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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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12.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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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나라사랑 보훈 강사

 
대략 2~3개월쯤 전에 본지에 역에 근무하시는 분이 경의선과 경원선으로 DMZ관광을 할 수 있다는 안내 글을 기고한 것을 본적이 있다. 필자와 같은 전방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노병들에겐 한눈에 쏘옥 들어오는 내용이었다. 지금처럼 종북콘서트 논란이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 그리고 한해가 또 역사의 뒤안으로 넘어가는 세모의 부산한 길목에서 설경을 보며 추억을 더듬어가는 안보여행, 생각만으로도 낭만에 젖으면서 그리움이 해일처럼 밀려오는 느낌이다. 60년대 그 시절 훈련소에서 나와 101보충대를 거치며 군용트럭 짐칸에 보릿자루처럼 실려서 끝 간 데 없이 갔던 산골 오지의 부대 그땐 무릎까지 빠지는 폭설에다가 칼바람은 어떻게나 매서웠던지 지금생각해도 한기가 들고 배도 엄청 고팠다.
1종 2종 할 것 없이 물자가 부족했다. 참으로 고달픈 시절이었다. 북한이 우리보다 세배나 잘살았던 그대는 지금의 북한(굶주린)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얼음을 깨고 찬물에다 그냥 풍덩 담갔다 꺼내어 말리면 세탁이 끝나고 페치가 때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었던 졸병시절 선임들의 원산폭격 압록강 철교, 곡괭이 자루 줄빳다 등 군기 또한 칼바람이었다. 그 고단한 졸병생활이 끝나 상병 진급을 하자마자 구정공세 치열한 월남 전선으로 인사 명령 만리타국 정글에서 20개월을 전우들과 생과 사의 이별 문을 넘나들며 향수에 사나이의 뜨거운 눈물을 자아냈던 필자의 36개월의 군 생활이 DMZ train의 유혹에 밤잠을 설치게끔 한다만, 중증의 상이용사 올가미에 잡혀버린 육신에겐 그림의 떡 그래도 귀소본능이라고 DMZ 155마일 철책선 초소에 가보는 꿈은 밤마다 꾼다.
을미 2015년이 코앞이다. 며칠뿐인 2014년은 끝까지 말썽이다. 신은미, 황선은 궤변일까음모일까? 특수전 부대를 평소의 20배 강도로 훈련시키는 모습을 지긋이 지켜보는 김정은 모습을 평양은 방송과 신문으로 선전하듯 내보내며 2015년에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지놈들 악선전대로 남남갈등에 여론이 낡아빠진 사상전으로 춤추는 이 땅에 미친 짓을 벌릴 것인가……. 방산비리 국정조사 한다니 의혹 없이 발본색원하여 국가안위와 국민의 생명에 대한 부정한 짓거리 매국노 같은 일들이 없게끔 해 주길 바란다. 내년부터 병역비리자를 인터넷에 공개한다니 잘하는 것 같다. 권력이 있다고, 돈 있다고 또 연예인이라서 운동선수라고, 가짜환자행세로 면탈을 일삼는 그런 자들에겐 혹독한 징계와 손가락질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본다. 나는 눈 쌓인 산하를 꾸불꾸불 회돌아 가는 DMZ train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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