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탈피시킨 색다른 감동의 마술쇼
고정관념 탈피시킨 색다른 감동의 마술쇼
  • 이경화기자
  • 승인 2014.12.29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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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하우스 아카데미 심수현 대표 (마술사 phantom)

 
마술사 하면 관람자 앞에서 단정한 옷차림과 은은한 미소로 각종 마술도구를 사용하여 빠른 손놀림으로 마술공연을 하는 것이다.
진주에서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는 매직하우스 아카데미 심수현 대표(28)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서울에서 유명한 마술사 선생의 연습생으로 들어가 고난과 시련을 겪어면서 마술을 배운 자수성가형 마술사다.
그간의 노력 덕분에 지금은 유명세를 타면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전국으로 바쁘게 공연을 다니고 있다. 심 대표는 군에서 제대를 하자마자 중국의 국보로까지 불리는 중국 전통 마술인 변검 기술을 배웠다.
변검기술이란 눈 깜짝할 사이에 다양한 색의 가면을 바꾸는 기술로 한국에서 지인들을 통해 장비를 들여서 영상을 보며 독학으로 익혔다. 심 대표는 자신만의 순수한 무대 연기를 위해 기존의 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무대 조명과 음향까지 직접 연출해 ‘예술 감성’을 마술에 입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독창적 마술을 무대에서 탄생시켰다. 심 대표의 매직하우스는 이미 전국의 지역 축제 마술공연과 각종이벤트 행사 공연, 결혼 및 돌잔치 사회 및 공연 등 이미 2천회 이상의 공연으로 급속히 성장했으며 덕분에 마술이 하나의 문화코드로 지역에서 자리 잡는데 기여했다. 심 대표는 “요즘 마술공연을 하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면서 “바쁜 일정에도 부모님 사업 일을 도우며 자신의 미래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심수현 대표와의 일문일답.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소개해 달라
▲발자취라…. 딱히 발자취라고 말하기 그렇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마술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10년차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부모님과 상당히 많은 마찰이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교육현실이 학교공부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인 것 같이 만드니까요. 하지만 1년간 부모님을 설득 끝에 허락을 받아 고2때 서울에 있는 비즈매직아카데미를 다녔다. 사실 한 달만 다니라고 하셨는데 6개월 과정이 있어서 상의 없이 그냥 신청을 해버렸다. 거기에는 지금도 유명하신 이은결 마술사와 최현우 마술사 등등 많은 마술사들이 있었다. 그렇게 배우다가 과정을 이수하고 나서는 진주에서 마술을 했는데, 딱히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인터넷을 이용해서 여러 마술사의 영상을 보며 독학을 했다. 그렇게 해서 마술공연들을 다니기 시작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가서도 마술을 했다. 군 복무 중에 마술공연을 할 수 있는 군악대에 들어가서 공연을 상당히 많이 했다. 군대는 3사단 군악대를 나와서 2011년에 마술학원을 개설하고 그 해에는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콘서트를 2번 하기도 했다. 같이 마술활동을 했던 하경홍 마술사분과 박철규 마술사분이 도와주셔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마술사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특별한 동기는
▲특별한 동기는 없다. 사실 학교 때 마술을 접하면서 너무 빠지다보니 공부를 안했는데 마술이 너무 재밌고 계속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이걸 하면 어떨까 해서 하게 된 거다.

-마술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처야 하나
▲마술사는 특별한 과정이 없이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상당히 힘이 든다. 혼자 여러 가지 정보와 연습도 필요한데, 사실 선생님 같은 교육자가 있다면 아무래도 훨씬 빠른 시일에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고도의 마술기술을 어디서 연마해 왔는지
▲마술기술은 많은 마술사들이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자료나 혹은 해법 영상들이 있다.
그걸로 기술을 파악하거나 마술하시는 분들이랑 만나서 이야기를 하며 정보공유를 통해서 알기도 한다. 하지만 마술정보는 사실 잘 알려주지는 않는다.

-엄청난 고난과 시련의 연속을 겪었나
▲저 같은 경우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한다. 사실 여러 바깥상황도 무시 못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의지가 약하면 마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고난과 시련은 항상 겪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 마술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마술의 종류는 크게 4가지라고 보시면 된다.
첫째, 클로즈업마술이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소수의 인원에게 마술을 보여주는 간단한 마술을 클로즈업 마술이라고 한다.
둘째, 팔러마술이 있는데 팔러란 클로즈업과 스테이지마술의 중간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스테이지마술의 큰 공연정도는 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클로즈업하기에는 애매한 인원이나 소공연장 정도의 마술공간에서 관객들과 같이 소통하면서 참여하는 마술을 팔러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섯째, 스테이지마술은 말 그대로 무대에서 하는 마술인데 클로즈업보다도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는 마술이다. 왜냐하면 무대에서의 조명, 음향, 동작, 동선들을 모두 고려해서 마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일루전 마술이라는게 있다. 일루전 마술이란 상당히 큰 도구들을 가지고 마술을 하는데 대표적으로 사람이 사라지거나 위치가 바뀌는 마술을 일루전 마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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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반대에 설득으로 허락
고등학생부터 10년 간 마술활동
군에서도 마술병으로 활약

대표적으로 변검과 지팡이 마술
아카데미 6개월 이후 오로지 독학
관객 위해선 많은 연습량 필요

음향·효과 등 무대 직접 연출
자신만 색깔 가진 마술공연 가져
궁금함보다 마술자체를 즐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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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마술기술과 현대 마술의 차이점은
▲과거의 마술은 미녀조수가 꼭 동반해서 하는 클래식한 마술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자세히 설명하려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얘기한다면, 과거마술이란 현대의 기초마술이라고 보시면 된다.

