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학습력과 자기주도학습
자기학습력과 자기주도학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2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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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택/진주 동진초등학교 교장
얼마 전 국내의 한 대학교수가 서울대 등 6개 대학 남녀학생 471명을 대상으로 학습활동 및 태도를 조사한바 있다. 결과를 보면 과외를 받지 않은 학생들의 평균성적은 4.30점 만점에 3.79점, 과외를 받은 학생들은 3.56점, 과외를 받지 않은 학생들은 혼자서 공부하는 태도와 습관 형성 영역에서 5.00점 만점에 2.97점, 과외를 받은 학생들은 2.80점을 받았다. 자료를 찾아 리포트를 작성하는 능력, 강의를 이해하는 정도, 체계적으로 전공서적을 읽는 수준, 토론 능력,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목표의식 등의 영역에서도 과외를 받지 않은 학생들이 과외학생들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내린 결론은 과외가 자기 주도적인 학습태도를 갖추는 것을 방해하며 고등교육 활동을 위한 태도와 능력을 형성하는 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자기주도학습이 대학서 빛을 본다는 것이었다.

  명강의라 불리는 방송이나 학원의 강의 화면을 보면 시종일관 교사주도의 강의식 수업이 주종을 이룬다. 과학을 강의하지만 실험∙실습실을 갖춘 학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강사주도의 강의식, 주입식 수업은 대학입시 준비에 최적한 수업인지는 몰라도 창의⋅인성개발, 자기학습력 신장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점수를 목표로 하는 수업이나 학생들의 지필고사 점수로 학교의 성과, 교사의 능력을 평가하는 정책도 마찬가지다. 현실적으로 학부모의 요구, 언론의 비판, 교육청의 평가에 초연할 사람은 없다. 문제집 풀고, 암기시켜 점수를 올리는 것 외 다른 도리가 없다. 

수많은 교육개혁들의 핵심은 수업방법의 개선과 질 관리를 위해 교사주도수업에서 학습자중심의 학습으로, 일방적 강의식 수업에서 자기주도학습으로, 지식의 암기에서 창의⋅인성, 자기학습력 개발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자기주도(적)학습, 자기학습력 등을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보통사람들이 사용하는 의미는 자주학습, 주체학습, 학습방법의 학습, 자율학습, 개별학습 등을 포함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고, 목표의 자기결정력, 과정의 자기구성력, 결과의 자기평가력 등이 자기학습력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자기목표 결정의 기회를 제공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학습과제 선정기회를 부여하며, 자기의 학습방법을 자기가 결정하게하고, 강력한 동기유발 환경을 조성하는 활동이 곧 자기주도학습이다. 이러한 점들이 학교 밖의 수업과 학교 수업이 차별화되는 점이다. 자기주도학습은 창의⋅인성과 자기학습력 개발에 효과적이며, 평생학습의 바탕이 되고, 국가 사회의 생산성 향상을 통한 지속가능 발전에 중요한 구실을 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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