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우리 유물 많은 사람들이 접하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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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차진형기자
  • 승인 2014.12.2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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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립박물관 박일웅 학예사

일본 반출 유물 특별전시 공로 문화체육부장관상 수상

 
동국대 불교미술사를 전공하며 남다르게 유물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학예사의 길을 걸어 오고 있는 양산시립박물관 박일웅(40) 학예사.
그는 최근에 보편 박물관 및 미술관 관장직에 수상되고 있는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3급 학예사로써 ‘2014년 박물관, 미술관 발전 유공자’로 선정된 셈이다.
이 상은 전국에서 5명이 수상했다. 그래서 수상은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상자 5명 중 4명이 관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반면 학예사는 박일웅 학예사 단 1명뿐이기 때문이다.
박 학예사는 지난 2013년 4월 북정동에 개관한 양산시립박물관 건립 및 전시준비 업무 등의 공적과 일본으로 반출된 양산 부부총 유물 등 68점을 공개하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한 공로를 이번에 인정받았다.
여기다 기획특별전으로 가야진용신제 개관을 추진해 개관 1년만에 관람객 15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경기도 평택이 고향인 박 학예사는 “나동연 양산시장과 모든 기획을 도맡았던 신용철 관장의 역할로 인해 이번에 개인 수상을 하게 됐다”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또 “양산의 역사·문화 보존과 시립박물관 발전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이같이 피력했다.


다음은 박 학예사와의 일문일답.

-학예사 자격증은 언제 취득했나
▲2004년에 3급 학예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학예사를 선택한 이유는
▲학창시절 불교미술사를 전공하며 유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양산시립박물관에서 근무하게 된 동기는
▲2003년 동국대 석사학위를 마치고 통도사 내에 있는 성보박물관과 첫 인연이 됐다. 이후 2007년 양산시 문화관광과에서 박물관을 건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해 7월께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박물관 건립의 참여자로서 박물관을 소개해 달라
▲북정로 78에 위치한 박물관 뒷편에는 사적 제97호 신기산성이 자리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부부총, 금조총으로 유명한 사적 제 93호 북정동 고분군과 연접해 있다. 양산의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문화 및 유물을 테마별로 전시하고 소개하는 건축연면적 5328㎡(지상 4층, 지하 1층)의 박물관은 역사실, 고분실, 기획전시실 3곳으로 구분된 공간을 갖추고 있다.

▲ 양산시립박물관 역사실.
-먼저 역사실에 대해 설명해 달라
▲역사실은 신석기 시대 인류가 울주 서생면 신암리 유적 등에서 생활한 유물을 소개하며 양산지역에서도 신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정착했다는 역사의 시초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양산에 위치한 10여개의 성곽을 소개하며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청동기시대의 다양한 고인돌 문화, 패총문화 등의 선사시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통도사를 중심으로 찬란한 불교문화를 창달한 양산의 저력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천성산 내원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89암자와 다양한 불교문화재도 알리고 있다. 양산이 배출한 훌륭한 인물들인 삼조의열(박제상, 김원현, 조영규)과 조선전기 오랑캐를 무찌른 삼장수(이징석, 이징옥, 이징규), 임진왜란때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안근, 안시명, 이몽란, 이겸수 등의 의병장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재무차장을 지낸 우산 윤현진, 고향의 봄으로 잘 알려진 아동문학의 거목 이원수 선생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다른지역과 달리 양산은 도자기를 생산한 조선시대 가마터가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법기리 도요지, 화제리 도요지, 가산리 도요지 등에서 다양한 도자문화를 창출했다. 그래서 각 가마터별로 특징과 유물을 소개한다. 게다가 양산에는 가야진용신제와 웅상농청장원놀이와 같은 전통 무형문화재의 원형이 잘 남아 있는데 영상과 소품 등을 통해 전통제례와 민속놀이를 알기 쉽게 알리고 있다.

