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권리
아이들의 권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1.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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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행복한 아이들은 어떠한 표정을 지을까?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은 어떠한 표정을 지을까?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행복할까?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행복할까? 아니면 덜 행복할까?

요즈음 우리학교 아이들은 학교에 오면 많이 뛰어논다. 1~2교시 끝나면 30분간의 쉬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점심때도 식사시간을 포함해서 70분을 갖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정말로 즐겁게 그리고 신이 나게 뛰어논다. 운동장이 아이들에겐 정말로 좋은 놀이터가 된다. 공을 차는 아이들, 잡기놀이를 하는 아이들, 놀이기구 아래에서는 오순도순 둘러앉아 여러 가지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이들에겐 공부보다도 친구들과 동생들과 형, 누나들과 같이 즐겁게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웃음이 가득찬 얼굴이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학원이 거의 없었다. 나는 시골에 자랐으니 당연하다. 그래서 공부를 마치고 집에 오면 친구들과 마을의 공터나 들, 산으로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뛰어 다녔다. 공부에 대한 부담감도 그렇게 없었던 것 같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우리는 걸어서 집으로 약 5리나 되는 길을 다녔다. 그러다 보니 산으로도 가기도 하고, 강가로 해서 가기도 하였다. 어떻게 보면 자유롭게 마음껏 자연을 향유한 것이 아닐까? 노는 날이나 쉬는 날에는 친구들과 함께 마을의 공터에서 공을 차기도 하고, 발야구도 하였다. 그러다가 나무로 만든 칼로 온 야산을 다니면서 칼싸움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였다. 그러니 온 들과 산이 우리의 놀이터요 배움터였다. 겨울엔 토끼를 잡는다고 산을 헤매기도 하였으니 건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도 없었다. 그리고 살이 찌는 학생도 거의 없었다.

내가 첫 발령을 받아 간곳은 합천군의 율곡면에 있는 자그마한 동네에 있는 전교생이 60여명의 작은 학교였다. 5학년을 맡은 나의 반은 남학생 13명과 여학생 7명의 20명으로 전교에서 가장 학생 수가 많은 반이었다. 제일 젊은 선생이므로 몸으로 때우는 육상이라던지 체육이 나의 주 업무였다. 그러다보니 육상지도를 한다고 아이들과 학교로 들어오는 재까지 달려서 갔다 오기도 하고, 수업이 끝나면 6학년 남학생들과 우리반 학생들과 함께 축구 시합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고 보니 그때는 아이들이 공부보다는 많이 뛰어 놀았던 것 같다. 아마도 1990년대 까지는 학원이 없는 편이라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지를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마음껏 놀 수 있었는데….

갑자기 학원이 많아지고 아이들도 하나 둘 학원으로 몰려가는 현상이 생기면서 아이들은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학원이라는 틀에 얽매이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사교육비를 줄인다고 방과후학교라는 명칭으로 학원을 학교로 불러들이기 되었으니 아이들은 더욱 더 학원과 비학원(방과후학교)에 매이게 되고 말았다. 학원에 가지 않으면 친구가 없으니 공부보다도 친구들과 놀기 위하여 학원에 가야만 하는 실정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다가 보니 아이들은 행복한 생활보다는 하루하루 틀에 박힌 생활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생활하면서 지내게 되었다.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인데 어른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아들의 권리도 짓밟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모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이들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즐겁게 생활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생활을 어른들의 사고나 생각에 따라 얽매이게 하거나 이끌고 갈 것이 아니라고 보아진다.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가득하고 항상 즐겁게 행복한 생활을 한다면 아이들도 어른들이 바라는 예의바르고 자신들의 일을 찾아서 하지 않을까? 아이들의 웃음을 빼앗지 말자. 그리고 웃음을 되돌려 주자. 어른의 욕심에서 아이들을 학원이나 혹은 어른의 생각테두리 안으로 몰아넣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고 우리의 자식들이 좀 더 행복해지기를 나의 입장에 보지 말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눈에서 바라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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