현대마술은 과거의 마술을 기초로 해서 상당히 발전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현대마술은 다양성이라고 보시면 된다. 스토리마술 등 여러 방면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마술공연 관객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반응은 다 좋지는 않다. 마술을 즐기지 못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마술의 즐거움보다 궁금함에 이끌려 어떻게 하는지만 찾으시는 것 같다. 마술을 모두 즐겁게 즐기면 좋겠다.

-대표적인 마술을 소개한다면
▲지금 저의 대표마술이라면 변검 그리고 케인(지팡이) 마술이 저의 대표마술이다.

-마술의 다양한 무대 공연 연출은 직접하는지
▲당연히 제가 직접한다. 누가 대신 마술의 연출을 짜주거나 하지는 못해 조명과 음향까지 제가 직접 한다.

-공연에 대한 수입과 지출 내역 궁금한데
▲수입은 공연의 질에 따라 달라지는데 영업상 기밀이라 알려드릴 수는 없다. 전화주시면 알려드리겠다.

-마술교육이나 강의를 얼마나 많이 하나
▲올 한해 학교를 5군대를 강의 나가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의 학원에 수강하신 분들이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수강하는 인원은 지금 현재 3명 정도이다.
마술을 배우고 싶은 학생이 있는데 아직 부모님께 허락을 못 받은 학생이 4명 정도 있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특히 학교ca활동 교육에 대해 알고 싶다
▲요즘에는 학교ca가 아니라 방과 후 교실이라고 한다. 지금 나가는 학교는 대부분이 그렇게 나가고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다 나가고 있다.

-중국전통의 가면마술 변검이란 무엇인가
▲변검이란 중국의 4대 경극중 하나이다. 가면이 바뀌는 건데 가면은 감정을 나타내고, 그 감정을 묘사하면서 행동을 취하는 거다. 변검을 보시게 된다면, 가면만 바뀌는 것만 보지 마시고, 그 가면에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도 보셔야 한다.

-그렇다면 변검은 어디서 배웠나
▲중국에서 배우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힘들었고, 지인들을 통해 장비를 들여서 영상을 보며 독학했다.
-얼굴에 쓴 변검의 강한 퍼포먼스는 모두 몇 번 바꾸는지
▲정해져 있는 건 없다. 저는 14번 정도 바꾼다.

-현재 대략적으로 진주에 변검을 하시는 분은 얼마나 되나
▲진주에서 저 혼자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공연에서 설령 실수하시면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궁금하다
▲실수가 없도록 연습을 많이 하지만, 저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가 있을 때가 있다.
당황하지 않고, 그 실수가 마술의 일부인 것인양 원래 계획처럼 연기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게 연출의 일부인 줄 알고 실수인지 모른다.

 
-혹시 기억나는 공연이 있나
▲아무래도 저의 고등학교 축제 때가 기억이 많이 남는다. 2학년 때 공연을 준비해서 올라간 후 처음으로 관객의 호응을 느끼고, 제가 무대의 즐거움을 알게 된 공연으로 그 전의 공연들은 실수투성이였다.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제 눈앞에 있었다. 학생 때 공연 중에서는 최대 인원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실수도 있었지만 관객의 박수소리와 그때의 무대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재밌는 에피소드 살짝만 들려달라
▲특별한 에피소드 보다 군대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마술병이 있다는 걸 아시는 분들이 잘 없으실 거다.
마술병이지만 군악대 소속이고, 군악대 내에서도 제가 첫 마술병이라 연습공간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컨테이너 안에서 연습을 조금씩 했었다. 많은 군악대 예복들을 두고 창고처럼 쓰던 곳이라 좁았지만요.
계급이 오르면서 연습공간이 커졌다. 전역쯤에는 후임마술병도 뽑았고 문이 두 개나 달린 컨테이너의 반을 마술연습실로 썼다. 개인공간을 쓸 수 있다는게 군대에서는 상당히 큰 거다. 군대에 가본 분들은 아실거다.

-나 홀로 즐기는 취미생활은 뭔가
▲저는 바이크를 탄다. 오토바이에서 바람을 맞으며 달릴 때면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면허도 있고 바이크를 전문적으로 타시는 분들에게 레슨까지 받았다. 또한 안전장비를 갖추는 건 물론이구요.

-마술교육을 원하는 사람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배우신 마술을 바로 보여주고 싶으시더라도 3일은 연습하시고 나서 보여줘야 한다.
마술은 쉬운게 많이 있지만, 막상 보여주려고 하면 쉽지 않다. 알기는 쉬워도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마술을 배우신다면 연습을 많이 하시고 보여주는게 좋다.

-그 외에도 마술사님이 하시는 사업은
▲저는 아버지가 타이어 가게를 하셔서 마술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아버지를 도와 가게에서 타이어 교환을 도와드린다. 또한 ‘타이어 매니저‘라는 직함도 있다.

-공연이 언제 하는지 알고 싶다
▲공연은 저를 찾으시는 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한다. 전국으로 공연을 다니다보니 언제 한다는 말씀을 드리기가 힘들다.

-앞으로의 더 큰 꿈이 있다면
▲마술콘서트를 해마다 열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술의 즐거움을 깨닫고, 마술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경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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