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에서는 여성들의 짧은 치마단속이 한창이라고 한다. 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러시아를 다녀온 뒤 평양 여성들의 옷차림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라고 지시한 때문이라고 한다. 꼭 우리나라의 70년대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그때 정부는 남자들의 머리와 여자들의 치마를 단속했다. 당시에는 단속반이 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무릎에서 치마까지 길이를 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은 그런 단속이 정권을 무너지게 했다.
이런 단속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정작 북한 여성들의 옷차림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은 “장마당에는 여전히 한국 중고 옷이나 화려한 옷을 파는 사람들이 많다”며 “주민들도 ‘옷이 예쁘다’며 구입해 단속을 피해 입고 다닌다”고 전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단속에 거세게 항의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규찰대가 ‘이상한 치마를 입었다’며 지나가던 여자의 옷을 칼로 찢고 길에 세웠다”며 “그런데 한 주민이 ‘숙녀를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 이게 우리가 주장하는 사회주의가 맞나’라며 꾸짖었다”고 전했다. 김정일이 여성의 치마길이를 단속하라고 지시한 것을 보면 점점 더 북한정권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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