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아토피 예방은 온도·습도 유지가 중요
겨울철 아토피 예방은 온도·습도 유지가 중요
  • 배병일기자
  • 승인 2014.12.31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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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보통 3세 이전에 많이 발병하고 소아, 청소년기를 거치며 자연스레 사라지는 아토피. 하지만 최근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없어지지 않거나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차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은 아토피 환자에게 매우 괴로운 계절이다.

피부는 온몸을 둘러싼 가장 큰 장부여서 외부 환경에 유독 민감하다. 따라서 적정 습도와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져버리고 특히 인체 기혈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피부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겨울철에는 온도뿐 아니라 습도가 낮아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거나 재발하기 쉽다. 이에 따라 겨울철 아토피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온도와 습도 조절에 힘써야 한다.

우선 겨울철 실내온도는 18~20도가 적당하다. 물론 이 정도 온도만으로는 따뜻함을 느낄 수 없지만 지나친 난방으로 바깥과의 온도차가 너무 많이 나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우리 몸이 외부 환경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수밖에 없고, 자연히 아토피도 심해진다. 또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는 혈관을 비정상적으로 수축, 확장시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급적 외부와 내부의 온도차가 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도차가 심하면 감기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므로 실내 온도가 낮게 느껴진다면 난방을 세게 하기보다 내복을 입거나 옷을 겹겹이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

겨울은 계절적으로 습도가 낮은데다 난방을 많이 하고 차가운 바람 때문에 환기를 잘 하지 않아 실내가 건조하기 쉽다. 그런데 습도는 50~60%가 적당하다. 습도 유지를 위해서는 가습기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겠지만 자칫 관리에 소홀하면 세균의 온상이 되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가습기를 이용할 경우 곰팡이나 세균이 생기지 않도록 자주 소독, 청소하고, 물은 꼭 정수된 깨끗한 물을 이용하도록 한다. 방 안에 젖은 옷을 널거나 어항, 화분 등을 이용하여 습도를 높이면 더욱 좋다.

더불어 겨울이면 실내의 온기를 뺏기지 않기 위해 문을 꼭꼭 닫게 된다. 특히 요즘 같이 고유가 시대에는 난방비 절약을 위해 바람들 틈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내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유해 공기를 그대로 들이마실 수밖에 없고, 곰팡이가 생겨 진드기가 증식하여 아토피 악화의 원인이 되므로 날씨가 춥더라도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겨울철엔 다른 어는 계절보다 피부 보습을 위한 크림이나 로션을 더 꼼꼼하게 챙겨 발라야 한다. 특히 외출할 때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서 차고 건조한 바람에 피부가 자극 받지 않도록 해야 하며, 보습제를 바른 뒤에는 약간 유분기가 있는 제품이나 오일을 그 위에 덧발라 수분이 보다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외적인 수분 보충뿐 아니라 내적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물은 몸 속 노폐물을 청소해주기 때문에 아토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날씨가 추운 만큼 물대신 구기자나 녹차를 이용해 따뜻한 차를 마셔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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