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거열산성과 건계정
거창 거열산성과 건계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2.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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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거창 서북쪽에 위치한 거열산성은 덕유산의 지맥(支脈)인 건흥산(563m)은 거창의 진산(鎭山)으로 1983년 11월 23일 4.25㎢의 거열산성(居列山城)이 군립공원으로 지정 산책로 체육시설 등 기반시설을 군민의 여가선용과 건강관리를 위하여 설치하였고 주변에 약수터 기도처 기우단 등이 있다. 거열산성의 지면은 6.15ha 성의길이 2100m 성의 높이 8m 폭 아래 7m 윗 4m로 1997년 복원 축조하였다.

건흥산(乾興山)은 백제인들의 혼이 담긴 거열산성을 쌓았고 덕유산 삿갓샘에서 발원한 서출동류의 물줄기는 북상 송계사계곡을 거쳐 천년교하(千年交河)를 흐르고 거창을 수호하는 청동지맥으로 자리하고 있다. 거열산성은 백제가 멸망한 뒤 그 유민들이 백제를 일으키기 위하여 거창에는 거열산성, 남원에 거물성, 구례 사평성, 장수 덕안성을 쌓아 거열성이 규모가 제일 크다. 백제가 멸망한 후에도 3년 동안이나 백제의 부흥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된 곳으로 전한다.

서기 673년 거열주 대감 아진함(阿珍含)이 당나라 군사와 싸움에서 그의 아들과 함께 패전하고 이로 인해 신라군은 당군을 물리치고 승전고를 울렸다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거열성은 1974년 12월 28일 경남도 기념물 제22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건흥산의 명칭은 옛날 산정(山頂)부위에 건흥사라는 사찰이 있다. 건흥산 아래로 흐르는 아림천변의 푸른물결이 넓은 천을 이루며 바위를 휘감고 돌아 물결이 멈춘 곳 아름다운 정자 하나가 있으니 건계정(建溪亭)이 자리하고 있다.

건계정은 1905년 거창의 토성 장씨(章氏) 문중이 세운 것으로 시조 장종행(章宗行)은 원래 송나라 건주(建州)인으로 지금으로부터 700여년전 우리나라에 귀화 고려 충렬왕때 대제학에 이르고 매헌 안향(安珦)의 사위로 장씨, 후손이 선조의 뜻을 기리기 위하여 송나라 건주에서 건너왔으므로 그 뜻으로 면우 곽종석(郭鍾錫) 선생이 붙인 이름이다. 정자 안에는 1906년 양산 조정희가 지은 건계정 기문(記文)과 장씨 후손과 문중의 번성을 기원하고 축하하는 판상시등 걸려 있으며 정자 옆에는 면우 곽종석선생이 지은 (撰)아림군 장두민의 공적을 적은 비(世蹟碑)가 서있다.

아림군(娥林君) 장두민(章斗民)은 역동 우탁(禹倬)의 사위로서 고려 공민왕때 상장군이 되어 홍건적을 토벌하고 개성을 수복한 공로로 아림군에 봉해지니 비로소 거창을 본관으로 삼았다. 이조를 개국하자 관직을 그만두고 거창 웅양면으로 퇴거함으로 후손이 그 곳에 세거하게 되었다. 옛 신라 백제의 전투가 치열했던 거열산성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있는 건계정 한 폭의 그림과 같은 곳으로 옛 역사가 서려있는 유서 깊은 지역이다.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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