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 필수요건은 '안전’
축제의 계절, 필수요건은 '안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03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황규갑/진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왔다. 문화예술의 도시답게 진주에서도 진주남강유등축제,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과 같은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남강유등축제의 경우 2010년까지 5년 연속 문화관광부 지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었으며 올해에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개천예술제는 1949년 처음 시작된 이래로 현재까지 계속되어오는 행사로 우리나라 지방문화예술행사의 효시라고 알려져 있으며,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유명연예인이 대거 참석하는 전국적 행사로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만큼 유명한 행사이다.

이러한 대형 축제들이 10월부터 진주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진주시가 개최하는 가장 큰 행사들로서 지역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역민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문화예술의 도시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행사의 성공개최를 위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인으로서 ‘안전'이라는 임무수행에 대해 크게 고민하게 된다. 모든 행사의 성공 개최는 안전을 필수요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7년에는 지역축제 불꽃놀이 중 폭죽이 발전기 주변 누출된 기름에 인화되어 조형물과 차량7대가 연소되는 사건이 있었고, 2008년 제천 국제음악 영화제에서는 기상변화에 대비하지 않아 돌풍으로 먹거리 장터 천막이 모두 부셔져 아수라장이 된 사례도 있었다. 또한 2009년에 발생한 ‘화왕산 억새풀 태우기 축제’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81명 부상한 사례처럼 지역의 축제가 미숙한 행사장 안전관리로 차라리 행사를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 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고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물론, 행사 주최 측의 안전관리인력의 부족과 안전 불감증이다. 하지만 5000여명이 시민들이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다 발생한 2005년 경북 상주 공설운동장 사고(11명 사망, 70 여명 부상)의 안전사고처럼 시민들의 작은 이기심이 분명 이러한 안전사고의 큰 몫을 차지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 축제는 전국적으로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인명 운집행사이기에 안전개최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행사장이 남강을 중심으로 시내 일대로 넓게 산재해 있으며 숙박시설과 인근 관광노선까지 고려하면 위급상황 시 신속한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우리소방서는 관람객이 이용할 숙박시설, 축제장 등에 대한 점검을 미리 마쳤고, 불꽃놀이 축제 등 중요장소별로 소방차량을 전진 배치하여 누구나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행사기간 중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자전거 구급대를 운영하고, 특히 외국인 119신고대책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분명, 안전한 축제를 위해선 행사 주최 측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행사를 치루는 시민들의 질서의식, 안전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며, 따라서 이번 축제는 한 건의 사고 없는 안전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는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의 축제가 모든 관람객의 호평 속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우리 진주소방서도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도 질서를 지키고 행사 주최측의 지시에 적극 협조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부탁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