구원이다. 그런데 지금의 수준은 좀 잘 하는 기자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이 제가 내리는 평가이다.

▶ 홍지사는 단 한명도 자기 사람 심지 않아

-그래도 인간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온갖 곳에서 전화 많이 받았다. 내 태어나서 그렇게 전화 많이 받은 것은 처음일거다. 그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일이지만 도의 싱크탱크로 역할해야 할 경남발전연구원이 제 기능을 못하는 데 욕먹는다고 하지 않을 일이 아니다. 제가 처음 올 때 욕먹을 각오하고 왔다. 저도 표를 받아 사는 정치인이다. 왜 생각이 없겠나. 그런데 욕먹는다고 안하면 이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

-이렇게 많은 인원을 구조조정하면서 큰 잡음 없이 하는 게 놀랍다. 그래도 저항이 있었을 텐데.
△우선 연구원 직원 전체의 사표를 받아 놨다. 그리고 연구원 구성원 자신들도 구조조정이 되어야 한다는 데는 다들 동의를 한다. 다만 나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래서 엄격한 기준을 정했고 그 기준을 지켰다. 그래서 큰 문제없이 구조조정이 되고 있다고 본다.

-그 기준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나.
△그건 개인적인 프라이버시의 문제도 있고 해서 밝히기는 그렇다. 아무튼 나간 사람들은 다들 스스로 동의하고 나갔다. 그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렇게 구조조정만 할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끝내고 내년초 부터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것이다. 현재 연구원에는 박사급 TO가 23명이다. 그래서 6명이 나갔으니 6명의 충원여유가 생겼다. 좋은 사람을 영입할 생각이다.

-사람은 있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대전 이남으로는 내려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가 서울에 가서 스카웃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도 좋은 사람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내년 초부터는 스카웃 하러 전국을 다녀야 한다.

▶ 내년 초부터 서울에 인력 스카웃 하러 갈 것

-조 원장 개인적 이야기를 해 보자. 고향은 어디고 몇 년 생인가
△고향은 대구이고 1959년생이다.

-그런데 왜 양산에서 출마 했나.
△양산에서 병원을 했다. 20년 간 조문환 비뇨기과 의원을 경영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했는데.
△2008년~2012년간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했다.

-무슨 자격으로 비례대표 의원이 됐나
△경남의사협회 대외협력 이사였다. 그 자격으로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19대에는 출마하지 않았나
△현 양산 국회의원인 윤영석 의원과 경선에서 져서 출마하지 못했다.

-홍준표 도지사와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2010년 안상수 시장과 한나라당 대표경선을 할 때 인연을 맺었다.

-그때 어떤 역할을 했나.
△사람이 별로 없어서 총괄역할을 했다.

▶ 조원장, 대구서 태어나 양산서 병원 운영해

-그때 함께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범래 의원, 김정권 의원, 이종혁 의원, 박준선 의원 그리고 나까지 5명이었다.

-그 5명으로 대표 경선을 치렀나.
△그렇다. 그때는 그랬다. 안상수 시장은 당시 벌써 100여명의 국회의원을 포섭해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안 시장에게 패한 것 아닌가.
△그렇다.

-현 경남 정무부지사인 조진래 의원도 그때 국회의원 신분이지 않았나.
△그랬다.

-그런데 조진래 의원은 홍준표 도지사 편을 들지 않았나.
△조 부지사는 그때도 편을 들지 않았고 그 다음에 홍지사가 대표가 된 2011년 대표 경선때도 홍 지사 라인에 서지 않았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조 부지사는 홍지사의 최측근이 아닌가. 사람들은 조진래 부지사가 오래전부터 홍 지사 측근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말하기는 그렇지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조진래 부지사는 홍 지사가 경남지사 보궐선거 하러 내려올 때 처음 홍 지사 캠프에 합류한 사람이다. 서울에 있을 때는 홍 지사 편에 서지 않았다. 그래서 대표 경선 때 마다 홍지사가 “유일하게 있는 고등학교 후배 **가 도와주지도 않고 너무한다”고 서운해 한 적이 많다.

▶ 향후 정치인생 홍 지사의 뜻에 따라 결정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산이 분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 양산에서 출마할 것인가.
△지금 홍 지사의 정무라인에 있는 사람들은 정치권에서 홍준표 사람으로 다 분류된 사람들이다. 따라서 우리들 정치인생은 우리 자신들이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한다. 총선에 참여하는 것이 홍 지사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면 출마하는 것이고 도에서 일을 하라고 하면 일을 하는 것이다. 전적으로 홍지사가 판단할 사안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 정리/최인생·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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