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자부심 고객에 최상의 서비스 제공 최선”
“힘들지만 자부심 고객에 최상의 서비스 제공 최선”
  • 글/김영우·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4.12.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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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개씨(진주 중앙유등시장 과일전 앞 주차관리인·진주 동심회 회장)

▲ 손상개 회장은 어렵고 힘든 주차관리 일이지만 자부심을 갖고 최상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진주시 중앙유등시장 과일전 입구에 자리한 수정1지구 유료주차장을 가면 수더분한 얼굴의 주차관리인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을 관리하는 손상개(53)씨가 주인공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생활을 접고 3개월여 전부터 유료주차장 관리인을 하고 있는 손씨는 진주시내에서 봉사활동으로 더욱 유명한 인물이다. 손씨는 봉사단체인 진주 동심회 회장을 6년째 맡아 오면서 진주시내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주차관리 일이지만 자부심을 갖고 최상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손상개 회장. 봉사활동은 자신이 좋아라고 하는 것이라는 손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손 회장과의 일문일답.

-언제부터 주차관리인을 하게 됐나
▲올해 10월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3개월 정도 됐다.

-주차관리인을 하게 된 계기는
▲레미콘회사에 근무하다가 무릎을 다쳐 장기간 병원생활을 하면서 이 참에 직업을 바꿔 봐야겠다고 하던 차에 평소 봉사활동을 하던 장애인협회와 연결돼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관리하고 있는 주차면수는 얼마나 되나
▲도로 양측의 21개 주차면을 관리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어떻게 되나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이지만 저녁 8시 정도에 마무리한다.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어려움을 이야기하자면 너무 많다. 일단은 주차고객들의 시각이 힘들다. 주차관리인이 우리사회에서 힘든 직종이다 보니 따뜻한 인사말 한마디가 아쉬울 때가 많다. 물론 주차관리인들의 자세도 많이 개선돼야 하겠지만 주차고객들도 주차관리인을 좀 더 따뜻한 시각으로 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너무 열악한 점도 어려움이다.

-인근 업주들의 얌체 주차 때문에 애로가 있다는데
▲인근 업주들이 주차선에 걸릴락 말락할 정도로 애매하게 차를 세워놓고는 번호판을 간판이나 종이로 가리거나 드렁크를 열어놓고 지팡이를 꽂아 두고 일부 트럭은 적재함을 내리는 방법 등으로 시 주차단속을 피하고 있다. 이렇게 해 놓으면 시의 이동주차 단속카메라가 찍을 수가 없어서 단속을 할 수 없다고 한다. 하루 종일 이렇게 세워놓는 차들 때문에 영업에 애로가 정말 많다. 시에서 이런 차들을 단속해 줬으면 한다.

▲ 손상개씨가 주차관리를 하고 있는 모습.
-보람을 느낄때도 있을 텐데
▲고객 중에서 고생한다면서 따뜻한 인사말을 건네면서 500원 나왔는데 1000원을 주고 할때 고마움을 느낀다. 또한 지난번에 왔던 고객이 이 곳이 마음에 들어서 다시 왔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

-비나 눈이 올때 애로가 많을 텐데
▲비나 눈이 오면 정말 애로가 많다. 특히 비가 올때는 주차요금표가 젖어 버려 글씨가 번져 버리는 등의 애로가 있다. 그래서 휴대폰을 이용해 요금 청구를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돈 안주고 가는 얌체 운전자들도 가끔씩 있을 텐데
▲얌체운전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럴 때는 ‘잘 먹고 잘 살아라’라는 심정으로 대하고 있지만 몇푼 안되는 돈을 떼먹고 달아나는 경우를 보면 참 나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가서 돈을 받아 낼 때도 있다.

-부스에 전기시설이 안돼 있는데 불편하지 않은지
▲이와 관련해 진주시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원래 주차관리부스는 시에서 설치한만큼 전기시설도 시에서 해줘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런데 시에서 전기시설을 안해주다 보니까 선풍기나 난방기를 틀 수가 없어 겨울에는 추위로, 여름에는 더위로 엄청 고생을 하고 있다. 주차관리인들의 인권보호 차원에서도 시에서 전기시설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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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웃으면서 찾는 주차장 만들어
잊지않고 찾아주는 이용고객에 감사

고객들의 좋지않은 시각 대하면 힘들어

주차관리인에 좀 더 따뜻하게 대해주길

봉사활동은 자신이 좋아라고 하는 일
누구나 꿈꾸지만 실천하는 것이 중요

진주 동심회 해체되지 않고 지속되어
평생 봉사활동 이어갈 수 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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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에 전기시설 설치를 건의해 보는 것은 어떤지
▲우리같은 사람들이 시에 건의한다고 해결이 되겠느냐. 속으로만 앓으면서 말도 못하고 있는데 이것만은 시에서 꼭 처리해 줬으면 한다. 근로요건을 갖추지 않고 일을 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주차관리인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

-진주시나 장애인협회에 건의하고 싶은 다른 사항은 없는지
▲전기시설 설치가 가장 큰 문제이다. 주차공간의 도색도 새롭게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얌체 상인들의 불법 주차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해줬으면 한다.

-주차관리인을 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는지
-레미콘회사에서 12년을 근무했다.

-고향은 어디인가
▲진주시 상평동, 소위 말하는 큰들 출신이다.

-오랜기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2001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진주 동심회라는 봉사단체를 결성해 매월 1회씩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불우한 소년소녀가장을 도와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4가구의 소년소녀가장을 선정해 월 5만원씩 도와주기 시작했는데 봉사 자체에 큰 보람을 느꼈다. 이후 동심회를 조직한 이후에는 소외이웃과 단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봉사활동을 마쳤을 때 당사자가 환한 웃음을 보일 때 보람을 느낀다. 봉사는 내가 좋아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면 나 자신이 뿌듯해지고 행복해진다. 이런 기분에 항상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움도 있을텐데
▲지금은 월 1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들이 모두 직장인이다보니 시간을 내는 것이 여의치 않아서 월 1회에 그치고 있다. 자주 하고 싶은데 이런 점이 아쉽다.

-모임의 회원들은 몇명이나 되며 봉사활동은 어떻게 하나
▲현재 30명 정도가 회원으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매월 1회씩 1년에 12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수곡 신광원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집수리와 장판교체, 도배 등의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재료비는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충당하고 있으며, 일부 독지가의 협조를 받기도 한다.

▲ 손상개 회장과 진주 동심회 회원들이 봉사활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
▲대부분이 직장인이다. 연령대는 40대와 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람들이 누구나 봉사를 꿈꾸지만 실행이 어려운데 왜 그럴까
▲누구나 봉사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봉사를 하려면 본인의 마음이 결정을 해야 한다. 봉사는 자기가 좋아라고 하는 것이다. 남이 하라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결심이 섰다면 실천이 중요하다.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액션이 안되면 어려운 것이 봉사활동이다.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현재 모임인 진주 동심회가 해체되는 일 없이 지속적으로 유지돼 봉사활동을 이어 갔으면 하는 소망이 가장 크다. 지금까지 모임을 잘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참여의 덕분으로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여기를 이용하시는 손님들은 진주시내에서 장사를 하시면서 중앙시장에 장을 보러 오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최대한 웃으면서 찾을 수 있는 주차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 우리 주차장을 이용해 주시는 고객들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글/김영우·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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