▲ 양산시립박물관 고분실.
-고분실은
▲고분실은 5세기말에서 6세기에 걸쳐 우수한 고분문화를 만들어낸 고분 발굴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사적 제93호 북정동 고분군, 사적 제94호 신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화려하고 진귀한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에서 발굴 조사해 일본으로 반출된 북정동 고분군 내 부부총에 대한 1대1스케일의 디오라마를 전시하여 앞트기식돌방무덤과 순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금조총에서 출토된 금제태환이식, 금제조족을 통해 신라시대 화려한 금속공예 기법과 북방민족의 문화적 영향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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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사 전공 유물에 관심
2007년 양산박물관 인연 시작돼
최근 문화체육부장관상 수상

일본 반출 유물 특별전시회
부부총 내부 실제 크기 선보여
가야진용신제 관람 15만명 기록

역사유물 전시·보관·관리
고분실 등 3곳 테마별 공간 갖춰
과거와 이어주는 문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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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실은
▲기획전시실은 양산 지명 600주년을 기념하고 경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지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양산의 문화저력을 소개하기 위해 ‘양산의 보물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50여점의 국보, 보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 2회에 걸쳐 특별기획전을 추진하여 양산의 역사와 문화 등 시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기획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외 어린이역사체험실, 3D영상관, 야외고분유적, 대강당도 마련돼 있다.

-일제시대 때 일본으로 반출된 유물은 몇 점이나 되는가
▲북정동 고분군 내 부부총 유물 중 신라시대 고위 관료들이 사용하던 금동안장 등 68점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당시 부부총 유물이 반출된 이유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11월 13일부터 25일까지 조선총독부에 의해 부부총이 발굴됐다. 책임자는 총독부 고적조사위원인 우마즈카 제이치로(馬塚是一郞)와 총독부 기수(技手) 오가와 케이키치(小川敬吉)가 맡았다. 조선총독부는 뚜렷한 발굴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조사를 담당한 이들도 총독부의 발굴 조사 명령을 받았을 뿐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들은 발굴 4일째에 석실벽을 뜯고 내부로 진입했으며 발굴 8일만에 내부유물을 수집하고 조사를 완료했다. 발굴 조사후 무덤 내에 부장됐던 수 많은 유물들이 일본으로 반출된 것이다.

▲ 양산 부부총 출토 신라 금동관.
-부부총에 대해 설명해 달라
▲큰 굴식돌방무덤(횡구식석실분)으로 내부는 동서 5.4m, 남북 2.2m, 높이 2.5m의 장방형 석실이다. 무덤 내부 바닥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를 나란히 눕혔고 입구 쪽에는 순장한 인골 3구가 누워있었다.
주인공은 금동관을 쓰고 은제허리띠, 금제귀걸이, 금제목걸이 등으로 몸을 장식하고 있었으며 좌우에는 대도가 발에는 금동 신발을 신고 있었다. 부인은 화관모를 쓰고 은제허리띠와 금제귀걸이, 은제팔찌 등으로 장식을 하고 주변으로 작은칼과 가위가 놓여져 있었다. 또 안쪽 벽측에는 뚜껑접시, 긴목항아리, 그릇받침 등 다양한 토기류와 철제발걸이, 청동제말방울 등 말갖춤이 출토되었다.

-이렇게 반출된 유물들을 전시하는 기획전을 개최한 것으로 안다. 애로사항은
▲1년여 동안 일본을 방문하는 등 수 많은 문서를 주고 받았다. 그 동안의 어려웠던 점은 다 말할 수 없지만 꼼꼼한 일본인들로부터 유물을 빌려오는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우여골절 끝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본으로 반출된 유물들을 전시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성과는 나동연 양산시장님의 뒷받침과 신용철 박물관 관장님의 노고가 있었다는 사안을 분명히 하고 싶다. 현재 유물들은 도쿄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지만 양산시립박물관은 고분실 중앙에 부부총 내부의 모습을 실제 크기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기억에 남는 또 다른 기획전은 없는가
▲현대에는 박물관이 유물을 전시하는 차원을 넘어 음악회, 영화상영 등 힐링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1년에 한 두차례 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개최한 가야진용신제 특별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낙동강과 인접한 원동면 가야진사는 삼국유사에서 거론되고 있는 4군데의 사당인 사독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4대강 공사직전에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가는 고운 빛깔을 내는 분청사기 제기 등 150점 발견됐다. 이 유물들은 조선전기 때 만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이 귀중한 유물들이 양산지역에서 만들어 졌다는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래서 가야진용신제 특별전이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다.

