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퇴임을 앞두고
소방관 퇴임을 앞두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2.18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창실/산청소방서 예방대응과장

최근 각종 대형 재난사고 발생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소방조직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필자는 지난 1979년 울산소방서를 시작으로 사천, 통영, 거제, 합천을 거쳐 현재 산청소방서에 근무하고 있다. 35년의 재직기간 동안 화재 및 구조․구급 등 1만 5000여건의 출동과 약 500여명의 인명을 구조해 국무총리상, 장관상 등 다양한 표창을 수여 받았다.

지난 1995년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1998년 지리산 폭우 대참사, 2002년 김해 돗대산 중국민항기 추락현장 등 각종 대형참사 현장에 즉각 출동하여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하지만 화염속에서 인명구조 중 부상을 당해 아직까지도 그 후유증은 여전하며, 지리산 폭우 대참사 현장에서 함께 구조활동 중이던 동료 2명을 잃었으며 화재현장에 먼저 투입된 동료가 건물붕괴로 끝내 나오지 못한 기억은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이와 같이 소방관은 직업상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본인은 평소 운동과 재난대비 훈련을 생활화하여 ‘전국소방왕 대회 2회 우승’과 ‘전국소방왕 단체전 1회 우승, 준우승 2회’ 라는 두서와 같은 입상으로 경남도내에 소방차 3대를 획득하였고, 이외 경남 예선대회 10회 우승 등 각종 소방대회 시 빠짐없이 참가하여 우수한 수상 이력을 남겼다.

지난 35년의 소방관으로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라는 말처럼 작은불씨라도 소홀히 처리하지 않고, 각종 참사현장에서도 귀중한 생명을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인명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하였다. 이에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후배 동료들에게 몇가지 말을 당부하고 싶다.

‘무얼하든 주의 깊게 하라, 그리고 목표를 바라보라’ 소방관은 위급한 상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주임무로 각종 위험현장에 쉽게 노출된다. 이에 나 자신의 안전확보를 최우선으로하여 인명 구조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능력이 부족할수록 자만심이 더 강하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 평소 운동과 재난대비훈련을 철저히 임해야 할것이며, 이를 생활화 하지 못하면 자칫 나 자신이 위험에 처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을 존경하라, 그러면 그는 더 많은 일을 해 낼 것이다’ 조직생활에서 동료 상호간 서로를 존경하며 아낀다면 신명나는 직장생활 조성과 더불어 각종 현장활동 시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신속한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화마와 싸우며,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을 소방관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비록 몸은 떠나지만 언제나 후배 동료들을 응원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소방의 발전과 국민들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