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체육대회 민속경기로 전환해야
시민체육대회 민속경기로 전환해야
  • 사천/최인생 기자
  • 승인 2011.10.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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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 국장(사천)
지난 9월 30일 사천읍 소재한 사천공설운동장에서 12만 시민의 우정과 화합을 위해 사천시민체육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읍면지역과 동지역간의 갈등해소를 위해 읍면지역에선 사천공설운동장과 동지역에서는 삼천포공설운동장에서 상호 번갈아 가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 95년 도농통합으로 구 사천군과 구 삼천포시가 통합됨으로 인해 읍면동지역간의 우정과 화합을 위해 전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행사가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읍면동팀별로 1500만원씩 지원하면서 올해까지 14회째 개최해 오고 있다.

이같이 오랜 기간동안 행사를 개최하게 되면 시민들의 정서가 어느정도 한마음 한뜻으로 상호 공존하는 마음가짐이 생겨나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시민 누구나 직시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해도 이렇다 할 시민 대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한데는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한다고 하면 상호 경쟁의식이 팽배해지기 일쑤다. 시민체육대회 종목인 축구 등 구기 종목의 경우 선수들간의 양보의 미덕은 사라지고 어찌되었든간에 이겨야 한다는 승부의식이 되살아나 오히려 지역간의 감정의 골이 생기는 기 현상이 되살아나고 있다.

몇년전 열린 시민체육대회때는 축구시합중에 선수들간에 시비로 상호 폭력을 행사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승부욕이 앞선 일부 팀에서는 부정선수를 출전시키는 등 물의를 빚는 바람에 시민체육대회가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시민이 거의 없을 정도다. 게다가 지금까지 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해오면서 주민 화합을 위한답시고 읍면지역 1개팀과 동지역 1개팀을 한팀으로 해 체육개회를 개최했으나 동지역에서 개최하면 읍면지역이 읍지역에서 개최하면 동지역주민이 참석하지 않자 또 다시 단일팀으로 구성해 출전토록 하는 등 온갖 방법을 강구해도 이렇다 할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까지 14번째 시민체육대회를 해도 당초 목적과는 달리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공감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해야 하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다. 선수 발굴하는데도 한계점에 달했다. 농촌지역인 면 지역은 고령화로 인해 구기종목은 물론 달리기 등에 있어 선수 조차 제대로 발굴을 하지 못는 심각한 지경에 처해 있을 정도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시민체육대회의 지속성은 재고해야 할 때라고 본다.

그렇다고 1년에 한번 정도 전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행사를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상호 경쟁의식으로 화합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고령화로 인해 선수 조차 발굴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서라도 시민체육대회가 아닌 20대에서부터 60대 아니 70대에 이르기까지 시민 모두가 동참 할 수 있는 민속경기대회 등 다른 행사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시민체육대회는 100m 달리기 등 트랙경기 5종목을 비롯 축구 등 필드경기 3종목 씨름 등 외곽경기 4종목 등 12개 종목이 있지만 이들 종목을 모두 배제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들 종목을 선별해 포함시키고 민속놀이인 투호놀이외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등을 포함시키게 되면 시민 누구라도 동참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민속경기만을 두고 대회를 개최하자는 것은 아니다. 민속놀이를 통한 대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지역별, 연령별로 출전 종목을 선정하고 종합 우승인 아닌 단일 종목에 대해 우승팀을 선정해 시상하게 되면 12만 모두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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