-박물관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유물을 전시하고 또 관리하고 있다.

-유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수장고(유물을 관리하는 창고)에 있는 유물들은 저마다 형태와 재질이 서로 달라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관리방법도 제각각 달라 온도 및 습도 상태를 일일이 챙기고 있다.

-애써 관리하고 있는 유물들을 소개해 달라
▲많은 유물들을 다 소개는 못하겠지만 몇몇 유물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겠다. 신석기시대 전기에 많이 사용됐던 대표적인 토기인 덧무늬토기, 이 토기는 그릇의 겉면에 진흙띠를 붙이거나 겉면을 맞집어 도드라지게 하여 무늬를 만들었다. 하북면 통도환타지아가 들어선 곳은 청동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에 이르는 생활유적과 분묘유적이 공존하는 복합 유적지이다. 이 곳에서 1992년 하북면 통도환타지아 유원지 건립에 따라 발굴된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21동과 원삼국시대의 묘제인 옹관묘 6기, 토광묘 1기, 석관묘 1기가 조사됐다. 당시 주거지는 구릉 정상부를 중심으로 중소형 주거지 2~3기가 무리지어 분포되어 있었다.
이외 다방동 해발 120m 구릉 정상부에 형성돼 있는 다방동패총 유적에서 발견된 조개류와 주류, 토기, 화살촉, 바늘, 찌르개 등이다. 또 물금신도시 개발에 따라 발견된 물금제철 유적지에서 발견된 2기의 반수혈주거지(半竪住居址)와 제철과 관련되는 13개소의 수혈유구(竪穴遺構)가 발견됐다. 유구 내에서는 토기편, 조개, 철광석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범어리유적 역시 제철과 관련되는 24기의 수혈유구와 2기의 우물터, 양산 평야지역으로 길게 펼쳐진 3개소의 구상유구가 발견됐으며 출토유물로는 송풍관(送風管)과 철광석 등이 있다. 그리고 유산동에서 발견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보물 제1001호인 양산 이씨 증손가 고문소, 광주 안씨를 배향하는 소계서원, 가야진사에서 발견된 제사용 그릇 등이 있다.

▲ 박일웅 학예사는 양산시립박물관 건립 및 전시준비 업무 등의 공적과 일본으로 반출된 양산 부부총 유물 등 68점을 공개하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유물이란
▲옛 조상들의 지혜와 사연을 담고 있는 유물들은 현대인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그리하여 학문적, 역사적 가치가 큰 유물을 현대인들이 자주 접하다 보면 어느새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가슴속 깊이 품고 있는 유물은 있는가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부부총 유물이다.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할 시 반환유물 1호에 올랐으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도쿄박물관측에서 반환을 꺼려했다. 이로 인해 조약자체가 지연됐고 결국에는 반환목록에서 제외돼 지금까지 반환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항상 마음 깊은 곳에 부부총 유물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다.

-끝으로 박물관 개관 특별전에서 말한 양산의 보물은
▲양산은 선사시대와 삼국시대의 고고문화에서부터 통도사를 대표로 하는 불교문화와 조선시대 충신들의 유교문화, 또 아직 전모가 조명되지 않은 도자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화려한 역사문화가 살아 있는 고장이다. 따라서 양산에 소재한 지정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 44점, 경남도지정문화재 110점을 모두 합쳐 총 154점으로 경남도내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선덕여왕 15년(646)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하면서 양산은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된다. 이후 통도사는 불사리를 봉안한 불보종찰로서 고려시대에는 거대한 사원전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통도사 내 성보박물관에서는 국보 제 290호인 대웅전 및 금강계단, 보물제 1373호인 금동천문도, 보물 제 334호인 청동입사향완, 보물 제 1352호인 화엄경 변상도 등 수많은 불교문화재들도 있다. 양산/차진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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