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계획을 세우며
한 해의 계획을 세우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1.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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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 시조시인

을미년 양띠해가 시작됐다. 실제로 띠를 말하는 육십갑자에 따른 해는 음력으로 말해야 하지만 어느새 양력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다음해의 수첩을 구해서 그해의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며 금년의 수첩에 있는 내용 중에서 이기해야 할 것은 다시 옮겨 적고 다음해의 계획을 세워본다. 연말이 되어 되돌아보는 한해는 알차게 보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뭔가 될 것 같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벌써 여러 해가 되었다. 한해의 계획은 연초에 세우고 한 달의 계획은 그 달의 첫날에 세우고, 한 주의 계획은 그 주의 첫날에 세우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일어나서 세우라는 성인의 말씀이 있지만 과연 그렇게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매년 한해의 계획은 세워보지만 잘 실행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나의 경우가 대부분 그렇다. 가능한 후회를 적게 하기 위해서 계획은 세워보고 마음을 다져 보지만 어렵다. 이번 해에도 12월 중순에 수첩을 구해서 갑오년의 한해를 되돌아보며 반성을 하면은 계획에 반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을미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이랍시고 세워본다. 몇 해 전에는 나의 인생 로드맵을 만들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해마다 수정을 해야 하였다.

금년에는 실천 가능하도록 해야 할 텐데 하면서도 욕심이 앞선다. 뭔가를 하겠다는 욕심,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허심이다. 성인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심이 날 수 밖에 없을까? 그래야 사는 맛이 나는 걸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획성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성공한 사람은 아닐지라도 그렇게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몇 년을 되돌아보면 나의 욕심은 참 많은 것 같다. 매일 새벽이면 국선도 수련한다고 아내와 함께 수련원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집으로 부랴부랴 와서는 급히 아침을 먹고 직장으로 간다. 참으로 바쁜 아침 일과다. 그리고 한 해 전에는 침과 뜸을 한다고 배웠었다. 사람 사는 것이 뭔가?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름대로 한다고 한 것이 그렇게 되어 온 것 같다.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 밤낮없이 열심히 일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 자기 자신의 삶을 위해서 여유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직도 그렇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문화 예술 방면에 들락거리며 삶의 기운을 더 윤택하게 하고 있다.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이제 100세 시대에 들어섰다는 이야기도 흔히 하는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일본의 어느 학자는 100세까지 살려면 직장을 3번은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1번의 직장을 가지고 정년퇴임을 하고 나면 그동안 고생한 것을 되새기며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생은 길고 어떻게 보면 인생은 짧다. 그 인생을 웃으면서 다 살도록 한다면 나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내일이면 새해가 시작된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한해의 시작이지만 이제는 우리의 삶에서 조그마한 목표를 향한 계획을 세워본다. 실천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겠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그런 한해가 되도록 해야겠다. 항상 감사하면서 웃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런 날이 많아지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을미년에는 미워하는 것이 없도록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도록 항상 마음가짐을 조심하도록 해야겠다. 해마다 세우는 계획이 올해에는 더 알찬 계획이 되어서 연말에 되돌아보았을 때 후회가 최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무들도 갑오년 한 해 동안 모아둔 기를 몸 속으로 틀어 올리며 을미년의 새해를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길 가에 있는 목련나무를 보았다. 가지 끝에는 움을 틔우기 위해서 손마다 새움을 키우고 있었다. 그 추위에도 펼치지 않고 꼭 쥐고 있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가까이 다가가서 가만히 보았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는 계획이 꿈틀대는 것만 같았다. 벌써 목련꽃이 피어나는 듯 나의 가슴으로 꽃향기가 감싸 안는 것 같았다.
온갖 사물들도 아름다운 내일을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도 아름다운 을미년의 한해를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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